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변화와 경쟁을 앞두고 있는 두산 외야진
화수분 야구를 자랑하는 두산은 매년 외야진에서 크고 작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동시에 많은 야수들이 경쟁을 벌였습니다.
2014년부터 최근 5년간 두산 외야진에 일어난 변화를 짚어보고, 올해 두산 외야진을 전망해보겠습니다.
두산에서 줄곧 주전 중견수로 활약하던 이종욱이 2013시즌 종료 후 NC로 이적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이전보다 정수빈이 경기에 나설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민병헌의 활약이 두드러진 시기였지만, 백업 야수들의 부진으로 이종욱의 공백을 완전히 지우지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그 해 팀은 6위로 시즌을 마감하면서 가을야구 무대를 밟을 수 없었습니다.
선수 이적은 없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 외야수들의 활약이 돋보였습니다. 김현수는 미국 진출 전 마지막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냈고, '동갑내기' 박건우와 정수빈은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특히 부상 투혼 속에서도 맹타를 휘두른 정수빈은 한국시리즈 MVP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김현수의 공백이 클 것이라는 전망을 뒤집은 선수, 김재환이었습니다. 김태형 감독은 새로운 주전 좌익수로 김재환을 낙점했고, 김재환은 타격 쪽에서 자신의 기량을 맘껏 펼쳤습니다.
박건우 역시 상승세를 이어갔고, 민병헌도 힘을 보태면서 우려를 불식시켰습니다. 팀은 무려 21년 만에 통합 우승의 기쁨을 맛봤습니다.
'2015년 한국시리즈 MVP' 정수빈이 군입대한 가운데,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2017년에도 김재환, 박건우, 민병헌이 주전 외야수로 나섰습니다. 여기에 상무에서 돌아온 정진호가 전력에 가세했습니다.
점차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던 박건우가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점이 눈에 띕니다. 백업 외야수에서 출발한 그가 리그 최고의 우타 외야수 중 한 명으로 거듭나는 시즌이 됐습니다.
2017시즌이 끝나고 주전 우익수 민병헌이 롯데로 이적했습니다. 백업 야수들이 있지만, 두산은 민병헌의 공백으로 큰 고민을 떠안고 시즌을 맞이해야만 했습니다.
팀이 시즌 초부터 선두권을 달리면서 민병헌의 공백이 크게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확실한 주전 우익수 없이 한 시즌을 치렀고, 9월 이후 정수빈이 돌아와서야 한시름을 놓을 수 있었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두산 외야진은 변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수비와 주루에서 강점을 보인 조수행이 10일 발표된 상무 야구단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2016년에 데뷔해 두각을 나타냈고, 지난해에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1군에서 100경기 이상 출전했습니다.
또 한 가지의 변화가 있다면, '신인' 김대한이 합류한다는 점입니다. 투수와 타자를 놓고 고민한 끝에 타자에 전념하기로 결정했고, 외야진 경쟁에 뛰어들 예정입니다.
곧바로 1군 무대에서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고교 시절부터 빼어난 타격 실력을 보인 만큼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팀 내에 우타자가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김대한이 일찍 1군 무대에 데뷔할 가능성이 열려 있습니다.
리그에서 가장 강한 외야진을 갖췄다고 소문이 난 두산이 올해도 그 위력을 발휘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