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민의 서울 입성은 불가능하다는 편견?

조회수 2020. 2. 17. 10: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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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유리벽'을 극복해야 합니다.

쏘쿨의 사람 사는 아파트 #62

몇 달 전 내 집 마련한 수강생으로부터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존경하는 쏘쿨님…


경기도에서 서울 아파트로 가는 기회를 만들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 또 감사드립니다. 계약서 작성 후 차 안에서 신랑하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쏘쿨님을 만나기 전에는 서울은 저희가 올 수 없는 곳, 전세로도 올 수 없는 곳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경기도에 오래 살다 보니 ‘서울은 너무 비쌀 것이다.’라는 편견이 있었고, 처음부터 경기도만 보았습니다. 이제 서울에 내 집 마련을 하고 나니 서울 아파트 가격이 비싼 게 문제가 아니라 제 마음에 서울로 가는 길을 가로막는 거대한 ‘마음의 유리 벽’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걸 넘어서도록 도와주셔서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기회 주신다면 맛있는 식사 꼭 대접하고 싶습니다. 저희 두 부부도 앞으로 선생님처럼 다른 사람을 도우며 행복하게 잘 살겠습니다.


답장으로 축하드린다고, 밥은 비싼 거로 사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이분이 마련한 서울 아파트가 아직 일 년도 안됐는데 1억 넘게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출처: 직방
내 집 마련은 누군가에게는 간절한 소망이기도 합니다.

시간은 힘이다!

이분은 서울 2호선 라인 근처 대단지 아파트를 작년 여름 비수기 때 싸게 사셨습니다. 기존 거주지는 전철역도 몇 킬로 떨어진 경기도 서쪽 교통 낙후 지역이었습니다. 두 부부가 서울 직장으로 출퇴근하느라 각자 하루 왕복 3시간씩 낭비하고 있었습니다. 직장은 이분이 서울 2호선 라인이었고, 신랑은 여의도였기에 서울 전철 2호선 근방으로 이사 오고 나서는 각자 출퇴근 왕복 1시간 내외로 시간이 3분의 1로 줄어들었습니다.


그 결과, 하루 2시간*20일=한 달 40시간, 매년 길에 버리던 480시간을 아끼게 되었고 출퇴근 교통비, 탈진하는 에너지, 피곤함, 대중교통에 끼어가던 고통은 이제 남의 일이 되었습니다. 출퇴근길이 짧아져서 정말 감사하다고 울면서 이야기하더군요. 경기도 허허벌판 택지에서는 자동차로 다니던 마트, 은행, 약국 등 편의시설을 이제는 걸어 다닌다고 합니다. 서울로 이사한 후 출퇴근 시간을 아꼈을 뿐만 아니라 주변 편의시설이 가까워져 생활에서도 많은 시간을 덤으로 얻었습니다.

출처: 직방
직주근접의 중요성이 느껴지시나요?

이 부부는 알게 모르게 시간이 곧 돈인 시대에 출퇴근과 편의시설을 이용하는데 쓸데없는 돈(시간)을 펑펑 낭비하며 몸도 피곤함에 찌들어 살아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시간은 힘입니다. 무엇이든 할 수 있는 힘. 어떤 일이든 시간을 확보해야만 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주어진 시간을 배분해 계획을 세우고, 중요한 일에 많은 시간을 투입합니다. 하지만 하루 24시간 중 출퇴근 시간에만 3시간 넘게 낭비하면서 시간을 풍요롭게 활용하기는 힘들겠죠. 시간도 시간이지만 체력적으로도 지칠 테니까요. 낭비하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 해야 할 일은 의외로 명확하고 간단합니다. 직주근접을 이루면 됩니다.

인서울에 대한 두려움을 부숴라!

서울 집값이 경기도보다 비싼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서울 전체가 모두 비싼 건 아닙니다. 경기도의 중형 아파트 가격과 서울 소형 아파트 가격을 비교하면 비슷하거나 오히려 서울이 싼 곳도 많고, 심지어 30평형대 중형 평수를 비교해도 지역에 따라서는 서울 핵심지역과 비슷한 경우도 많습니다. 경기도에서 가장 좋은 곳이 서울에서 가장 나쁜 곳보다 무조건 한 수 아래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서울의 좋은 지역이 경기도의 좋은 지역보다 교통, 환경, 학군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좀 더 좋은 경우가 대부분이니, 가격도 좀 더 나가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가격은 항상 비교 평가하면서 형성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가격은 그 가치에 걸맞게 형성됩니다.

