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순전히 운에만 맡겨야 할까?
No.1 부동산 앱 직방이
집 구하는 모든 분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드리기 위해,
국내 최고의 부동산 전문가와 함께
‘부동산, 어떻게 살 것인가?’
시리즈를 기획했습니다.
그 세 번째 시리즈로
부동산 컨설턴트이자
부동산 칼럼니스트,
김인만 부동산 연구소의
김인만 소장과 함께
‘김인만의 트루 내 집 마련 스토리’를
매주 금요일에 연재합니다.
김인만 소장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처음 내 집 마련을 하는 모든 분이
꼭 알아야 할 정보를
알기 쉽게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편집자 주)
“머리 좋은 자는 질긴 자를 이기지 못하고, 질긴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
'논어'에서 공자가 한 말이다.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을 해야 성공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부동산도 무리하지 않고 좋아하고 즐기면 스트레스 받지 않고 재미있게 할 수 있다. 그런데 즐기는 사람도 이기지 못하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운 좋은 사람이다.
운 나쁜 사람은 강남 아파트를 사도 손해를 보고, 운 좋은 사람은 소위 ‘기획 부동산’에 속아도 돈을 번다. 실제로 2012년 잠실주공5단지 아파트를 8억6천만 원에 계약하려다 집주인이 500만 원만 더 달라고 하길래 거절했는데 불과 5년이 지난 지금 두 배가 넘게 올랐다.
반면 기획 부동산에 속아서 길도 없는 맹지인 야산을 보지도 않고 샀다가 돈 되는 좋은 나무가 많이 심겨 있어서 돈을 번 운 좋은 사람도 봤다. 부동산 구매의 결과를 오직 운에 맡겨야 할까?
운칠기삼의 비밀?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는 말이 있다. 운이 칠, 기술이 삼. 그만큼 운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부동산도 예외가 아니어서 운이 70% 정도 필요하다.
운이 70%, 기술이 30%라고? 그동안 투자 결과가 운이었단 말인가? 이렇게 반문하는 분이 있을 것이다. 맞다. 투자의 결과에서 운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큰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모든 것이 다 운으로만 결정되지는 않는다. 운이 모든 결과를 결정한다면 우리는 굳이 힘들게 공부하고 경험을 쌓을 필요가 없을 것이다.
위 그림처럼 운은 확률이다. 노력에 상관없이 공평하게 잘 될 확률이 반, 안될 확률이 반이다. 운이 70%라면 운의 성공확률이 35%, 실패확률이 35%라는 의미다.
반면에 기는 실력이다. 실력은 운처럼 공평하게 나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노력에 따라서 그 결과가 결정된다. 노력하지 않으면 0이고 최선을 다하여 노력하면 100이 될 수도 있는 것이 기(技)다. 기가 30%라면 기술의 성공확률은 노력에 따라 0%가 될 수도 있고 30%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결국, 열심히 노력해서 최고의 실력을 갖춘 사람의 성공확률은 운 35%와 기 30%를 합친 65%다. 반면, 노력하지 않아 실력이 없는 사람의 성공확률은 운 35%뿐이다. 우리가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운과 실력, 경우의 수는?
아래 표에서 보듯이 Best, Normal, Worst 경우를 따져보자.
먼저 Best의 경우다. 열심히 노력해서 최고 전문가 수준의 실력이 된다면 기술의 성공 확률은 30%, 실패 확률은 0%가 된다. 운 35%와 기 30%가 더해져 성공 확률은 65%, 실패 확률은 35%가 된다. 성공 확률이 65%로 매우 높지만, 실패 확률 역시 35%는 있다. 아무리 날고뛰는 고수라 해도 실패 확률이 35%는 있다는 것으로 세 번 중 한 번 정도는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 이는 아무리 확실해 보여도 자만하지 말고 위험관리를 꼭 해야 하는 이유기도 하다.
다음 Normal의 경우다. 고수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노력을 하면서 지식과 경험을 쌓으면 기의 성공확률은 15%, 실패확률 역시 15%가 된다. 운 35%를 더하면 성공확률은 50%, 실패확률도 50% 말 그대로 반반이다. 두 번 중 한 번은 성공, 한 번은 실패다. 반반이면 사실상 운인데 그러면 굳이 공부하고 노력할 이유가 뭐가 있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전혀 노력하지 않으면 최악의 상황인 Worst가 된다.
Worst의 경우는 공부와 노력을 전혀 하지 않는 경우다. 기의 성공확률 0%, 실패 확률 30%에 운 35%가 더해지면 성공 확률은 35%, 실패 확률은 65%가 된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아무 생각 없이 엉겁결에 내 집 마련을 했다가 오른 분들은 35% 확률에 운 좋게 당첨된 것이다. 이 중 가장 위험한 것이 Worst 경우에서 성공했을 때이다.
낮은 확률을 뚫고 성공한 것인데 마치 자기가 잘 한 것처럼 착각에 빠져 오만함으로 무리한 투자를 하다가 큰 손실을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35% 성공확률이 계속 반복되기는 쉽지 않다. 어쩌다가 한번 했는데 오르네, 별거 아니네 하며 쉽게 생각하고 달려들면 크게 당할 수 있는 것이 부동산이다.
아무리 거주할 수 있고 전세를 끼고 사면 투자 금액을 줄일 수 있는 것이 부동산이라고 하지만 절대 금액 자체가 기본 억 단위이기 때문에 부동산은 한번 잘못되면 손실의 충격이 크고 다시 회복하기가 매우 어렵다.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운에 맡겨야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강남 새 아파트 3.3㎡당 가격이 8,000만 원이 넘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10년 전 반포 ‘래미안퍼스티지’의 일반 분양 가격이 3.3㎡당 3,000만 원이 넘어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고 미분양이 발생하던 시절도 있었다.
당시 강남 아파트 3.3㎡당 가격이 1억 원을 넘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는 말을 했을 때 대부분 사람은 설마 했었다. 물론 필자 역시 말은 그렇게 해도 그 언젠가가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할 줄 알았다. 그런데 지금은 거의 눈앞에 두고 있다. 필자는 아무리 강남 새 아파트라 해도 3.3㎡ 당 1억 원은 시기상조라 생각한다.
하지만, 미래는 어차피 아무도 모르는 것이고 운도 따라주어야 하기에 3.3㎡ 당 1억 원 시대가 필자의 생각보다 더 빨리 올지도 모르는 일이다.
작년 이맘때쯤 실거주 목적으로 강남 아파트 구매를 고민하던 고객이 있었다. 지금도 너무 올라 혹시 막상 아파트를 사고 나서 떨어지지는 않을지가 그 고객의 고민이었다. 어차피 미래는 모르는 것이고 운도 따라주어야 하기에 자금 여력이 되고 실거주로 필요하고 누구나 선호하는 인기 지역인 강남 새 아파트라면 다소 비싸 보이고 불안해도 해봐도 될 것 같다고 조언해 주었다. 그 결과, 지금은 흡족하게 잘살고 있다.
운이 나빴다면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었겠지만, 그분은 65%의 성공확률 안에 들어갔다. 설사 35% 확률로 집값이 단기적으로는 떨어질 수 있다 하더라도, 거주하면서 기다릴 수 있다면 나중에 회복이 될 수도 있다. 때문에, 가격변동, 부동산대책, 공급물량 등 부동산 시장 흐름을 고려해 자신의 자금과 상황에 맞는 필요한 집을 찾는 것이 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최선이다.
글. 김인만 /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
'문재인 시대 부동산 가치투자' 저자
네이버 카페 김인만 부동산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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