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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고무장갑은 대부분 분홍·빨간색일까?

조회수 2021. 3. 25.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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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하기는 싫지만 꼭 해야 하는 일이 있다.

이를테면,, 집안일. 

미루고 미루다 결국 해치워야겠다 맘을 먹게 되면, 나의 경우 가장 먼저 장비를 풀세팅한다. 

머리 ok!

앞치마 ok!

고무장갑 ok!

이래야 그나마 청소하고 싶은 마음이 든달까? 특히 손에 고무장갑을 딱 끼는 순간 전투력이 수직 상승한다.

그런데 이때 문득 드는 의문. 왜 고무장갑은 핑크색 또는 빨간색 같은 붉은 계열이 주류인 걸까? 

유튜브 댓글로 “고무장갑은 왜 대부분 분홍/빨간색인지 알아봐달라”는 의뢰가 들어와 취재해봤다.

이를 알아보기 위해 국내 유명 고무장갑 브랜드 3사에 연락을 취해봤지만, 어느 곳에서도 답변을 얻을 수 없었다ㅠㅠ

그래서 우선 과거 언론에서 보도한 기사 내용 등을 참고해 이번 의뢰에 대한 답을 설명해드리자면,

고무장갑이 대부분 붉은 계열인 이유는 고춧가루가 많이 들어가는 한국 고유의 김치문화 때문이라고 한다. 김치를 담글 때 장갑에 붉은색 물이 들어도 겉으로 티가 나지 않는다는 거다. 

지난 1976년부터 고무장갑을 생산해 온 태화고무장갑의 경우, 이 같은 이유로 처음엔 빨간색 고무장갑만 생산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85년에 핑크색 고무장갑을, 93년에는 상아색 고무장갑을 출시했다.

해외의 경우에는 어떨까? 아마존에 가사용 고무장갑을 검색해봤더니 확실히 우리나라에 비해 다양한 컬러의 고무장갑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나라도 요새는 고무장갑의 색깔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다. 집집마다 직접 김치를 담가먹던 과거와 달리 요새는 김치를 사 먹는 것이 일반적이듯, 김치 문화가 조금씩 바뀌면서 고무장갑 색깔에 대한 기호도 차츰 바뀌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이제는 보다 모던하고 감각적인 컬러를 앞세워 고무장갑을 생산하는 브랜드도 생겨났다. 생활용품 전문 브랜드 ‘생활공작소’는 지난 2018년 11월 그레이 색과 베이지 색의 고무장갑을 출시했다.

왜 이런 색깔의 고무장갑을 만들게 됐는지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생활공작소 측에 전화했다.

“일단은 주방 인테리어에 신경을 쓰다 보면 이제 소품 하나하나에도 신경을 쓰게 되잖아요? 주방 인테리어들에 신경을 썼는데 그 빨간색 고무장갑이 되게 거슬리는 거죠. 저도 그 생각했던 거 같아요. 왜 고무장갑은 다 분홍색이지? 왜 다 빨간색이지? 아 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저부터 하게 된 것 같고요."

-생활공작소 브랜드마케팅사업부 최종우이사

최근 코시국으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홈 인테리어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그런데 기껏 열심히 꾸며놓은 주방에 빨간색 고무장갑이 떡하고 있으면 얼마나 맥이 빠지겠는가. 

그러다 보니 어떤 인테리어와도 무던하고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는 색깔을 찾아 직접 생산하게 됐고, 소비자들의 반응도 예상보다 더 좋았다고 한다. 이러한 성원에 힘입어 추후 다른 컬러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일단 그 생각도 하고 있어요. 고무장갑을 바꿀 때마다 약간 주방 분위기를 환기시킬 수 있으면 어떨까 그리고 각자 인테리어에 어울리는 색상을 좀 고를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라는 고민이 있어서 다른 컬러 제품도 생산할 계획이고요.”

-생활공작소 브랜드마케팅사업부 최종우이사

왜 가끔 옷이나 신발을 살 때 어떤 색으로 살지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못 정하고 깔별로 다 사버릴 때가 있지 않은가. 이제 고무장갑도 그럴 날이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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