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동말고 축동

개인적으로 유럽 무대에 도전하는 선수들을 리스펙한다.

편한 길보다 도전을 택한 그들의 마인드.

충분히 존중받아 마땅하다.

그래서 더욱 존중했던 석현준의 도전 정신.

아무것도 없이 아약스의 문을 두드리며 시작됐다.

때로는 포기하고 싶었을 시련의 연속.

하지만 석현준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 결과 명문 클럽 FC 포르투 입단이라는 성과를 일궈냈다.

비록 성공적으로 끝나지 않았지만 존중받아 마땅한 그의 마인드.

최근까지도 끝나지 않았던 그의 도전 정신.

프랑스 2부리그 트루아에서 활약하며 계속되고 있었다.

하지만 작년 12월, 석현준에게 때아닌 소식이 전해졌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 승선했지만 메달 획득에 실패한 석현준.

병역 의무를 위해 만 28세가 되는 2019년 4월 1일 이전 귀국해야 하는 규정을 어겼다.

결국 병무청에서 공개한 병역 기피자 명단에 올랐다.

여전히 프랑스에 머물고 있는 상황.

병무청을 대상으로 진행한 해외 체류 연장 소송에서도 실패했다.

취업 비자 유효기간이 종료될 경우 불법체류자로 신분이 바뀐다.

과거 병역 회피 의혹을 받았을 때 석현준은 강력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시점 석현준의 약속은 거짓이 됐다.

이미 2019년 6월, 병무청으로부터 고발당했던 석현준.

아버지가 이에 대해 해명했지만 납득하기 어려웠다.

결국 최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이 자리에서 병무청장은 강력한 수위의 경고를 날렸다.

"현재 석현준은 병역 기피자다."

"2019년 6월 고발 조치됐고, 외교부에서 여권까지 무효화 시켰다."

"대표팀까지 지낸 공인으로 아직 기회가 있다."

"빠르게 귀국해 처벌을 받고 병역 의무를 이행하는 게 도리다."

하지만 최근 전해진 또 하나의 소식.

프랑스 현지 매체 '레스트 에클리트'는 다음과 같이 전했다.

"현재 석현준은 프랑스 귀화 서류 준비를 시작했다."

"귀화 서류를 위해선 프랑스에서 3년을 체류해야 한다."

"하지만 제대로 된 국적 취득을 하려면 5년 거주가 필요하다."

다가올 2022년이면 5년 거주가 충족되는 석현준.

당연히 군대는 뺄 수 있으면 빼는 게 맞다고 본다.

단, 그게 합법적이라는 전제 하에.

과거 석현준이 유럽 무대 도전에 대해 밝힌 내용이다.

"축구 선수 생활이 끝나면 후회하지 말자는 게 제 인생 목표입니다."

"만약 여기서 포기한다면 정말 후회가 많을 것 같아요."

"부와 명예는 나이가 들어서도 누릴 수 있는 걸요."

"하지만 이 도전은 축구 선수가 끝난 뒤엔 다시 하고 싶어도 절대 할 수 없을 거에요."

단순히 석현준 개인의 도덕성을 강요하고 싶지는 않다.

더구나 그 대상이 군대라면 심정적으로는 이해도 한다.

하지만 석현준 개인을 위해서라도 지금 내린 이 선택.

과연 훗날 후회가 없을지 다시 한 번 곱씹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