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처음 본 할아버지를 몰래 미행한 이유

조회수 2020. 12. 29. 16:2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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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25일 성균관대 커뮤니티 ‘에브리타임’‘방금 처음 본 할아버지를 미행하다가 왔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미행이라니. 누군가의 뒤를 밟는다는 건 분명 나쁜 행위인데 이 글의 댓글엔 “제가 다 감사합니다.” “너무 따듯하다 쓰니야ㅠㅠ” “드라마에 나올 법한 장면이네” 같은 선플들이 주루룩 달렸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비가 쏟아지던 어느 날 밤 김성균(가명)씨는 공부를 마치고 자취하는 오피스텔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어떤 할아버지가 1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성균씨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겁니다. 

저였다면 무서워서 계단으로 한 층 걸어 올라간 뒤에 2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탔을 거 같은데 성균씨할아버지에게 물어봤습니다. 

할아버지 무슨 일이 있으신가요?

그리곤 이어진 대화.

성균씨할아버지가 치매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걱정이 돼서 집이 어디시냐고 물었더니 할아버지는 이 근처라고만 하시고 돌아가셨습니다. 

그때 성균씨는 몇 년 전 돌아가신 할아버지 생각이 났습니다. 


할아버지가 걱정돼서 파출소에 전화해 치매 걸린 할아버지가 길을 잃으신 것 같다고 신고할까 했지만 혹시 치매가 아니시라면 할아버지 마음이 다치실까봐 경찰서에 전화를 걸 수도 없었답니다. 

성균씨는 고민 끝에 미행을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할아버지를 뒤쫓아 가니 역시나 할아버지는 20분 넘게 거리를 헤맸고 여러 번 이상한 길로 가시기도 했답니다. 

우산을 지팡이로 쓰느라 비까지 흠뻑 맞으며 걸으시길래 성균씨가 할아버지에게 다가가 택시를 태워 드리겠다고도 했고 직접 데려다 드리겠다고도 했지만 할아버지는 한사코 거절하셨습니다. 

또 다시 미행이 시작됐고 20분쯤 더 걸었을까. 


할아버지는 다행히 한 낡고 허름한 아파트로 들어가셨습니다. 살고 계신 아파트가 너무 허름해서 성균씨는 돌아오는 길에 눈물이 났답니다. 

할아버지는 어떻게 살고 계실까요. 


이날 할아버지가 집까지 무사히 들어갈 때까지 누군가 옆에서 지켜보고 있었다는 걸 할아버지는 모르고 계시겠죠. 혹시라도 할아버지가 길을 잃으실까 걱정되는 마음에 착한 미행을 한 성균씨에게 여러분, 찬사를 보내주세요!

요즘 뉴스를 보면 세상은 점점 더 각박해지는 것 같지만 우리 주변엔 아직 따뜻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작은 영웅’들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오늘도 영상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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