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생활 끝낼 뻔한 상대 선수를 '용서'했던 '차범근'의 근본 넘치는 '레전드' 일화
조회수 2020. 1. 12. 01:44 수정
차범근은 축구 불모지 한국에서 나온 돌연변이였다.
한국 뿐 아니라 독일에서도 여전히 그를 기억한다.
축구사에 한 획을 그은 엄청난 공격수였다.
그런데 이런 대단한 공격수가 하마터면 선수 생활을 조기에 마감할 뻔한 순간이 있었다.
때는 1980년이었다.
레버쿠젠전에서 겔스도프가 구부린 무릎으로 차범근의 허리를 가격한 것이다.
결국 요추 뼈에 금이 가 선수 생활을 중단할 뻔한 큰 부상을 당했다.
당시 분노한 프랑크푸르트 팬들이 레버쿠젠으로 몰려갈 정도였다.
한 아주머니가 "우리 아들이 겔스도프를 죽이겠다며 레버쿠젠으로 갔다"며 신고까지 할 정도였다.
선수 입장에서 크게 담아둘 수도 있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차범근은 그러지 않았다.
고의로 그러지 않았단 사실을 알았고, 너그럽게 용서의 미덕을 보였다.
이후 두 선수는 둘도 없는 친한 친구 사이가 됐다.
차범근은 당시를 두고 "내가 운이 없었고, 겔스도프는 너무 심하게 괴로워했다"며 회고했다.
공교롭게 차범근이 이후 레버쿠젠으로 이적하며 두 선수는 한솥밥을 먹게 됐다.
겔스도프는 지금도 차범근의 가장 친한 독일인 친구라고 한다.
차범근의 용서가 담긴 소중한 일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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