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로 본 부동산 시장 분석

조회수 2020. 2. 10. 10: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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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심과 투자 수요가 가격을 올린다.

우용표의 내 집 마련 바이블 #41

2020년 설연휴가 끝남과 동시에 중국 우한 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주식 시장 역시 큰 폭으로 하락하고, 제조업체들은 부품과 원재료 수급에 차질이 생길까 전전긍긍 중입니다.


하지만 특수효과를 누리는 기업도 있는데요. 마스크 등 관련 제품을 제조, 판매하는 제약기업들은 매출과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수요가 증가하자 마스크 가격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있습니다. 심지어 어떤 악덕 쇼핑몰은 기존에 결제 완료된 주문을 취소하고 더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기도 했죠.

출처: 직방
이제 마스크 한 장 가격이 3,000원도 넘는다.

천정부지로 오르는 마스크 가격을 보니 우리나라 부동산 가격의 흐름과 비슷한 점을 몇 가지 발견했습니다. 마스크와 부동산 가격 어떤 점에서 비슷한지 알아보겠습니다.

1. 공포심이 수요증가의 원인

마스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이유, 바로 ‘공포심’ 때문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직 제대로 된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았고 언제 어디서 감염될지 모른다는 공포가 지배하는 상황에서 유일한 예방 방법이 마스크밖에 없으니까요.


마스크가 없으면 병에 걸릴지도 모른다는 공포심이 커질수록 마스크 가격은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비윤리적인 유통업체들은 이 공포심을 이용하는 것이고 말이죠.

출처: 직방
마스크를 집에 두고 나오면 돌아가야 하는 현실.

2. 기본 수요에서 그치지 않는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외부 활동이 많은 경우 마스크를 하루 최대 3개 사용한다고 하면 1명당한달에 100개 정도가 필요합니다. 한 사람의 최대 수요는 한 달에 100개라 할 수 있죠.


아 보이지만 사실 필요에 의해 구매하는 이런 기본 수요는 가격 폭등을 초래할 정도의 규모는 아닙니다. 기존에도 미세먼지로 인해 수요는 꾸준히 있어 왔고 당시에도 제조업체와 유통업체가 재고 부족까지 겪을 상황은 아니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신종코로나 바이러스는 이러한 기본 수요에 더해 투자 수요를 발생시켰습니다. 중국에 보내 재판매하기 위해 몇천 개 단위로 마스크를 사는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마스크 판매를 통해 번 돈을 인증하는 사진이 인터넷에 떠돌기도 합니다. 


사두면 돈이 될 것 같다는 ‘투자수요’, 어디서 많이 본 상황 같지 않나요? 맞습니다. 바로 부동산시장에 만연한 모습입니다. 많은 사람이 내가 굳이 거주하지는 않더라도 서울이나 지방 유망 지역의 아파트를 미리 사두면 나중에 돈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지요. 이 심리에 의해 수요가 늘어난 점이 마스크 가격도 올린 것입니다. 


출처: 직방
서울에서 가장 외지인 매입 비율이 높은 구 중 하나인 용산구 1년 변동률.

3. 결국에 수요와 공급

마스크 가격은 진정될까요? 아마도 그러하리라 예상됩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잠잠해지고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생산을 늘려 수요에 다 대응할 수 있게 되면 수요-공급이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어 가격이 예전 수준으로 내려갈 겁니다. 물론 그전까지 마스크값이 금값인 상황은 얼마간 유지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렇다면 부동산 가격은 진정될까요? 마스크 가격이 진정되듯 부동산 가격 역시 수요-공급이 균형을 이루면 가격이 하락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마스크 만들어내듯 집을 만들 수는 없다는 점입니다. 서울과 지방의 인기 지역에 필요한 만큼 집을 만들어 공급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은 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출처: 직방
서울에는 4,318단지가 있고 총 1,478,599세대가 거주한다.

12·16대책은 강력한 효과를 발휘해 가격 상승과 거래량을 모두 동결시키고 있습니다. 현재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방향은 수요를 억제해 가격을 안정시키는 겁니다. 앞으로 이 대책의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 지켜보는 것도 시장 참여자라면 반드시 해야 할 일입니다.

글. 우용표 한국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

'그래서 지금 사야 하나요?' 저자

'월급쟁이 재테크 상식사전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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