출처: 직방
직방에서 서울 공덕역 대단지 아파트와 수원 광교중앙역 아파트 시세를 비교해봤습니다.

경기도 외곽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약 150만 명의 직장인 모두가 서울에 집을 살 능력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그중에서는 서울에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분들도 분명 수만 명은 됩니다. 다만, 서울은 무조건 비싸서 접근조차 불가능할 것이라는 ‘마음의 유리벽’을 넘어야 가능합니다.


KB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2020년 1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중위가격 기준으로 9억 1,216만원입니다. 서울 전체 아파트의 중간 값이 그렇다는 것이고, 중형 아파트 기준으로 강남 새 아파트는 30억이고 서울 외진 곳에는 3억원대도 있습니다. 소형 아파트는 더 싸다는 당연한 사실과 그 사이에 어딘가에 기회가 있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입니다. 서울에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을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서울 주택보급률은 하락 중이다!

출처: 직방
전국 추이와 달리 서울은 주택보급률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주택보급률이 증가하는 중임에도 불구하고, 서울만 유독 주택보급률이 하락하는 추세입니다. 지난달 1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시 주택보급률은 2017년 96.3%에서 2018년 95.9%로 줄어들었는데, 이는 1995년 통계작성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주택 보급률이 악화된 이유는 2018년 서울 준공 주택이 7만5,000여 가구 증가했지만, 서울 주민등록 세대수도 6만3,000여 세대가 증가했고, 추가로 재개발 등 정비사업으로 연간 3만~4만 가구의 서울 주택이 멸실된 것도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줄어드는 서울 주택 공급 물량

출처: 직방
서울 주택 공급은 2020년을 기점으로 급격히 하락할 전망입니다.

서울시와 국토교통부의 발표와는 다르게 최근 서울 주택공급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2021년인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2만1,939가구로 올해 약 4만 3,000가구 대비 40% 정도 줄어들 예정입니다.


입주 물량만 줄어드는 게 아니라 미래의 공급 물량인 분양 승인 물량은 지난해 2만9,000가구로 연간 4만가구 내외였던 기존 분양 승인 물량에 비해 급격히 줄어 서울 주택 공급난은 점점 더 심화할 전망입니다. 기존 재개발, 재건축 허가를 보류하고 있고 현 상황에서 서울 내에서의 대규모 새 아파트 공급은 급격히 줄어들고 있어 향후 서울 아파트 매매, 전세에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울의 이러한 상황에서 출퇴근 시간을 줄이기 위해 서울 입성을 꿈꾸는 수도권 외곽 직장인이라면 서울 관심 지역의 시세를 꼼꼼히 모니터링하고 시간 날 때마다 현장을 방문해서 서울 입성 기회를 잡아야 할 것입니다. 꾸준히 노력한다면 앞서 메일을 보낸 분처럼 서울에 원하는 조건 가성비 높은 아파트로 내 집 마련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인서울 입성에 대한 ‘마음의 유리 벽’ 극복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러고 나서 손품, 발품을 통해 우리 가족이 시간을 아끼고 내 집에서 좀 더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는 집을 찾아 나가야 합니다. 그 과정은 힘들지만 인서울을 통해 시간을 아끼고 집에서 가족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더 많이 보낼 수 있다면 그간의 고생은 충분히 보상받을 겁니다. 서울 내 집 마련을 꿈꾸는 모든 분이 두려움을 극복하고 꿈을 이루길 응원합니다.

Everything You Want Is On the Other Side Of Fear
당신이 원하는 모든 것은 두려움 저편에 존재한다.
–잭 캔필드-

글. 쏘쿨

<쏘쿨의 수도권 꼬마아파트 천기누설> 저자

월급쟁이 부자들 (카페) 멘토

쏘쿨의 수도권 내 집 마련 여행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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