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왜 지하철로 롤러코스터를 만들었을까?

조회수 2021. 3. 18. 17:0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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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단 돈 1200원롤러코스터를 탈 수 있다고 하면 가겠는가. 

평소 놀이기구라면 환장하는 나는 당장에라도 가겠다!

응? 근데 인천이네,,

그리고 이건,, 지하철?

유튜브 댓글로 “인천은 왜 지하철로 롤러코스터를 만들었는지 알아봐달라”는 의뢰가 들어와 취재해봤다.

문제의 구간인천 지하철 2호선검바위 역에서 아시아드경기장을 잇는 구간이다.

지상에 위치한 검바위역에서 지하인 아시아드경기장 역으로 내려가기 위해 이런 구조가 생긴 것 같은데,, 

와 근데 정말 이 사진만 보면 롤러코스터가 따로 없네! 

인천 2호선이 정식으로 개통된 건 2016년 7월 30일이지만, 개통 전부터 각종 언론 및 커뮤니티 등을 통해 ‘마계의 지하철’, ‘롤러코스터’등으로 불리며 무수한 관심과 걱정 어린 시선을 받았다. 

대체 인천은 왜 이런 특이한 구조의 노선을 만든 걸까? 

개통 전 YTN에서 보도한 뉴스 자료에 따르면, 

이러한 롤러코스터 구간이 탄생하게 된 원인은 바로 경인아라뱃길을 가로질러야 하기 때문이다. 5천 톤 급 화물선이 다닐 수 있도록 일반 다리보다 1.5배 더 높이 지었단다.

그럼 하저터널을 만들면 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당시 인천시재정 적자로 건설비가 3배 가까이 늘어나는 하저 터널은 설치할 수가 없었다고..

그렇다면 해당 구간에서의 탑승감은 어떨까? 궁금하실 왱구님들을 위해 직접 검바위역에 와보았다! 

참고로 인천 지하철 2호선무인자동운전 시스템을 갖춘 경전철 차량으로, 별다른 운전실이 없어 이렇게 앞자리에서 바깥을 바라볼 수 있다.

오오 출발한다 출발해! 끄아 이제 곧 떨어진드아아아,, 

응? 이거 지금 내려가고 있는 거 맞아? 

뭐야! 왜 이렇게 안정적인 건데,, 왜 이렇게 천천히 가는 건데! 혹시 낙하 구간이라 따로 속도제한을 두나 싶어 인천 교통공사에 문의해봤다.

그렇게 경사가 급하지 않아서 저희가 규정상 운행하는 설계 속도 외에는 별다른 제한이 없고 있거든요.

-인천 교통공사 관계자

아 그럼 설계될 때부터 올라갈 때 속도내려갈 때 속도가 달라요?

오르막은 80km/h이고요 내리막은 40km/h입니다.

-인천 교통공사 관계자

올라가는 구간직접 탑승을 해봤는데, 속도감이 현저히 달랐다. 

그래서 오히려 올라갈 때가 좀 더 스릴있고 놀이기구를 타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사실 해당 구간은 겉보기에는 굉장히 가팔라 보여 롤러코스터라는 별명을 얻게 됐지만, 이는 단순 착시현상일 뿐이라고 한다.

그게 보시면 이제 착시현상 같아요. 중간에 보시면 횡단하는 도로가 하나 있어요 그 도로 구배하고 편차가 심하더라고요. 주변 상황하고 구배가 반대로 되다 보니까 그런 착시현상이 좀 있더라고요.

-인천 교통공사 관계자

구간의 구배가 정확히 어떻게 되나요?

도로가 내리막으로 2.5% 구배가 있고요 선로는 5.5% 구배가 있어 각도에 따라서는 2개가 합해진 8% 경사로 보일 수가 있습니다.

-인천 교통공사 관계자

실제로 앞에서 보면 당장에라도 낙하할 것 같은 느낌이지만, 

이렇게 옆에서 바라보면 그다지 높은 경사가 아닌 것을 확인할 수 있다. 

500m인 이 구간은 경사도가 55퍼밀로 실제 각도로 환산하면 3.2도에 불과하며

이는 일반 고가도로 수준의 경사다. 

열차 안에 동네 주민으로 추정되는 분들은 굉장히 무덤덤해보이셨지만, 그래도 나한테는 새롭고 재밌는 경험이었다! 

다만 하행 구간도 조금만 더 스릴 있으면 좋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아주 살짝 남았지만, 그래도 안전이 더 우선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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