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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의 옹기종기] 에세이는 생물이다 (G. 김신회 작가)

지금 제 옆에는 보노보노 보다는 너부리를 더 닮은, 2017년 화제의 베스트셀러!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를 쓰신, 최근 『보노보노의 인생상담』을 번역해 펴내신, 김신회 작가님께서 나와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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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른이 되면 누군가 “됐어”라고 말해줬으면 좋겠다. 아직 안 됐다면 “안 됐어”라고 말해줬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나는 조금 안심이 될 것 같다. 그렇다면 나는 조금 알 수 있을 것 같다.(김신회,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133쪽에서 재인용)

안녕하세요, ‘오은의 옹기종기’ 오은입니다. 어른이란 뭘까요? 언제부터 어른이 되는 걸까요? 어른의 조건이 있는 걸까요? 어른이라면 이래야 해, 라는 말은 많은데 그 말들이 정말 맞는 걸까요? 읽어드린 것은 이가라시 미키오의 만화 『보노보노』의 한 대목이었는데요. 『보노보노』에서 보노보노와 친구들은 ‘놀지 않는 어른’의 모습을 보면서 충격에 빠집니다. 일을 하고, 먹고, 잘 뿐인 어른. 조금 슬프죠? 하지만 저는 그저 그런 어른도 나쁘지만은 않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저 그런 어른이 되지 않기 위해서 애쓰기는 하지만요.

오늘은 가슴 속에 어린 아이를 품고 사는 어른의 삶에 대해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를 쓰시고, 최근 『보노보노의 인생상담』 을 번역하신 김신회 작가님과 함께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많이 기대해주세요. 

<인터뷰- 김신회 편>

오은 : 먼저 작가님 소개 나갑니다. “에세이스트. 여행가. 게으른 방송작가. 밤을 사랑하는 자발적 불면주의자. 학창 시절에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지만 공부를 지지리도 싫어했다. 20대 때는 가수가 되고 싶었지만 오디션만 보면 떨어졌다. 방송 작가가 되었지만 혼자 있길 좋아하고, 소심한 사람이다. 책만 쓰는 작가로 살기에는 여전히 걱정되는 것이 많다. ‘좌절의 역사’라고 생각한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담임선생님에게서 “넌 커서 글을 써라.”라는 말씀을 들었는데 어쩌면 빈말이었을지 모를 그 한마디를 마음에 품고 산다. 중학교 시절부터 일본어와 일본문화에 관심이 많았다. 대학교에서 일어일문학을 전공했고, 스물한 살 때 고마츠를 시작으로 오사카, 도쿄 등 일본 곳곳을 여행하며 지금까지 일본의 매력에 빠져 살고 있다. 어찌나 일본을 좋아했는지 김신회 작가가 처음 쓴 책은 2008년 출간한 『도쿄 싱글 식탁』이다.

일 년에 백 권쯤 책을 읽는데 대부분은 소설이다. 특히 일본소설을 좋아한다. 등장인물들에게 조금 ‘루저’ 같은 면이 있기 때문이다. 취미는 맛있는 음식 찾기와 뒷골목 산책. 술자리는 마다하지 않는다. 귀여운 것에는 완전히 빠져버린다. 새해가 될 때마다 한 해의 테마를 정하는 습관이 있다. 이것은 일종의 셀프다짐회, 그리고 셀프반성회. 올해의 테마는 주변 사람들을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받아들이자! 사실 매년 하지만 실천 안 되는 다짐이다. 올해에는 꼭 실천해보기로 한다. 그런데 어째서 벌써 4월이 훌쩍 가고 있는지 슬슬 걱정이다.

