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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의 '돈의 신'이 방송 불가라는 MBC의 이상한 변명

MV엔 MB를 연상시키는 인물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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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의 '돈의 신'은 오로지 돈을 위해 국가와 국민을 외면했던 아니 이용했던 한 실존 인물을 록오페라 형식을 빌려 비판한 노래다.

가수 이승환이 신곡 '돈의 신'으로 돌아왔다. (이쯤 되면 풍자의 끝판왕이라 불러도 무방할 듯하다. 제목에서부터 풍자의 기운이 왕성히 느껴지는 이 노래는 "늬들은 고작 사람이나 사랑 따윌 믿지 / 난 돈을 믿어 고귀하고 정직해 날 구원할 유일한 선"이라는 가사로 시작된다. 돈을 사랑하고 신봉하는 1인칭 화자의 시점. 우리는 그런 인물을 너무도 알고 있다. "이 노래를 각하께 봉헌한다"는 이승환의 설명이 없더라도 이명박(MB)이라는 이름을 떠올리는 데 전혀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사회적 참여를 포기했던 친구들이 이해가 간다. 그래도 누군가는 깃발처럼 있어줘야 할 것 같다"던 이승환은 정말이지 깃발처럼 우리 곁에 있어 줬다. 바람은 그를 쉼 없이 그리고 거칠게 흔들었지만, 단단히 뿌리내린 그는 기꺼이 나부꼈다. 이승환의 몸짓은 경쾌했고 희망적이었다. 그는 암울했던 시기에 하나의 표상이 되어 주었다. 거침없이 발언했고, 주저 없이 나서주었고 어김없이 힘을 주었다. 고맙다는 말로는 모두 갚기 어려울 만큼 큰 빚을 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승환은 '돈의 신'이라는 노래를 만들기 위해 그러니까 가사 속에 적확하고 객관적인 사실을 담기 위해 주진우 기자와 작사를 함께 진행했다. 또, 가사 내용에 대해 변호사의 검증까지 마쳤다고 한다. '노래 한 곡을 만들기 위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도 들지만, 워낙 꼼꼼하신 분이니 이 정도의 준비는 필수일 것이다. 『주진우의 이명박 추적기』를 쓴 일명 이명박 전문 기자인 주진우는 '돈의 신'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는데, 직접 MB 분장을 하고 제대로 감정이입이 된 연기를 펼쳐 보였다.

이명박 전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주진우 시사인 기자의 분장

"내 노래는 나, 사람들 그리고 세상의 기쁨과 슬픔, 분노를 담고 있다. 페북 소개에 써놓은 대로 정의와 자유를 노래하고 싶다. 음악하는 사람은 본디 많은 걸 느끼고 담고 자기 방식대로 표현하고 싶어한다. 그러기 위해선 세상과 함께 웃을 줄도, 아파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말하는 이승환은 정말이지 자신의 방식대로 정의와 자유를 노래하고 있다. <돈의 신>은 그러한 지향 속에서 발견한 하나의 결과물이자 앞으로 그가 걸어갈 창작의 길의 또 다른 출발점일 것이다. 역시 이승환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편, '돈의 신'은 공영방송 MBC에서는 들을 수 없게 됐다.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KBS와 SBS에선 아무런 문제도 제기되지 않은 이 노래가 어째서 MBC에선 방송 불가라는 결정을 받았을까. 안타깝게도 그 이유를 알 방법이 없다. MBC 심의 관계자는 "'돈의 신'은 가사에서 일부 부적절한 표현이 있어서 방송에 부적절하다고 판단,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 일부 부적적한 표현이 무엇인지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확인하기 힘들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다.

출처JTBC

알려주지 않으니 추측할 수밖에 없는데 우선 노래에서 문제를 찾아보는 고생스러움을 단행해보자. 굳이, 부적절한 표현을 찾아보자면 '오 나의 개돼지' 정도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이 정도의 표현은 나향욱 교육부 전 정책기획관 덕분에 이미 일상화된 것이 아니던가. 게다가 '개돼지'라는 표현이 들어간 노래가 이미 MBC <쇼! 음악중심>을 통해 방송에 나온 적도 있었기에 설득력도 없다. (방탄소년단의 'AM I WRONG'이라는 곡에는 '우린 다 개돼지'라는 가사가 들어있다.)

따라서 노래에서 원인을 찾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그 노래를 '부적절하다'고 판단한 MBC에서 이유를 찾아보는 건 당연한 일이다. 결국 MBC는 '이명박 헌정곡'인 <돈의 신>이 불쾌했고 소셜테이너로서 사회적 이슈에 목소리를 내는 이승환이 못마땅했던 건 아닐까. 무슨 방송사가, 그것도 공영방송이 그런 자의적인 태도를 취하느냐고? 현재 MBC의 상태를 보면 지극히 자연스러운 추론이다. MB정부와 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MBC는 그야말로 폐허로 변해갔다. 공정성은 무너졌고, 윗선의 입맛에 맞는 인물과 방송으로 채워졌다.

김재철, 안광한, 김장겸 사장을 거치는 동안 MBC는 자사의 언론인 10명을 해고했고 110명을 징계하고 157명이 유배를 떠나야 했다. 무너진 자긍심을 다시 세우려고 애쓴 언론인들은 철저히 보복당했다. 그 과정은 매우 모욕적이었고 그 결과는 매우 참담했다. 능력 있는 아나운서와 PD, 기자들은 MBC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제 살을 깎아 먹은 것이었지만, 이미 비정상의 극한 단계에 접어든 MBC 사측은 그 사실을 눈치챌 최소한의 판단 능력마저 상실한 상태였다.

현재 MBC의 구성원들은 총파업을 앞두고 있다. 지난 25일부터 찬반투표에 들어갔고 25일 오후 4시를 기준으로 투표율 75%를 기록했다. 29일까지 진행될 이 투표의 찬반 결과를 통해 파업 여부가 결정된다. 이미 아나운서, PD, 기자 350명이 제작 거부에 들어간 상황이다. 물론 전망은 녹록지 않다. 김장겸 사장은 "퇴진은 절대로 없다"는 뜻을 밝혔고, 파업에 대해서도 "낭만적 파업"이라 규정하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지난 2012년의 170일간의 파업에 못지않은 장기전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분명 험난하고 지난한 싸움이 예고되지만, 그런데도 이번 파업을 통해 2012년 170일 동안의 싸움으로도 되찾지 못했던 공영방송의 자긍심, 그래서 유예될 수밖에 없었던 그들의 저항이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성과를 거두길 희망한다. 카메라 기자들의 성향을 충성심으로 나눠 충성, 회유 가능, 회색분자, 강성이고 격리가 필요한 전복세력으로 구분하는 천박한 사측은 이제 그만 봤으면 좋겠다. 또, 노래 한 곡조차 마음껏 틀 수 없도록 만드는 기괴한 사측은 이제 그만 존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글은 외부 필진 버락킴너의길을가라 님의 기고 글입니다.


원문: http://wanderingpoet.tistory.com/3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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