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완성한 나만의 공간! 10평대 아파트 인테리어

조회수 2018. 4. 2. 10:4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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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14번째 집, 나만의 취향으로 꾸몄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방송국의 디자인팀에서

아트디렉터로 일하고 있어요.

채널 관련한 디자인 및 브랜딩 업무를 하고

퇴근하고 집에 오면

반려묘 두루미와 놀거나

취미로 루미 그림을 그린답니다."

+ 출처 : 인스타그램 @zzztv님

(https://www.instagram.com/zzztv/)


몇 년 동안 외국 생활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그 집의 기본 구조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해봤어요.

그 곳에 살면서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공간의 마감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게 되었고

집은 실용적인 페인트 벽,

좋은 퀄리티의 나무마루,

군더더기 없이 딱 떨어지는 마감 같은

본 바탕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이 집을

직접 공사하기로 마음 먹었을 때도

장식적인 인테리어 요소를 더하는 것보다

불필요한 것들을 철거해서

기본을 반듯하게 만들고,

예산을 집의 밑바탕 공사에

집중 투자하기로 했어요.

조명이나 패브릭, 협탁 같은 것들은

저렴이를 쓰다가

마음에 드는 것이 있으면

바꿀 수 있지만

집의 기본 바탕은

쉽게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지금 살 집을 계약하고

동네 인테리어 가게에 가서

제가 계획한 사진을 보여드렸는데

조금 적대감이 들었어요.



벽지 뜯고 페인트를 칠하면

문제 있는 집이라고

나중에 안 나간다는 등

보수적인 분들과 계속 충돌하느니

개별적으로 섭외해서 진행하는 게

낫겠다 싶더라고요.

주변에서 계속 절 봐왔던

가족과 친구들은 하고 싶은 대로 하라며

응원해주고

공사를 도와주기도 해서 고마웠어요.


공사를 진행한 이번 집은

제 14번째 집이에요.

20살 이후 기숙사부터 시작해서

여기저기 월세와 전세방을

13번 이사하면서

대부분 주거 형태를 속성으로 경험했죠.

그러한 과정을 거치며

자연스레 나의 집에 대한 이상을

그리게 되었어요.



하지만 제가 직접 공사를 진행해보니

회사 다니는 사람이

혼자서 공사를 진행한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라는 걸

몸소 느꼈습니다.

특히 공사 중 벽 작업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색상은 집 전체적으로 화이트 벽을 칠하고

한쪽 벽만 스카이블루로 칠해주었어요.

혹시 개별 발주를 통해

공사를 계획하고 계시다면

공사 기간 동안 휴가를 내시거나,

공사 감독님이라도 꼭 섭외하시라는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ㅎㅎ

우여곡절 끝에 완성한 거실의 모습입니다.

거실은 서재 겸 작업실 겸 다이닝룸 등

다용도로 활용하고 있어요.

소파와 TV가 있는

전형적인 거실은 원하지 않아서

테이블과 책장을 뒀어요.

주방은 원래 비용을 아끼고자

기존 싱크대에서

상부장과 상판만 철거하고

타일 덧방, 선반 설치, 상판 교체,

필름 시공만 할 생각이었지만

너무 오래 되어서 그런지

상판이 철거된 주방을 엄마가 보시더니

부엌은 무조건 새로 하라고

강하게 말씀하셔서

한 번 더 욕심을 냈어요.

그래서 신나게 핀터레스트의

워너비 블랙 주방을 레퍼런스 삼아

구성하였고,

결국 가정집에서 흔히 보기 힘든

디자인으로 나와서

무척 만족스러운 부분이에요.

욕실의 비포 모습입니다.

욕실은 공간이 너무 작아서

시공해주신 사장님이

고생을 많이 한 공간이에요.

타일을 고를 때

결정장애가 심해서 힘들었는데

유행 타는 헥사곤이나

패턴이 화려한 타일은

질릴 것 같아서 피했어요.



