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은 어쩌다 생긴 걸까?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오늘은 4월 1일 만우절, 거짓말을 유쾌한 장난으로 넘길 수 있는 날이다!
해마다 기상천외한 거짓말들이 전 세계에서 쏟아져 나오는데,,
근데 가만 유치원 다닐 때부터 거짓말은 하면 안 되는 거라고 배웠는데, 다 같이 거짓말하면서 노는 날이라니 어쩌다 이런 문화가 생긴 거지?
그런데 마침 유튜브 댓글로 “4월 1일 만우절은 왜 생긴 건지 알아봐달라”는 의뢰가 들어와 취재해봤다.
만우절이 생겨난 유래를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여기엔 몇 가지 설이 존재한다. 그중 가장 유력한 설은 16세기 프랑스에서 시작됐다는 주장이다.
16세기 무렵 유럽에서는 본래 3월 25일을 1년의 시작으로 여겼다. 그날부터 4월 1일까지 춘분제가 열렸고, 마지막 날에는 선물을 교환하는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1564년 프랑스 왕이었던 샤를9세가 달력 계산법을 율리우스력에서 그레고리력으로 바꾸었고, 그 결과 1월 1일이 신년이 되었다.
그러나 이 새로운 역법이 일반 백성에까지 널리 퍼지는 데는 시간이 걸렸고, 소식을 접하지 못한 사람들은 여전히 4월1일에 선물을 교환하고 새해 인사를 나눴다.
사람들은 그 모습을 비웃으며 4월 1일이 신년 축제인 것처럼 장난쳤고 이것이 만우절의 시초라는 거다.
두 번째로 인도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인도에서는 춘분부터 3월 31일까지 불교의 설법이 진행됐다고 한다.
사람들은 이 수행 기간이 끝나는 31일을 ‘야유절’이라 부르며 남에게 장난치고 헛심부름을 시키며 놀았는데 만우절이 이날에서 유래됐다는 거다.
또한 수행 기간이 지나고 일상으로 돌아간 후, 수행한 보람도 없이 예전과 똑같이 행동하는 신자들을 보고 ‘헛수고했다’고 비웃으며 즐거워한 것에서 기원했다는 말도 있다.
마지막은 예수의 수난에서 유래했다는 설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4월 초 제사장 안나스로부터 카야파에게, 그리고 카야파에서 빌라도에게, 또 빌라도에서 헤롯왕에게, 다시 헤롯왕에서 빌라도로 끌려다녔는데,
이 같은 예수의 수난을 기리기 위해 4월 1일을 ‘남을 헛걸음 시키는 날’로 정했다는 거다.
자 유래는 이쯤하고, 이번엔 그간 화제가 됐던 재미있는 만우절 이벤트를 알아보자.
2014년에는 티몬이 만우절 날 우주여행 패키지를 출시했다. 6박 7일 달 여행, 9박 10일 화성 여행, 11박 12일 금성 여행, 19박 20일 수성 여행 등 총 4가지 패키지로 구성됐다.
당시 실제 '구매하기' 버튼을 눌러보면 엉뚱한 상품 구매 페이지로 넘어갔다고 한다.
'달 여행'을 클릭하면 달 모양의 조명이, '화성 여행'을 클릭하면 경기도 화성에서 열리는 공연 상품이, '수성 여행'을 누르면 수성 페인트를 구매할 수 있는 사이트가 나왔다고 한다.
2016년에는 소니에서세계 최초 유령포획장치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소니 본사 홈페이지에 적혀있는 글에 따르면, 해당 장치에는 소니의 최신 기술이 탑재되어 초당 960 프레임의 초고속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고,
4K 초단 초점 프로젝터를 통해 포획한 물체를 실시간으로 비출 수 있단다. 또 방수뿐만 아니라 방슬라임(?)까지 된다고 적혀있다.
그리고 같은 해, 크리스피 도넛은 공식 SNS에 도넛 나무 씨앗을 분양한다는 글을 올렸다.
작은 도넛 모양으로 생긴 씨앗을 땅에 심고 4개월의 시간이 흐르면 나무에 열린 도넛을 수확할 수 있다.
물론 이 모든 건 다 거짓말이다.
말도 안 되는 장난이지만 온라인을 중심으로 바이럴 마케팅 효과를 쏠쏠히 누릴 수 있기 때문에, 기업들의 거짓말은 해마다 더 재밌고 신박하게 진화하는 중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만우절 장난을 즐기는 걸까?
영국 파이낸셜타임즈에서 보도한 자료에 따르면, 만우절 개그는 직장 내 분위기를 활기차게 만들어 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만우절 장난이 재미있는 해프닝으로 회자되면서 직장 동료들 간의 일체감을 조성해 준단다. 이는 비단 직장에 한정된 건 아니고 학교 같은 다른 공동체에서도 마찬가지일 거다.
학창 시절에 같은 반 친구가 쌍둥이였는데, 만우절 날 쌍둥이끼리 서로 반을 바꿔 수업을 들은 적이 있다.
별로 친하지도 않은 친구였는데, 그날만큼은 다같이 한마음 한뜻으로 선생님들을 속이면서 킥킥댔던 기억이 있다.
한편, 아무리 만우절이라고 해도 정도가 지나친 장난 등은 엄격히 제한된다.
가짜뉴스를 퍼뜨리거나 만우절을 핑계로 경찰서나 소방서에 장난전화를 걸 경우 관련법에 따라 처벌받게 된다.
특히 경찰청은 만우절날 경찰력 낭비가 심한 악성 허위신고에 대해 단 한 차례라도 선처하지 않고 처벌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시행 중이다.
참고로 왱에서도 “만우절 거짓말 어디까지 처벌할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도가 지나친 거짓말에 대해 취재한 바 있으니 심심하다면 이 영상도 보러 가는 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