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은 서울 어디에 집을 살까?
우용표의 내 집 마련 바이블 #34
뉴스에서 중국인들이 몇 년 전부터 제주도 부동산을 사고 있고, 제주도 집값이 많이 올랐다는 이야기를 들어 보셨을 겁니다. 제주도가 부동산 투자 이민제도를 통해 5억 원 이상의 휴양콘도미니엄, 별장 등을 구매 시 제주도 영주권을 주기 때문인데요. 중국인들의 투자가 제주도를 넘어 서울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중국 본토인, 왜 한국 부동산 매입할까?
중국에서는 재벌이나 고위관리가 재산을 은닉하다 적발되면 심할 경우 사형을 시킵니다. 그러다 보니 중국의 부정 축재자들은 언젠가 정부에 들켰을 때 도망가기 위한 도피처, 은닉처가 필요하고요.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부동산을 중국 본토인이 매입하는 주요 이유입니다.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해외 도피 생활 근거지를 마련하는 것이죠. 해외 부동산은 중국 정부의 감시망에도 잘 안 걸리는 것도 있고요.
그중에서도 제주도는 중국인들과 이해관계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5억 원이라는 부정축재 규모보다 매우 적은 금액으로 영주권까지 얻을 수 있으니 제주도는 매우 적절한 투자처였던 셈입니다.
서울 중에서도 은평구, 구로구에 집중
최근 제주도에 집중됐던 중국인의 부동산 투자가 서울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서울 내에서도 구로구와 은평구는 각각 중국 동포, 중국인이 집중적으로 매입하는 지역입니다. 특히 은평구에서는 2018년 한 해 동안만 중국인이 총 59채, 금액 190억 원어치 주택(주택 1채당 평균 3억 2,000만 원)을 매입했습니다. 2017년에는 55채, 144억 규모로 매입했습니다.
조선족들은 주로 구로구와 영등포구 일대의 아파트를 사고요. 중국 본토인은 제주를 시작으로 은평구는 물론 강남 아파트까지 매입하기도 합니다.
이미 중국인들의 서울 부동산 시장 진출은 조금씩 진행되고 있다. 제일 작은 면적형이 13억 원 수준인 서울 마포구 서교동 주상복합 '메세나폴리스'에는 중국인 10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작년 3월 대우건설이 분양한 합정동 '마포한강2차푸르지오' 오피스텔도 중국인이 10실을 계약했다. 지난 2월과 3월 서울 서초구 '반포자이' 아파트 전용면적 244㎡ 2가구는 각각 32억 원에 중국인에게 팔렸고, 5월 강남구 '삼성동 힐스테이트' 전용 84㎡는 12억3,000만 원에 중국인이 사갔다.
-조선일보 2016.10.13-
이미 영국, 호주 등 국가에서 도심지역과 고급주택지를 중국인들이 집중적으로 매입한 사례가 있습니다. 서울 강남은 진행중이고 은평구도 마무리되면 그 다음에는 어디가 될까요? 해외에서는 중국인들의 매수가 증가한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어땠을까요? 이러한 부분을 중심으로 서울의 지역을 분석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글. 우용표 주택문화연구소 소장
'월급쟁이 재테크 상식사전 저자' 저자
'경제상식사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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