고민 끝에 고른 모자이크 타일은

딱 떨어지면서도 밀도가 있어서

일본이나 유럽에서 본 것 같은

모던한 화장실이 생각나는 타일이라

오래 봐도 예쁠 것 같아서

고르게 되었어요.


거실

거실의 모습이에요.

거실 테이블에서는

주로 그림을 그리고

어떨 때는 작업도 합니다.

물론 식사도 이곳에서 하구요.

마루는 쉐브론 시공을 했어요.

원래는 헤링본을 생각하고 있다가

약간 절제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던 차에

핀터레스트에서 찾은

헤링본 마루 레퍼런스가

약간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쉐브론은 양쪽 물림을

한 번 더 절단한 시공법인데,

그만큼 로스가 많이 나고 단가가 높아요.

쉐브론 패턴은

약 30도의 부채꼴 모양으로

헤링본보다 넓게 벌어진 각도로

공간이 더 넓어보이는 효과가 있답니다!

주방

그 동안 좁은 원룸, 투룸,

오피스텔에 살아보니

집엔 항상 가구가 빼곡히 있었어요.

벽 하나만이라도

하얗게 비워두고 싶은 마음이 컸기에

이번 집에서는

집의 절반 이상을 비워 뒀어요.



벽 공간을 많이 차지는 TV 대신,

인테리어에 제한이 없는

빔프로젝터를 설치해 주었어요.

 낮에도 암막커튼을 치면

잘 보일 정도로 선명하고

가성비도 좋아서

만족하면서 쓰고 있습니다.

제한된 예산 안에서

공사와 스타일링을 하다 보니

갖고 싶었던 가구들은 살 수가 없어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을 찾아야 했어요.



그런데 나무로 된 제품들 중에선

마음에 드는 제품을 찾기 힘들더라고요.

결국 갖고 있던

HAY의 라운지 체어에 맞춰서

철제 스타일로 대부분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주방에는 무광 블랙타일을 해주었는데,

집에 쓰인 타일 중

제일 저렴한데도 불구하고

최고의 존재감을 드러내요.

부엌과 베란다, 화장실 3곳에

타일을 썼어요.

마음에 드는 것을 찾기 위해

을지로 타일 상가에

6, 7번은 다녀온 것 같아요.

침실

침실의 모습입니다.

침실은 거실의 컬러와 달리 했더니

공간 별로 분위기가 다른 것이

재미있고 좋아요.

침실 마루는 거실과 다른 컬러인데

마루의 경우엔

샘플 3가지를 놓고 엄청 고민했어요.



무엇 하나 놓치고 싶지 않았는데

이런 생각을 동생에게

하소연하듯 말했더니

다 쓰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거실과 방의 컬러를

다르게 했어요.

생각해보니 꼭 다 같아야 할 필요가

없었던거죠.

저는 눈이 부셔도 굉장히 잘 자는 편이라

침실에는 암막커튼이 아닌

린넨커튼을 달아주었어요.

암막커튼처럼 햇빛을

다 막아주지는 못하지만

린넨 소재가 주는

편안한 느낌이 좋아요.

욕실

마지막으로 욕실이에요.

블랙 마크라메 달린

저 곳이 욕실이랍니다.

화장실은 최소한의 물건만 꺼내놓고

나머지는 전부 하부장 서랍 안에 넣어서

깔끔한 상태를 유지하려고 해요.

이 집을 보면 제 취향, 성격,

라이프스타일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요.

제 자아가 온전히 반영된 셈이죠.

이사 후 많은 일들을

혼자 해내고 있다는 성취감이

제 삶에 큰 만족감을 줘요.

제가 만든 작품 속에서 지내서인지

하루하루 더 나아지는 기분이 들고

요즘 들어 행복하다는 느낌을 자주 받아요.



마음에서 우러나온

질 높은 행복감을 떠올린다면

나 자신에게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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