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도 잉어빵 팔아주면 안돼요?" '뇌물'까지 건넨 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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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3월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저 편지 받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얼마 전 과일가게 아저씨가 꼬마 단골손님에게 받은 편지였죠. 편지엔 또박또박 글씨로 꼬마 단골손님의 마음이 적혀 있었는데 읽어보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모릅니다.
“아저씨 저는 은찬이 누나이자 과일가게 단골이에요. 처음 왔을 때 아저씨가 호박과 사과를 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저는 매일 저녁 먹고 사과를 후식으로 먹거든요.
그러고 나서도 아저씨가 계속 무엇을 주니 계속 받기가 뭐해서 저도 뭐가 생길 때 마다 드리는 건데, 아저씨가 뇌물로 생각할까봐 걱정이에요.
아무 것도 안주셔도 되고 안 깎아주셔도 돼요. 저는 아저씨가 좋아요. 그래서 사실 학교에서 대각선으로 와, 신호등을 한 번 더 건넌 답니다.
그런데 아저씨 슈크림 잉어빵 되게 맛있어요. 그래서 은찬이 2개, 저 2개 해서 1000원 어치 사잖아요ㅋㅋ.
여름에도 잉어빵 장사 하시면 좋겠어요ㅎㅎ. 다음에 뵐게요. 안녕히 계세요.”
사연의 주인공은 용인 수지 신봉동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강종진(41) 사장님과 가게 건너편 초등학교를 다니는 4학년 이사과(가명) 학생.
커뮤니티에서 이 사연을 보고 종진 사장님과도 직접 통화를 해봤는데 종진 사장님은 지난 겨울 부업으로 붕어빵 장사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초등학교 수업을 마치고 나온 학생들 중엔 붕어빵을 먹고 싶어도 돈이 없어서 못 사먹는 아이들이 많답니다. 사장님은 “눈빛을 딱 보면 ‘돈이 없군!’이라는 티가 난다”며 “그런 아이들에게 붕어빵을 하나씩 그냥 줬다”고 합니다.
꼬마 단골손님과의 인연도 그렇게 시작했던 거죠.
어느 날 사장님으로부터 따뜻한 붕어빵을 받은 사과양은 그날 이후 초등학교 1학년 남동생 손을 잡고 엄마 심부름으로 과일을 사러 오는 단골이 됐습니다. 단골이 되어준 꼬마 손님이 기특해 사장님은 매번 이것저것 덤을 더 챙겨 보냈죠.
아이는 그런 사장님에게 급식에 함께 나온 사탕이나 음료수, 젤리 같은 것들을 하나씩 챙겨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편지에 등장한 ‘뇌물고민’은 여기서 나온 거지요.
사장님은 “아이의 마음이 너무 고마워서 이것저것 더 챙겨주려고 하면 아이가 아부하는 것 아니라며 받지 않고 얼른 도망가더라”고 전했습니다.
사장님 가게는 학교 앞 교차로가 보이는 곳에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횡단보도를 건널 때면 “뛰지 말라” 당부하고, 비오는 날엔 가게에 들어와서 비를 피하고 가라고도 합니다.
사장님이 이처럼 아이들에게 특별한 마음을 쓰는 데는 속 깊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는 “어릴 적 부모님 없이 자라 잘 못 먹고 살았다”면서 “그래서인지 아이들만큼은 잘 먹고 잘 자랐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 아이들에게 늘 마음이 간다”고 털어놨죠.
그런 마음을 담아 3년 전부터는 보육원과 한부모 가정에 과일 후원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리 사는 세상을 따뜻하게 하는 건 영화 속 어벤저스가 아니라 이렇게 우리 주변에서 따뜻한 마음들을 쓰고 있는 ‘작은 영웅’들입니다.
요즘 뉴스를 보면 세상은 점점 더 각박해지는 것 같지만 구독하고 알람설정 해주시면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작은 영웅’들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오늘도 영상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