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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우업] 연인이 5억 짜리 그림에 낙서한 사건 근황

조회수 2021. 4. 12. 22: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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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은 서울 롯데월드몰에 전시됐던 5억원 상당의 유명 그라피티 작품입니다. 


그런데 20대 연인이 작품에 낙서를 해 논란이 됐었습니다. 


작가에게 메일을 보내 이 사건이 어떻게 진행 중인지 팔로우업했습니다.

이미 알려진 사실

지난 3월 28일 서울 롯데월드몰 지하 1층 전시장에서 열린 스트리트 노이즈 기획전에서 한 연인이 작품 밑에 놓인 붓과 페인트를 사용해 그림에 덧칠을 했습니다. 


훼손된 작품은 미국의 유명 그래피티 작가존원이 2016년 내한해 그린 작품 ‘Untitled’로 그림의 가격은 약 5억 원 정도입니다. 


덧칠을 한 연인은 “벽에 낙서가 돼 있고, 붓과 페인트가 바닥에 있다 보니 덧칠을 해도 되는 줄 알았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새로 취재한 사실

출처: 연합뉴스

작가 존원에게 이번 사건에 대한 의견을 묻기 위해 메일을 보냈고 며칠 뒤 답메일을 받았습니다. 


존원은 연인이 자신의 그림을 망쳤다는 사실보다도 단 세 번의 붓질로 전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실제로 그는 자신의 공식 인스타에 이번 사건에 대해 보도한 외신기사들을 계속해서 올리고 있습니다. 


존원은 “처음엔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지 생각했지만 나중에 보도를 보고 연인이 오해해서 생긴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며 


“언젠간 그들과 함께 한국에서 차 한 잔하고 싶다”고도 전했습니다.

존원은 전시기획사 측에 “붓칠한 연인에게 법적 책임을 묻지 않았으면 한다”는 의견도 전달했습니다. 


다만 그림을 훼손된 채로 둘 수는 없기 때문에 복원전문가에게 의뢰해 복원을 진행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기획사 관계자는 “복원을 진행하면 그림을 훼손한 연인에게 비용 청구를 할 수밖에 없는데 최대한 연인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방향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5일 팔로우업이 롯데월드몰 전시장을 찾았을 때 작품엔 기존에 없었던 경고문과 작은 울타리가 설치된 상태였습니다. 


현장엔 페인트통과 붓이 비닐막 위에 놓여있었는데, 이 비닐막에 경계선이 가려져 있어 관람객들이 그림을 그려도 되는 것으로 충분히 오해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출처: 연합뉴스

앤디 워홀은 이런 말을 했었습니다. 


“사람들이 당신에 대해 뭐라고 글을 쓰든 신경 쓰지 마라. 


그저 글이 얼마나 긴지 따져라.”

이 말은 현대미술에서는 ‘작품 자체’의 가치뿐만 아니라 작품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될 경우 작품의 가치도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이번 사건이 오히려 존원 작가의 작품 가치를 높였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작품이 훼손됐는데 오히려 작품의 가치가 높아졌다는 아이러니. 


심지어는 이 작품을 존원의 것이 아니라 연인의 작품으로 봐야하는 것 아니냐는 관점을 현대미술계에 제기했다고 보는 시각까지 생겼습니다.

[팔로우업]은 이슈에서 멀어져 남들이 신경 쓰지 않는 사건의 최신 근황을 취재합니다. 


보도됐었는데 현재 어떤 상황인지 궁금한 이슈가 있다면 구독하고 댓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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