포켓몬고로 미국 대선 여론 조작했던 불곰국 러시아

조회수 2017. 10. 16. 17: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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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나뇽이 화났다

‘십알단’은 전 세계적으로 유행인가 봅니다. 러시아에서도 등장했습니다. 이름이 뭐냐고요? ‘댓글 공장’(Troll Farm), 참 원초적인 이름입니다. 그래도 공작 방법만큼은 참신했습니다. 연예인 사진을 저질스럽게 합성하는 우리보다는 훨씬 나은 수준입니다.


“포켓몬고에서 미국인들을 분열시키자!” 


러시아가 페이스북과 트위터뿐 아니라 유튜브, 블로그 서비스 텀블러,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까지 이용해 미국 대선 개입을 시도했다고 미 CNN 방송이 12일(현지시각) 보도했습니다.

화가 잔뜩 난 망나뇽!!!

우선 러시아 정부가 연계된 ‘댓글 공장’부터 얘기해 볼까요? 대외적으로는 인터넷 리서치 에이전시(IRA)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우리의 국정원 댓글 부대, 십알단(십자군 알바단)으로 봐도 무방합니다. 본사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습니다. 김어준의 ‘뉴스 공장’이 떠오르기도 하고, 뭐 그렇습니다.


러시아 ‘댓글 공장’은 '우리를 쏘지 마'(Don't Shoot Us)라는 이름의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온라인에서 미국 사회의 분열을 조장하는 정치적 메시지를 퍼뜨린 것이죠.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유튜브, 텀블러 등 모든 SNS에서요. 게다가 2016년 포켓몬고 게임이 인기를 끌자 이것까지 활용한 겁니다. 


이 캠페인은 미국 흑인 인권운동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는 내용을 끌어와 인종 갈등과 미국인들의 불화를 조장하기 시작했습니다. 흑인 시위를 독려하고 미국인들이 흑인 인권운동을 위협으로 느끼게 하려는 목적을 갖고, SNS상에 흑인에 대한 경찰의 무자비한 만행을 부각했습니다.

출처: EPA
순진무구한 우리 유저들을 감히!

포켓몬고 게임에서는 어떻게 하냐고요? 우선 ‘댓글 공장’은 지난해 7월 텀블러 계정에 공지를 올렸습니다. 경찰이 흑인에게 폭력 등을 저지른 장소에서 포켓몬을 잡아 훈련하도록 하는 것이죠.


모여서 포켓몬 좀 잡는 게 뭔 대수냐 싶겠지만 이제부터가 진짜입니다. 이용자들은 잡은 포켓몬에 피해자 이름과 일치하는 이름을 붙여야 합니다. 대회 우승자는 아마존 기프트 카드를 준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포켓몬고 이용자가 대회에 참여했는지, 아마존 기프트 카드를 줬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출처: 나이앤틱

포켓몬고 개발사로서는 화가 나는 상황입니다. 개발사 나이앤틱은 CNN을 통해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우리 게임 자산이 제3자에 의해 허가 없이 무단으로 악용된 것이 확실하다" 


앞서 페이스북에서는 러시아가 운영한 가짜계정과 페이지 470여 개를 발견됐습니다. 미국의 갈등을 증폭하기 위한 정치성향의 이들 광고를 진행한 계정들은 '댓글 공장' 소속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캠페인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계정은 폐쇄됐지만 12일 기준 유튜브 채널과 홈페이지는 아직 열려 있습니다. 게다가 텀블러 페이지에는 팔레스타인 관련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고 하네요. 지금까지 드러난 '댓글 공장'의 공작은 빙산의 일각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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