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도권 내 집 한 칸 마련하기

조회수 2020. 10. 5. 15:0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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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마련 공부 시작은 어디서부터 하면 좋을까. 나와 우리 가족에게 맞는 좋은 집을 고르는 방법은 무엇일까?

쏘쿨의 사람 사는 아파트 #75

예전 대학 때 지방에서 서울로 상경한 같은 과 친구들 방 구하는 걸 같이 갔었다. 다가구 주택 옥상 샌드위치 판넬로 만든 가건물을 비싼 월세로 계약하는 걸 보았다. 지방에서 올라온 친구들의 서울 보금자리는 낡은 다가구 좁은 계단 꼭대기거나 반지하 원룸이었다. 매번 이사를 다닐 때면 친구들끼리 힘을 모아 리어카를 어디서 빌려와서 한바탕 으샤으샤 짐을 날라 주었다. 친구가 겨우 얻은 서울의 옥탑방 샌드위치 판넬 가건물은 겨울엔 입김이 날 정도로 추웠고, 여름엔 찜질방처럼 땀이 비 오듯 쏟아졌다. 햇빛도 안 들어오는 반지하 원룸은 눅눅한 습기와 곰팡이 냄새, 하수구 냄새로 두통이 생길 정도였다.


한 번은 장마철 반지하에 살던 친구가 한밤중에 일어났더니 침대 바로 아래까지 물이 찼다고 했다. 물에 젖은 옷과 책, 살림살이는 다 버려졌지만, 감전되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었다. 필자는 집이 수도권이라 부모님 집에서 서울로 등하교를 했었다. 서울, 수도권 사는 것이 복받은 것이라는 이야기를 지방 출신 친구들로부터 들었다. 서울에 좋은 대학, 좋은 직장, 좋은 편의시설, 문화시설이 다 있으니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것인데 서울, 수도권에서 태어나 부모님과 살고 있는 것 자체가 벌써 혜택이라는 것이다. 맞는 이야기지만 내 집이 있는 경우에 한해서가 아닐까.

서울, 수도권 내 집 마련의 고단함

회사를 다니면서 서울 친구들조차도 하나씩 결혼을 하면서 신혼집 구하는 걸 보고 알게 되었다. '한 가족을 꾸리면 새로운 집을 구해야 하는 거구나?' 대학 때 지방에서 올라온 친구들은 20대 때부터 집을 구했기에 경험이 많았다. 등기부등본에 대출은 없는지, 햇빛 잘 들어오는지, 바람은 잘 통하는지, 소음 없는지, 주차되는지, 관리비는 얼마인지... 등등 그런데 이런 경험 많은 친구들조차도 세입자로 전월세 좋은 집 구하는 걸 잘 알 뿐이지, 집을 구입하는 것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었다.


집을 구입하는 것은 나이 든 사람들이나 관심 가지는 노땅(?)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집은 너무 비싸고, 등기부등본 같은 서류들은 복잡하고 외계어로 쓰여있는 것 같았다. 나는 '왜 나이 많은 어른들이 한심하게도 이런 쓸 데 없는 서류와 시멘트 덩어리에 인생을 낭비할까?' 생각을 했었다. 정말로 집이 필요할 때가 되면 '마법의 통장(?)'이 나를 새 아파트로 인도해 줄 것이라 생각했다. 정부에서 국민을 위해 만들어 준 청약통장. 주거래 은행에 가서 가입까지 했으니 나는 안전하다 생각했다. 또 1순위, 2순위 있는 걸 보니 청약통장 가입한지 오래된 순서대로 새 아파트를 엄청 싸게(?) 주나 보다 했다. 하지만, 서울 입지 좋은 곳에 새 아파트를 싸게 살 기회는 사회 초년생에게 주어지진 않았다. 많은 돈이 필요했고, 많은 청약 가점이 필요했다.

내 집 마련 공부는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다

젊은 시절 필자와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젊은 분이라면 마찬가지 일 것이다. '내가 살 집을 구한다는 것'에 대해 한 번도 제대로 배워 본 적이 없지 않나? 그저 주변 사람들의 조언 한두 마디로 막막한 '집 구하기'에 갑자기 내던져져야 하는 순간이 온다. 특히 결혼을 하게 되면서 난생처음으로 집을 구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 공교육에서는 '좋은 집을 구하는 방법'이라든가, '월급을 잘 사용하는 법' 같은 살아있는 경제 교육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다 큰 어른이 자기 집 하나 구하지 못해서 어린애처럼 부모님 손을 붙잡고 다닌다. 언제까지 부모님을 따라 집을 구하러 다녀야 하나? 그리고 부모님 도움으로 신혼집을 구했다면 다음번에 집을 더 넓혀 이사 갈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늙으신 부모님 손잡고 또 어린애처럼 같이 다닐 것인가? 철이 들어야 할 어른 아이들이 너무나 많다. 매일 내가 입을 옷을 고르고 매일 내가 먹을 음식, 메뉴를 자기 스스로 고르듯 집도 항상 관심을 가지고 내게 맞는 집을 고민해야 한다.


새 아파트를 사러 청약통장을 가슴에 품고 모델하우스를 구경하든, 기존 아파트를 사기 위해 부동산 중개사무소 문을 열고 어색하게 들어가야 한다. 수억 원짜리 집을 구하기 위해 돌아다니다 보면 선택의 순간이 온다. 외로운 선택의 순간에 공부가 안 되어 있다면 실수를 하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큰돈이 드는 내 집 마련의 실수는 회복하는 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든다. 언제나 그렇듯, 인생의 중요한 선택을 하기 전 반드시 제대로 된 공부가 필요하다.

