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동해를 마주한 도시 포항에는 바다 앞으로 소문난 풀빌라가 꽤 많다. 일출의 명소로 손꼽히는 호미곶 인근에 위치한 케렌시아 풀빌라도 그중 하나다. 모던한 건축과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프라이빗 한 휴식을 위한 독채 구조, 무한하게 펼쳐진 바다 풍경이 모여 매력적인 스테이로 완성됐다. 

케렌시아는 스페인어로 안식처를 의미한다. 스페인의 명물인 투우 경기장에서 경기를 앞둔 소가 잠시 쉬는 곳에서 유래해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이 휴식처를 찾는 현상, 혹은 그런 휴식처를 일컫는다고. 이곳 케렌시아 풀빌라는 그 속뜻처럼 재충전의 공간이 되어준다. 호미곶에서 차로 약 5분 거리, 일출의 명소로 손꼽히는 바다를 함께 바라보는 최적의 위치다.

하늘로 뻗은 심플하고 모던한 화이트 건축물 속에는 총 5개의 독채가 들어있다. 전 객실이 야외 풀장을 갖춘 풀빌라 형태다. 야외 온수풀은 한 겨울을 제외하고 상시 운영한다. 겨울철에 찾더라도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글 수 있는 스파도 모든 객실에 마련되어 있기에 겨울만의 즐거움을 누리기 충분하다.

이곳의 객실은 내부 구조에 따라 세 가지 타입으로 분류된다. 저마다 특색 있는 모습으로 호기심을 자아낸다. 그중 가장 큰 규모이자 객실 내 중정이 포인트인 A 타입 객실을 찾았다. 3층 규모로 전체를 다 사용하는 구조로 층마다 공간이 분리되어 있고 그 사이를 관통하는 오픈된 야외 공간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1층에는 거실과 테라스, 중정이 2층에는 야외 수영장이 있고 반 층 더 올라가면 작은 공간에 바다와 수영장을 내려다보는 침대가 마련되어 있다. 층별로 구분되어 있어 가족 단위, 혹은 친구끼리 여행에서 같이 또 따로 즐기기에 충분하다. 거실 앞으로는 작은 잔디 마당도 있어 남다른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모던한 인테리어와 어우러지는 바다 전경이 맞이하는 이곳은 B 타입 객실이다. 침실과 주방, 거실이 한 공간에 구성된 오픈된 스튜디오 형태다. 바다를 향한 의자와 침대가 평온하게 휴식을 취하고 싶어지게 만든다.  

나무 소재의 헤링본 바닥, 주방과 세면대의 타일 패턴, 은은한 간접 조명 등 전반적으로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모습이다. 그 분위기의 화룡점정은 역시나 통유리창 가득 바다와 하늘을 담는 풍경이 아닐까. 특유의 여백이 남은 풍경은 그야말로 특별한 사진을 남기기에 제격이다. 

객실을 나와 한 층 위에 있는 루프톱에 가면 야외 수영장과 스파 시설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바다와 하늘이 만나는 모습에 양쪽으로 서있는 구조적인 벽이 아름다운 장면을 완성한다. 해가 뜨고 질 때 모두 남다른 낭만을 자아낼 풍경이다. 무엇보다 프라이빗한 분위기 속에서 누릴 수 있는 것들이기에 더없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좋다. 

B 타입의 또 다른 버전은 한 층 아래에 마련되어 있다. 스튜디오 형으로 오픈된 객실은 동일하지만, 그 앞으로 풀장과 스파 존이 펼쳐져 있어 보다 짧은 동선을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