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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예스

이나은 “마음을 다 써야 새로운 마음을 넣죠”

어느 정도 마음의 양은 정해져 있다고 봐요. 마음을 다 써야 새로운 마음을 넣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최선을 다해서 사랑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파괴하는 정도만 아니라면요. 그 정도가 돼서 끝내야 할 때는 끝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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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드라마 최초로 1억 뷰 이상을 돌파한 화제의 작품 <전지적 짝사랑 시점>이 책으로 찾아왔다. 드라마를 직접 쓰고 연출한 이나은 작가의 글과 함께 일러스트레이터 명민호의 그림이 담겼다. 책 『전지적 짝사랑 시점』 은 드라마의 내용을 되풀이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았다. 화면에 담긴 순간 너머의 감정과 시간들을 그려냈다. 짝사랑이 시작되고 끝나기까지, 뒤척이며 잠 못 들던 수많은 밤들과 그 밤을 까맣게 채웠던 고민들을 세세하게 기록했다. 그래서일까. 이나은 작가는 『전지적 짝사랑 시점』 이 드라마보다 더 일기 같고 한층 내밀해진 이야기라고 말했다.

“너에게 들키고 싶은 내 마음”은 책의 부제다. 이보다 더 짝사랑을 잘 표현하는 말이 있을까 싶다. 섣불리 꺼내 보일 수는 없지만, 그렇기에 상대가 알아채 주기를 바란다. 고백은 늘 입속에서 맴돌고 세상 무엇보다 궁금한 게 상대의 마음이다. ‘너는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상상하고 ‘내 마음이 너에게 들린다면 얼마나 좋을까’ 꿈꾼다. 웹드라마 <전지적 짝사랑 시점> 안에서는 이 모두가 현실이 된다. 짝사랑에 빠진 남과여의 진짜 속마음이 생생하게 들려온다. 시청자는 전지적 시점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지켜보면서, 조금도 낯설지 않은 감정과 순간들을 발견했다. 어느 하나 내 이야기 아닌 것이 없었다. ‘전짝시 폐인’을 자처하는 이들이 등장했고 격하게 공감한다는 반응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른바 ‘전짝시 신드롬’의 시작이었다.

드라마보다 더 노골적으로 쓴 것 같아요

작가님은 ‘짝사랑의 달인’이 아니실까 생각했어요(웃음). 짝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너무 잘 아시니까요.

짝사랑 너무 많이 했어요(웃음). 저는 짝사랑의 범위를 조금 넓게 생각하고 있는데요. 연애하는 중에도 짝사랑을 하는 경우가 있고, 헤어지고 난 후에도 짝사랑을 하는 것 같아요. 친구 사이에 또는 가족 안에서도 짝사랑이 있을 수 있고요. 그렇게 생각해보면 저는 짝사랑을 많이 해봤다고 말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여고를 다녔기 때문에 학창시절에는 주변에 아예 남자가 없었고요(웃음). 대학에 간 후에는 1순위가 사랑이 됐어요. 제 인생에서 가장 열심히 사랑했던 때가 아닌가 싶어요(웃음).

서로 마음의 크기가 다르면 짝사랑일 수 있다는 거죠?

그렇죠. 항상 두 사람의 마음이 똑같을 수 없잖아요. 그리고 상대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확실히 알 수 없고요. 말을 통해서 들어도 그 마음이 온전하게 들리지는 않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제 마음이 식을 때도 있고, 상대적으로 더 많아질 때도 있는 거죠. 저는 그런 기울기 자체를 짝사랑으로 보는 것 같아요. 그래서 계속 고민하게 된 거죠. 저 사람은 무슨 마음일까, 어떤 생각을 할까. 내 마음은 어떤 걸까. 그렇게 계속 고민했던 것들이 드라마 <전지적 짝사랑 시점>의 내레이션에 담긴 것 같아요.

그런 과정 속에서 ‘전지적 시점으로 짝사랑을 바라본다’는 아이디어가 떠오른 거군요.

맞아요. 상대방의 마음과 생각을 속 시원하게 듣고 싶었던 거예요.

연애하면서 속마음을 드러내지 못할 때가 많으셨어요?

저도 표현을 너무 못하거든요. 원래 실수를 많이 하고 실패를 많이 한 사람들이 말이 많잖아요(웃음). 제가 연애를 잘했으면 그런 고민도 많지 않았을 텐데, 실수도 많이 했고 결국은 실패를 많이 했기 때문에 계속 고민을 했던 것 같아요. 제가 가지고 있는 아쉬움이 드라마에서 많이 드러난 것 같고요.

