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이후 '발야구'로 눈길을 끌었던 팀은?
올 시즌 KBO리그에서 볼 수 있는 변화 중 하나는 공인구 반발계수가 하향 조정되는 점입니다. 국제대회 경쟁력 강화 및 타고투저 현상 완화에 대한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최근 몇 년간 도루 개수가 전체적으로 감소한 추세였는데, 공인구 반발계수를 조정하면서 '발야구'가 다시 관심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그렇다면, 역대 단일 시즌 팀 도루 순위에 포함된 팀들 중 2000년대 이후 팀들을 중심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000년대 후반부터 가을야구 단골손님이 된 두산은 기동력을 잘 살리는 팀 중 하나였습니다. 구단 역사상 한 시즌에 가장 많은 도루를 기록했던 2008년에는 이종욱, 고영민 등이 중심이 되어 뛰는 야구로 상대를 흔들었습니다.
2010년대 이후에는 오재원의 활약이 돋보였습니다. 빠른 발뿐만 아니라 공-수에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최근 4년간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있어서도 그가 차지하는 비중이 컸습니다.
'홈런군단' SK도 한때 빠른 발로 상대를 흔드는 팀이었습니다. 정근우를 필두로 박재상, 최정, 조동화, 김강민 등 언제든지 베이스를 훔칠 수 있는 선수가 많았습니다.
특히, 2009년에는 팀 도루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기동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그 해 정근우는 무려 53개의 도루를 기록했습니다.
히어로즈도 나름대로 많은 도루를 기록했습니다. 2009년에는 이택근과 황재균, 김일경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움직였고, 2012년에는 서건창, 장민석이 많은 베이스를 훔쳤습니다.
2012년부터 두각을 나타낸 서건창은 지난해까지 165개의 도루를 기록, 히어로즈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베이스를 훔친 선수입니다. 여전히 팀 내에서 기동력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2015년 NC는 2000년대 이후 팀들 중에서 유일하게 200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한 팀입니다. 2000년대 이전을 통틀어봐도 NC보다 많이 뛴 팀은 1995년 롯데밖에 없었습니다.
2014년(50개)에 이어 2년 연속으로 40도루 이상을 기록한 박민우를 필두로 김종호, 테임즈, 나성범이 발야구로 상대 투수들을 괴롭혔습니다. 두산에서 이적한 이종욱도 빠른 발을 과시했습니다.
타고투저 현상 완화에 대한 의견과 함께 주목받고 있는 발야구가 올 시즌을 주도하는 트렌드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