내 집 마련 공부 시작은 관심 지역에 대한 관심 행동

내 집 마련 공부 시작은 어디서부터 하면 좋을까. 나와 우리 가족에게 맞는 좋은 집을 고르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성공적으로 내 집 마련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회사나 주변 친인척 중에 관심 지역에 살고 있으신 분들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찾아서 들어야 한다. 그 지역에 오래 사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그 지역의 역사와 큰 흐름을 알 수 있고, 최근에 내 집 마련한 분들 이야기를 들으면 최신 선호도와 변동 사항까지 알아낼 수 있다. 마찬가지로 부동산 중개소도 오래된 곳과 최근 들어온 곳도 방문하여 브리핑 들어보는 것이 필수다. 물론 부동산에 가기 전에 지도와 그 동네 주요 관심 아파트들의 시세 정도는 확인하고 가야 한다. 또 궁금한 사항도 메모해 가서 물어보면 좋다. 각 부동산 사장님들마다 저마다의 다양한 의견을 이야기해 주니 많은 곳을 방문할수록 다양한 관점을 들을 수 있다.

이러한 현장조사(발품)가 내 집 마련에서 가장 중요하다. 나와 우리 가족이 이용할 대중교통 (전철, 버스), 도로와 우리 아이들이 다닐 초, 중, 고 학교, 유치원 그리고 편의 시설인 마트, 은행, 공원 등 자주 이용하는 것부터 거리를 계산하며 꼼꼼히 기록해야 한다. 이때 지도가 아주 유용하다. 이러한 관심 지역에 대한 관심 행동 하나하나가 모여서 확신을 만들어 간다. '아~ 이곳에 나와 우리 가족이 살고 싶다'라는 확신 말이다.

내 집 마련은 사용가치+투자가치+연금가치

집은 한 가족이 살아가는 곳이기도 하지만, 한 가족에게 가장 큰 자산이다. 한 가족이 살아가는 집은 보금자리로써 비바람을 막아주고, 추위, 더위를 막아주는 안전지대 역할과 더불어 한 가족의 경제적인 안전지대 역할도 겸한다. 집을 사고파는 것은 보통 물건들을 사고파는 것과 큰 차이가 있다. 우리가 사는 물건들은 대부분 내가 사서, 내가 쓰고 버리는 것으로 나와 우리 가족이 최종 소비자다. 식료품, 생활용품 등... 자동차나 가전제품, 핸드폰 등 고가 물건은 간혹 중고로 팔기도 하지만 드문 일이다. 더군다나 집과 같이 사용하다 더 비싸게 팔 수 있는 물건은 거의 없다. 집은 사서 내가 몇 년 사용하다(사용가치) 팔 때 내가 산 가격보다 더 비싸게 팔 수 있다.(투자가치) 물론 일반물건같이 산 가격보다 하락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말이다. 다만, 서울, 수도권 같이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곳에서는 그런 경우가 거의 없었다.

열심히 공부를 해서 부동산의 가치를 볼 수 있다면, 나와 우리 가족이 실거주로 몇 년간 사용한 집을 샀던 가격보다 몇 천만 원 이상 더 비싸게 팔 수도 있다는 말이다. 거기다 최근에는 주택연금 제도까지 생겨서 노후에 집을 국가에 맡기고 평생 주택으로 연금을 받을 수도 있게 되었다. (연금가치) 이제 집 한 채로 노후준비까지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소득이 있을 때 내 집 마련하자

예전에는 결혼하면 부자가 된다고 하였지만 요즘은 사정이 다르다. 결혼을 하면 더 궁핍하게 사는 이들이 적잖다. 당장 돈이 없더라도 신용카드로 해결하니, 지출에 대한 저항감이 없다. 월급날 통장에 월급이 들어오지만 잠시 스치듯 카드 값이 나가고, 자동이체로 신청해둔 아파트 관리비, 공과금, 통신비, 교통 요금, 자동차 보험료 등도 뒤따라 빠져나간다.

게다가 요즘은 스마트폰 클릭 몇 번으로 모바일 쇼핑이 가능하고 전 세계 어느 나라에 있는 물건이든 쇼핑이 가능하니 소비의 유혹을 견디기 힘들다. 계획이 없이 살다가는 마이너스 인생으로 낙오하기 쉽다. 미래에 대한 계획이나 경제관념 없이 소비하는 데 급급했던 필자도 내 집을 장만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부터 저축을 시작했다. 목표가 있으면 월급 받자마자 저축부터 하고 남은 작은 돈으로 생활을 꾸려가게 된다. 그렇게 종잣돈을 모으면서 더 큰 목표를 향해 나가야 한다.


그저 내가 가진 돈에 맞춰서 집을 구하면 거기서 끝난다. 먼저 해야 할 일은 가진 돈을 계산하는 것보다. 나와 우리 가족의 삶을 계산하는 것이다. 우리 가족이 꿈꾸는 삶을 계산하고 그에 맞는 입지를 찾는 것이 시작이다.

내 집을 마련하기 위해
공부하고 준비하는 과정은
단지 시멘트 덩어리 하나를
소유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삶의 질을 높이고
가족의 행복을 지키는 일이다.

-쏘쿨의 수도권 꼬마아파트 中-

글. 쏘쿨

<쏘쿨의 수도권 꼬마아파트 천기누설> 저자

월급쟁이 부자들 (카페) 멘토

http://cafe.naver.com/wecando7

쏘쿨의 수도권 내 집 마련 여행 (블로그)

http://blog.naver.com/socool222

※ 외부 필진 칼럼은 직방 전체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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