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 판매자가 구매자에게 받은 돈을 다시 돌려드린 이유.

조회수 2021. 1. 7. 16:0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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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당근(가명)씨는 2019년 11월 당근마켓혈압측정기를 팔려고 올렸습니다. 

가격은 3만5000원. 

그런데 얼마 뒤 혈압측정기 3만원에 주실 수 있겠느냐는 쪽지가 왔습니다. 

깎으려는 게 아니라 이 물건이 정말 필요한데 진짜 돈이 모자라서 그렇다면서 말이죠. 

맞춤법도 띄어쓰기도 제멋대로인 걸로 봐선 모바일 문자에 익숙하지 않은 나이 지긋한 어르신인 것 같았습니다.

잠시 후 “제가 당근 채팅에 올렸어요”라고 시작하는 문자 한 통이 도착했는데 문자 내용을 보면 마음대로 가격을 낮춘 게 마음에 걸렸던 듯 미안해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당근씨 역시 이 물건이 꼭 필요하다는 상대방의 말이 마음에 걸렸던지 “저도 3만원에 꼭 드리고 싶어요!”라고 답장을 보냈다가 “아니 2만5000원에 드릴게요”라고 다시 썼습니다.

거래는 서울지하철 5호선 마포역 3번 출구에서 이뤄졌습니다. 

그곳까지 가는 동안 두 사람은 서로가 편한 시간과 장소를 배려하기 바빴는데 이 과정 역시 당근씨가 공개한 메시지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여차여차 이들이 만난 모양입니다.


 당근씨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같이 오셨는데 두 분 다 일흔 정도 돼 보이셨고 할머니는 몸이 안 좋으신지 않아계셨다”고 설명했습니다. 

당근씨는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제품 사용법을 꼼꼼하게 알려준 뒤 2만5000원을 받아 돌아가려는데 순간 지난해 돌아가신 외할어버지와 그보다 2년 먼저 세상을 떠난 외할머니가 생각났습니다.

당근씨할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잠시 기다려달라고 한 뒤 뛰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다시 만난 자리에서 당근씨는 물건 값으로 받았던 2만5000원을 다시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건넸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한사코 받지 않으려 하셨지만 당근씨가 말했습니다.

돌아가신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생각이 나서 그래요. 저 공무원인데 도와드리고 싶어요. 대신 이거 쓰고 꼭 건강해 지세요!

이 사연을 보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당근씨할아버지 할머니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했고 덕분에 우리 마음도 환해졌습니다. 

요즘 뉴스를 보면 세상은 점점 더 각박해지는 것 같지만 우리 주변엔 아직 따뜻한 작은 영웅들이 있습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작은 영웅’들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오늘도 영상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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