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 집 마련, 더욱더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조회수 2019. 4. 15. 1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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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시간, 공간, 인간을 고려해야 합니다.

쏘쿨의 사람 사는 아파트 #40


부알못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부동산을 잘 모르는 사람을 요즘 쓰는 줄임말로 부알못이라고 하는데요. 부동산을 잘 모르는 사람은 부동산은 순전히 운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친구 중에 누가 새 아파트에 당첨되면 운이 좋아서 된 것이라 생각하고, 친구가 산 아파트가 가격이 많이 오르면 마치 로또에 당첨된 것처럼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부동산이 노력해서 되는 부분이 아니라 그 사람이 운이 좋았을 뿐이고, 애초에 금수저여서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출처: 직방
직방에서는 원하는 지역의 분양 일정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 걸까요? 제가 팩폭 한 번 해도 될까요? 그렇게 생각해야 마음이 편하기 때문입니다. 내 집 마련한 친구들이 피나는 노력으로 주말마다 모델하우스 다니며 청약에 수없이 도전했고, 여름휴가 내내 부동산 중개사무소를 돌며 땀 흘려 마련한 집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아닌가요?


친구가 5억 원에 산 아파트가 9억 원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샘이 납니다. 나는 머물러 있고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동산은 투기꾼이나 하는 것이고 나는 양심을 지키며 내 집 마련 한 채만 바라는 선량한 서민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야 마음이 편합니다.

친구가 좋은 집을 사면 배가 아프다?

물론 최근 서울 아파트값 폭등이 바람직한 현상은 아닙니다. 하지만 폭등하는 시기 이전에 과감히 집을 마련한 사람들이 그 결정을 하기까지 노력하지 않은 것도 아닙니다. 금수저가 아닌 다음에야 수도권에 내 집을 마련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시세차익이라는 결과만 놓고 부러워할 게 아니라, 그들이 치룬 대가와 과정도 부러워해야 합니다. 한가족이 평생 살아갈 집을 마련하는 게 그렇게 쉽다면 왜 다들 내 집 마련을 고민하겠습니까? 많은 시간과 짠돌이 같은 인고의 저축이 필요하기에 많은 사람이 내 집 마련을 인생의 마지막 큰 도전과제로 생각하겠죠.

출처: 직방
내 집 마련은 본격 인생 사천왕입니다.
집은 시간, 공간, 그리고 인간을 고려해야

내 집 마련이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요? 당장 현실적인 문제를 먼저 떠올리시겠지만, 근본적으로 내 집 마련은 고려해야 할 사항이 너무 많아서 어렵습니다. 그저 지붕 있는 따뜻한 집이라고 해서 좋은 집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가격이 시세에 비해서 저렴하거나, 앞으로 많이 오를 집이라고 해서 반드시 좋은 집인 것도 아닙니다. 집은 건물 자체뿐만 아니라 시간, 공간, 인간 세가지를 모두 고려해야 합니다.


첫 번째, 시간을 아껴주는 집을 구해야 합니다. 직주근접성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멀리 떨어져 있다면 출퇴근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는 도로, 전철, 버스, 회사 셔틀이 잘 갖추어진 곳이어야 합니다. 출퇴근 시간이 짧을수록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여유로워 집니다. 출퇴근 시간이 왕복 3~4시간 되는 분들이 힘들지 않다고 하는 걸 본 적이 없습니다. 길에서 쓸데없이 낭비되는 시간은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니 말입니다.


또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학교나 유치원, 학원 등이 가까워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들이 안전하게 학교, 학원과 집을 오갈 수 있고 부모의 걱정도 줄어듭니다. 편의성과 안전을 모두 고려해야 합니다. 결국, 겉모습만 화려한 집보다 부모와 아이의 마음이 편한 집이어야 합니다.

출처: 직방
아파트 단지에서 초등학교까지의 거리와 학군배정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공간이 편리해야 합니다. 공간은 집 안의 공간과 집 주변의 공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집안의 공간은 가족 수에 따라 적합한 크기와 방 수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집 주변의 공간은 주차장, 놀이터, 공원이 충분해야 하고 마트, 은행, 편의점, 재래시장 등 편의시설이 집 주변에 갖춰져 있어 편리한 공간인지 생각해야 합니다.


세 번째, 인간을 생각하는 집이어야 합니다. 교통이 중요하다고 도로 바로 옆 차량의 소음과 먼지가 들이닥치는 집이면 곤란합니다. 교통도 중요하지만 도롯가가 아닌 조용한 한 블록 안쪽 집이어야 합니다. 버스, 물류차량 차고지 같은 곳 주변은 새벽부터 소음이 심하니 이런 곳은 피해야 합니다. 또 재래시장, 공장, 쓰레기 매립지 인근은 냄새로 인해 주거지로 곤란한 경우가 많습니다.


쉽게 말해 사람이 살기에 불편함 없는가 하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집은 우리 가족이 편히 쉬는 공간이기 때문에 유해시설이 없는 조용한 곳이어야 하면서도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다양한 기반시설이 있어야 합니다.

출처: 직방
학교, 유치원과의 거리는 편의성도 있지만 아이의 안전과도 직결되는 조건입니다.
최우선 순위는 가족의 편안함

집을 구할 때는 가격, 준공연도, 세대수 같은 수치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시간, 공간, 인간을 모두 고려해야 합니다. 아무리 대리석으로 멋있게 꾸민 새 아파트라고 해도 외곽의 허허벌판에 있으면 온 가족이 불편합니다.


집은 온 가족의 다양한 시선으로 디테일 하게 접근해야 나중에 아쉬움을 줄일 수 있습니다. 최우선 순위를 정하고 가족에게 가장 중요하고 빈번하게 필요한 요소부터 채워나가면 큰 실수는 줄일 수 있습니다. 더불어 내 집 마련에 무관심한 실수도 피할 수 있겠죠. 한 가족에게 내 집 마련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잘 해내야만 하는 방법의 문제입니다.



이건 선택의 문제가 아니야.

선택은 이미 했어.

이제 그 선택을 이해하는 일만 남았지

-영화 <매트릭스> 중-



글. 쏘쿨

<쏘쿨의 수도권 꼬마아파트 천기누설> 저자

월급쟁이 부자들 (카페) 멘토

쏘쿨의 수도권 내 집 마련 여행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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