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케르크 공중전은 이렇게 찍었다

조회수 2017. 9. 26. 14:4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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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가 아닌 실사다

1940년 여름, 민간 선박을 이용해 극적으로 자국의 군대를 프랑스에서 탈출시킨 영국군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덩케르크는 이 사건을 서로 겹쳐지는 세 가지 다른 관점에서 끌고 갑니다. 


그들은 각각 해변에 갇혔던 몇 명의 보병, 이들을 구하기 위해 배를 끌고 영국해협을 건너는 아버지와 아들.
 마지막으로 해변의 군인들을 지켜주면서 구조선을 공중 폭격으로부터 보호한 두 명의 서브마린 스핏파이어 조종사입니다.

출처: 덩케르크

덩케르크 영화의 상당 부분은 초고해상도 필름으로 촬영했고 이 때문에 IMAX 영화관에서 본다면 더욱 실감나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그중 가장 놀라운 장면은 공중전입니다. 영국 공군 조종사 역을 맡은 톰 하디와 잭 로든은 귀환에 필요한 연료를 남기기 위해 노력하면서 메서슈미트 Bf109 몇 대와 하인켈 폭격기에 맞섭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스타일대로 이 장면들은 실제 상황입니다. 곧 진짜 전투기가 비행하는 장면을 촬영한 것이죠. 물론 특수효과가 덧붙여졌지만 오로지 디지털로만 만든 화면은 단 한 컷도 없습니다.


영화 제작을 위해 세 대의 스핏파이어(두 대의 마크 I 과 한대의 마크 V)가 사용됐습니다. 독일 전투기는 충분한 안전성을 확보하지 못한 관계로 Bf109 대신 스페인제 HA-1112 부숑이 대신 사용되었습니다.

출처: 덩케르크

그렇다면 실제 전투기와 다른 장면은 없을까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네이든 크롤리 미술감독은 역사적 고증을 위해 최대한 노력했지만 관객을 위해 몇 가지 사실을 바꿨습니다.


“관객들에게 지금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를 바꾸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그들은 관객들이 메서슈미트 와 스핏파이어를 쉽게 구별할 수 있도록 메서슈미트의 앞 주둥이에 당시 분위기와는 맞지 않는 노란색 페인트를 칠했습니다.

출처: google
스핏파이어의 실제 이미지.

또한 하디가 분한 조종사가 자신의 연료 게이지가 고장 난 후, 손으로 남은 연료를 계해야 하지만 나중에는 비상 연료통을 이용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하지만 마크I 스핏파이어에는 비상 연료통이 없었습니다. 다만 각기 다른 양이 들어 있는 세 개의 연료통이 있었지요. 


이 디테일을 영화에서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감독은 단순하게 ‘비상 연료통’을 사용하는 것으로 설정을 바꾼 것입니다. 역사적 정확성과 관객의 이해 사이의 균형을 맞추려고 최대한 노력한 것이죠.


놀란 감독은 각본을 쓰는 동안, 덩케르크 이후에 시작된 전투에서 스핏파이어를 몰았던 한 노조종사의 도움을 받았다고 합니다. 또한 직접 전투기도 몰아 봤습니다. 


덩케르크 시사회 당일, 박물관의 항공담당 큐레이터인 제레미 키니는 그들이 전시하고 있는 스핏파이어를 이야기하며 이 영국의 상징과도 같은 전투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스핏파이어는 인간이 만든 탈 것 중 가장 위대한 것일지 모릅니다”

조종사만큼이나 전투기에 애정을 쏟은 놀란의 말도 다르지 않습니다.


“스핏파이어는 그 형태와 기능 사이의 비율과 균형이 드물게 뛰어난, 시대에 구애받지 않는 완벽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전투기는 영국인들의 상징이며, 우리를 보호하고 지켜냈습니다. 따라서 사람들이 이 전투기에 애착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영화에서는 스핏파이어인 척하는 또 다른 비행기들도 등장합니다. 조종석에 앉은 하디와 로든의 근접 샷에서 충분히 스핏파이어처럼 보이는 소련제 2인승 전투기 Yak-52가 있습니다. 


영화 촬영 장비 회사인 파나비전(Panavision)의 댄 사사키는 차창 밖을 바라보는 조종사의 시선을 촬영하기 위해 부피가 큰 IMAX 카메라를 넣을 수 있게 만든 잠망경 형태의 렌즈를 따로 만들었습니다. 이외에도 클로즈업 장면들은 스핏파이어 모형을 위해 촬영하기도 했습니다.


비행기마저 그대로 재현하기를 원했던 덩케르크 제작팀. 로케이션 현장도 실제 탈출이 있었던 프랑스 덩케르크 해변에서 촬영했습니다. 폭파 장면을 찍기로 한 해변에서 80년 된 불발탄을 발견하기도 했지요. 

* 이 글은 외부 필진 뉴스페퍼민트 님의 기고 글입니다.


원문: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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