드라마의 내용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드라마에서는 캐릭터를 통해서 보편적인 상황에서의 감정들을 많이 이야기했는데요. 책은 조금 더 사적이고 내밀화되어 있어요. 드라마에도 공감 가는 대사들이 몇몇 있었는데, 책에는 더 세밀함 감정들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사실 처음에는 굉장히 부끄러웠어요. 저의 개인적인 감정들도 너무 많이 담았거든요. 어떻게 보면 일기장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책이 나오고 나서 주변 사람들한테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많이들 공감하더라고요. 양혜지라는 배우하고 되게 친한데, 그 친구도 책 읽고 나서 자기 이야기라고 하더라고요. 다행이다 싶었죠(웃음). 내 이야기만은 아니겠구나 싶었어요.

드라마 속 상황 너머에 있는 이야기들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사실 드라마에서는 조금 더 보편적인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서 너무 나쁜 마음은 잘 쓰지 않았거든요. 많이 순화를 시켰던 거죠. 그런데 책에는 조금 더 적나라한 마음들이 담겨 있을 거예요. 예를 들면, 사랑을 하는 사람의 입장도 있지만 사랑을 받는 사람의 입장도 있거든요. 「너의 의미」라는 꼭지를 보면 “날 좋아해주는 사람”을 단지 “자존감 충전소”라고 표현하는 부분이 있어요. 그런 마음을 드라마에서는 잘 담지 못했는데, 책에서는 조금 더 노골적으로 쓴 것 같아요.

시즌 3의 ‘변우석’이 떠오르네요. 사랑 받기만을 원하는 인물이잖아요.

그렇죠(웃음).

드라마 <전지적 짝사랑 시점>을 보면, 한 회가 끝날 때마다 남녀 배우가 내레이션을 하잖아요. 그때 읊은 문장들이 많이 회자가 됐어요. 짧은 두 개의 문장으로 짝사랑의 감정이 압축되어 있잖아요. 쓸 때 힘들지 않으셨어요?

저는 처음부터 드라마 작가로 시작한 게 아니잖아요. 원래 짧은 글을 쓰는 걸 좋아했고, 카피라이터가 되고 싶었어요. 말씀하신 부분도 아예 드라마 속에 카피를 배치한 거예요. 드라마라기보다는 조금 더 광고처럼 만들었던 것 같아요. 저한테는 긴 글보다는 짧은 글을 쓰는 게 더 편하고 쉬워요.

이전에는 마케팅 업무를 하셨다고 들었어요. 일하시다가 <전지적 짝사랑 시점>의 제작사 대표님과 인연을 맺으셨다고요.

엔미디어라는 방송 외주 제작사의 콘텐츠실에서 에디터로 일했었어요. 그때 실장님으로 계셨던 분이 지금의 대표님이시고요. 저는 방송과 관련된 카드뉴스를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독립을 준비하고 계셨던 실장님께서 제안을 하셨어요. 그래서 와이낫미디어의 창립멤버가 된 건데요. 그때 제가 스물셋의 어린 에디터였는데, 초반에 기회를 많이 주셨어요. 처음 기획했던 게 <전지적 짝사랑 시점>이었는데 당시에는 선배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하겠냐’고 하셨어요(웃음). 그래서 보류가 됐던 기획안이었는데요. 다른 단편들을 한 편씩 만들다 보니까 반응이 좋아서 <전지적 짝사랑 시점>을 재검토 해주셨어요. 저는 PD나 작가를 꿈꾼 적이 없었는데, 어쩌다 보니 갑자기 작가라는 직업도 갖게 되고 PD라는 직업도 갖게 된 거예요.

예상도 못했던 길 위에 서 있는 건데요. ‘어쩌다 여기에 와있는 거지? 앞으로도 이 길을 계속 갈까?’라는 생각도 하세요?

직업이 꿈이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죽기 전까지 여러 가지 직업을 가지고 싶었어요. 그러다가 작가와 PD라는 직업을 갖게 된 건데, 또 다른 직업을 가질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다른 흥미로운 일이 생기거나 좋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른 일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낙관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고요. 그래서 불안하거나 하지는 않아요. 지금 가지고 있는 웹드라마 PD, 작가라는 직업도 그렇죠.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는 웹드라마 초기였기 때문에, 오디션을 보러 온 배우들한테 작품을 설명하는 게 어려웠어요. 단편영화도 아니고, 웹드라마라고 하기에는 너무 길이가 짧고, 광고라고하기에는 이야기가 있는 것 같고... 그러다 보니까 어떤 작품인지 설명하는 게 굉장히 어려웠어요. 그런데 1~2년 사이에 하나의 포맷으로 자리를 잡고 트렌드가 되면서 저도 지금의 직업을 갖게 된 거죠. 그런 것처럼 직업이라는 게 바뀔 수도 있고 새로 생길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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