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감독 '차두리'를 향한 학부모들의 이례적인 평가
현역 시절 단단함 그 자체였던 차두리.
그를 생각하면 '차미네이터'라는 별명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풀백으로 포지션 변경 후 본격적으로 날개를 달았던 차두리.
그의 기동성은 지금도 팬들의 그리움을 사고 있다.
때로는 부담이 됐던 아버지의 존재감.
피땀흘린 노력 끝에 아버지의 꼬리표를 벗고 차두리 그 자체로 인정받았다.
은퇴 후에는 지도자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차두리.
FC서울 산하 유스 오산고에서 제자 육성에 힘쓰고 있다.
부임 이후 성적도 압도적이다.
첫 해부터 K리그 주니어 무대서 8승 2무, 최다득점 및 최소실점으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에이스 강성진을 앞세워 고교 무대에서 압도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대부분 경기에서 이른바 '가패'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하지만 비단 성적만으로 차두리 감독의 모든 걸 설명할 수는 없다.
제자들과 남다른 유대감을 형성하며 인정받고 있다.
차두리의 생일에 제자들이 선물한 삼행시와 케이크.
제자들이 차두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너무나 잘 보여주는 케이스다.
그 뿐 아니다.
무려 학부모들의 인정까지 받는 중이다.
사실 진학이 걸려있는 고교 학부모들에게 인정받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차두리 감독을 향한 평가는 상당한 수준이다.
단순히 성적 때문이 아니다.
대부분 프로에 갈 수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부모님들.
차두리 감독의 교육 방식에 무엇보다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
진심으로 축구 자체를 즐길 수 있도록 이끄는 차두리의 리더십.
유망주들에게 가장 필요한 자세다.
더 놀라운 건 즐기면서 성적까지 나온다는 사실.
그렇게 차두리는 한국 축구의 근본을 위해 조용히 노력하고 있었다.
보스가 아닌 리더.
차두리 감독의 리더십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수식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