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학, 내 집이 생겼어요! 10평 대 인테리어

조회수 2018. 11. 30. 12:5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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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유학, 첫 독립으로 생긴 우리 집! 취향을 담아 꾸몄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미국 조지아 주에서

유학 중인 김서영이라고 합니다.

 완전한 독립도, 해외생활도 전부 처음이라

새로운 삶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어요."

+ 출처 : 인스타그램

@seoyoung_skye님

(https://www.instagram.com/seoyoung_skye/)


제가 사는 아파트는 비슷한 크기의

거실 하나, 침실 하나로 이루어져 있어요.

혼자 지내기에 딱 좋은 크기인데다,

거실과 침실이 분리되어 있어 좋아요.

덕분에 두 개의 공간이

일관된 느낌을 가지면서도

약간을 변주가 있도록

연출할 수 있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집은 그 곳에 살고 있는

사람을 압도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주로 높이가 높지 않은

가구들을 고르는 편이고

시선을 돌릴 때

눈에 띄게 걸리는 것이 없이

조화롭게 모든 요소들이

서로 어우러져

하나의 보기 좋은 작품처럼

완성됐으면 했어요.

도면도

10평대 아파트인 저희 집의 구조에요.

현관

현관 창문의 모습이에요.

창문 너머로는

거실의 절반만한 사이즈의 전실이 있고

건물 밖으로는 아름드리 나무가 있어요.

동쪽으로 난 창으로

아침 햇살이 집 안을 가득 비추는데

그 빛을 온전히 즐기고 싶어서

얇은 레이스 커튼을 달아 주었어요.

거실

제가 사랑하는 공간인 거실입니다.

갤러리 한 켠의 응접실처럼

꾸며 보았어요.

마티스 포스터는 파리 여행 때

퐁피두 센터에서 구입해

미국까지 짊어지고 온 거에요.

소파는 제가 좋아하는 자연스러운

텍스쳐와 유려한 곡선이 마음에 들었고

언젠가는 꼭 여행하고 싶은

모로코를 떠올리며 구입을 했죠.

거실에 있는 전신거울에는

앵두전구를 달아 주었는데

마티스 프레임처럼

벽에 기대 세워 주었어요.


덕분에 매일 집을 나서기 전에

옷매무새를 정리할 수 있고

집에서 요가를 할 때

자세를 확인할 수 있어서

아주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어요.

소파와 거실 맞은 편에는

책상을 두고 간소하게 나마

홈오피스 공간을 만들었어요.


이 곳에서는 주로 엄마, 아빠가

한국에서 보내주신 책을 읽거나

일기 같은 짧은 글을 적어요.

언젠간 전공과 전혀 관련 없는

소재의 책을 펴내는 게 꿈이라

가끔 습작 아닌 습작을 하기도 한답니다.

주방

홈오피스 공간에서 더 들어오면

주방의 모습이 보여요.

부엌은 이 집의 나이가

가장 잘 드러나는 공간인데

요즘 찾아보기 힘든 톤과

질감의 상하부장이 정말 사랑스러워요.

세월에 반질반질해진 나뭇결을 볼 때면

이 공간을 거쳐간 다른 사람들이

궁금해지곤 한답니다.

미국에서도 근래의 부엌 디자인은

한국과 많이 비슷하지만,

종종 이 집처럼 아주 낡고

독특한 부엌을 갖춘 집들을 볼 수 있어요.

유행에 민감하지 않은 사람들은

크게 망가지지 않는 한

오랜 부엌의 모습을 유지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 같아요.

냉장고에는 늘 구비해 둘

식료품 리스트,

매주 처리해야 할 집안일들,

추억이 담긴 티켓, 친구가 보낸 엽서,

영수증 등 재차 확인해야 할 것들이나

볼 때마다 기분 좋아지는 것들을

 붙여두고 있어요.

요리에는 별로 자신이 없지만

유학생활 중 몇 번의 위기가 찾아오면서

건강하게 잘 챙겨먹는 일이

생존의 문제로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아직 요리라고 하기엔

부족할 수 있지만

가능한 직접 해먹으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침실

침실은 크기가 거실만한데,

그래서 어지간한 침대가 아닌 이상

너무 휑하고 쓸쓸한 느낌이 들 것 같아서

침대만큼은 존재감이

확실한 것으로 선택했어요.

조금 과했나 싶다가도

침대에 폭 안겨 잠드는 기분이 좋아

그런 염려는 금방 사라진답니다.

침실에 달린 투박한 실링팬은

사실 이 집에서

제가 가장 탐탁치 않게 여긴 부분인데요.

효과적으로 실링팬을 감추면서도

캐노피처럼 아늑함을 더하고 싶어서

고민하다가 레이스천을 걸어뒀어요.

이 곳에서는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하는 일이 익숙해서

최대한 많은 의자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요 ㅎㅎ

그래서 민트색 스툴을

평소에는 협탁으로,

비상시에는 의자로 사용하고 있어요.

민트색 스툴 겸 협탁에는

시원한 물향의 디퓨저를 두었어요.

공간을 채우는 향기의 힘을

종종 절감하거든요.

마르셀 프루스트의 책에 등장하는

마들렌 향기처럼요!

아무래도 침실에서 베딩과 침대가

모두 여성스러운 느낌이 물씬 나서,

스탠드는 중석적인 인더스트리얼 무드의

제품을 고르고 싶었어요.


무엇보다 침실 전체를 비추는 역할이라

빚을 위로 퍼뜨리는

형태의 조명으로 골랐는데

뻔한 조명이 아니라

좀 더 재미있는 공간이 된 것 같아요.

다행히 침실에 드레스룸이 있어서

수납 가구는 별도로 구입하지 않았어요.


저는 셔츠를 정말 좋아하는데

특히

블루 스트라이프 셔츠가 굉장히 많아요.

욕실

이 곳은 욕실인데요!

워낙 좁은 곳이라

어떤 장식을 더하는 것보다는

꼭 필요한 샤워커튼을

예쁜 컬러와 패턴으로 이루어진 걸로

고르는 것으로 마무리 했어요.

욕실 앞 복도에는 빨래함이 놓여있어요.

덕분에 매주 빨래하는 시간이 즐겁죠.


작은 것 하나라도

마음에 드는 것으로 고르는

까탈스러움은

예쁜 공간을 완성하는데

필수덕목인 것 같아요.

저는 무언가를 구매할 때

기존의 것들과

따로 노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신경 쓰는 편이에요.


저희 집은 블루-그린 계열의

저채도 소품들, 실버보단 골드,

모던한 것보다는

빈티지한 느낌이 어울리죠.

그래서 아무리 예쁜 물건일지라도

집에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것은

구입하지 않아요.

유학 초반, 좌충우돌 실수가 가득한

하루를 마치고 고요한 집에 들어서면

지독한 외로움이 몰려오곤 했어요.

그래서인지

하루 종일 딱딱해진 제 마음을

집이 꼭 안아줬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죠.

제게 위로를 주는 기억, 가치, 취향을 담아

지금의 집을 완성했어요.


미국 역시 신축 아파트들은 비슷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

좀 더 편리하고 깔끔한 집 대신

낡은 이 아파트를 선택한 것을

후회한 적도 있지만

지금은 제 결정이 마음에 들어요.

처음엔 텅 빈 캔버스 같았지만

저만의 색채와 결이 덧대어져

아주 소중한 곳이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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