문득 궁금한 게 생기면 주변 사람들에게 밑도 끝도 없이 질문을 던지는 버릇이 있다. 낙관적인 비현실주의자보다 비관적인 현실주의자가 더 행복에 가깝다고 믿는다. 비관적인 현실주의자로서, 우연히 보노보노를 만나 쓴 책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가 2017년 많은 사랑을 받은 것은 “앞으로 책을 한 권 더 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이 많은 공감을 얻지 못했다면 다시는 책을 쓰지 않았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보노보노처럼 솔직하고 선하게 살고 싶다. 포로리처럼 순수하고 통찰력 있게 살고 싶다. 너부리처럼 투덜대더라도 마음 깊은 곳에 따뜻함을 갖고 살고 싶다. 만화 『보노보노』를 좋아하는 사람이 반갑다. 왜냐하면 보노보노를 좋아하는 사람 중에 이상한 사람은 있어도 나쁜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안녕하세요. 김신회 작가님 반갑습니다.

김신회 : 안녕하세요, 오은 시인님. 반갑습니다. 제가 기독교인인데 오늘 교회를 못 가고 여기에 왔어요. 그런데 마치 목사님 설교 말씀을 듣는 것처럼 들었습니다.(웃음)

김신회 : 너무 어렵네요.

오은 : 잘 생각해보시길 바라고요. 본격적으로 인터뷰 시작하겠습니다. 최근 『보노보노의 인생상담』 을 번역하셨어요. 이 책 소개를 부탁드려요.

김신회 : 만화 『보노보노』의 이가라시 미키오 선생님이 운영하고 있는 홈페이지에 독자들의 고민상담이 계속 올라왔었어요. 그걸 추려서 『보노보노』 만화 속 캐릭터들이 상담을 해줬어요. 그걸 엮은 책이고요. 그러니까 이가라시 미키오 선생님이 직접 쓰시긴 했지만 고민에 대답을 해주는 것은 보노보노와 포로리, 너부리 등인 거죠. 이런 책이 있다는 걸 저도 팬이지만 모르고 있었는데요. 작년에 여러 행사를 하고, 출판사 편집자 분과 상의 하다가 이 책의 번역에 도전해보면 어떨까, 얘기가 됐어요. 영광스럽게도 제가 처음으로 번역에 도전하게 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오은 : 만화 『보노보노』의 가장 큰 미덕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다 읽고 나면 친구랑 헤어지는 기분이 드는 이상한 만화, 라고 하셨어요.

김신회 : 처음엔 강하지 않아요. 매력이 굉장히 센 캐릭터는 아니란 생각이 드는데요. 계속 읽다 보면 잔잔히 다가왔다가 마음에 길게 남아요. 저는 이 만화가 천천히 일상을 바꾸는 만화라고 생각했어요. 신나거나 행복할 때보다 마음이 조금 어려울 때 읽으면 더 큰 위로를 주는 만화라고 생각했어요.

오은 : 저도 이 만화가 좋은 게 답을 주는 게 아니라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보여주기 때문이거든요. 캐릭터는 또 귀엽잖아요. 귀여움에서 시작했다가 질문 하나를 담고 돌아가는 심정으로 만화를 보지 않을까 싶은데요. 혹시 만화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에피소드나 대사가 뭔가요?

김신회 :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라는 책에 인용하기도 했던 대사인데요. 만화 전반에 보노보노의 엄마 이야기가 거의 나오지 않아요. 실은 보노보노의 아빠와 엄마는 순수하면서도 뜨거운 사랑을 했는데요. 엄마가 우울증을 앓고 큰 고생을 합니다. 그래서 보노보노를 낳고, 세상을 떠나게 되죠. 보노보노의 엄마를 너무 사랑했던 보노보노의 아빠는 너무 슬프잖아요. 아이가 생기기도 했는데 아내는 세상을 떠났고요. 어떻게 살지 알 수 없는 심정으로 막막해하다가 이런 말을 해요.

슬픔은 병이야.

그렇다면 낫기 위해서 살자고 생각했어.

살아 있는 게 분명 낫게 해줘. (김신회,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 319쪽에서 재인용)

그러면서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 잘 살아가겠다고 다짐을 하죠. 결국 혼자 몸으로 보노보노를 아주 착한 해달로 키워내요. 그 모습이 마음이 너무 아프면서도, 살아가는 것 자체가 상처를 치유하고 슬픔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정말 마음에 와 닿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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