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별풍 큰 손 인터뷰"돈이 어디서 났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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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댓글로 “아프리카TV BJ에게 거액을 쏘는 사람들은 대체 누구고 왜 그 많은 별풍을 쏘는 건지 취재해 달라”는 의뢰가 들어와 아프리카TV에서 별풍선으로 수천만 원씩 써봤던 열혈팬 10명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일부는 익명을 전제로 통화했고, 일부는 쪽지로 인터뷰했다.
150만개면 별풍선 한 개 구매가격이 110원(부가가치세 포함)이니까 음… 150만 곱하기 110이니까 일십백천만십만백만...
아니 이 돈이면 교촌허니콤보치킨 9166마리를 시켜 먹을 수 있는데 대체 왜…
TV는 봤을 때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을 기분 좋게 할 순 없잖아요. 아프리카TV는 제가 좋아하는 BJ를 기분 좋게 해 줄 수 있는 거잖아요.
- A씨 -
별풍을 쏘면 BJ들은 “누구누구님 별풍 몇 개 고맙습니다”라고 바로바로 이야기해주는데
내가 좋아하는 BJ가 나로 인해 기분이 좋아지고, 그 기쁨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며 소통하는 게 좋다는 거다.
A씨는 배그나 롤 같은 게임방송을 주로 보는데 BJ에게 별풍을 쏘면서 미션을 주면 대리만족 같은 것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주로 미션을 거는 거죠. 제가 보고 싶은 상황들이 있잖아요. 캐릭터라든가 킬을 많이 하는 게 보고 싶다든가
- A씨 -
진짜 놀라운 사실은 A씨 나이가 불과 20대 초반밖에 안됐다는 거다.
대체 어디서 돈이 나서 별풍선을 1억6500만원 어치나 펑펑 쓸 수 있었던 걸까.
그는 게임 아이템을 팔거나 비트코인으로 큰 돈을 벌었다고 했다.
공짜 돈이니까 쓰는 것도 약간 맘 편하게 쓰는 거죠. 제가 진짜 힘들게 번 돈이면 모르겠는데 그냥 놀면서 번 돈이어서.
- A씨 -
또 다른 아프리카TV 열혈팬 B씨와도 통화했는데 그는 작년 한 해 동안 별풍선 500만 개 정도를 쐈다고 했다.
500만개면 5억5000만 원 정도다. 나라면 1만8000원짜리 교촌허니콤보치킨 3만555마리를 시켜 먹을텐데 이 사람은 왜 별풍을 쐈을까.
BJ도 관종이라 BJ를 하는건데 똑같이 별풍선을 쏘는 사람들 자체가 관종인 거예요. 내 글을 안 읽어주면 재미가 없어요.
몇백 명이 들어와서 놀더라도 난 내 글만 읽어주길 원하고 BJ도 마찬가지로 별풍선 쏜 사람들의 글만 읽어요.”
- 지방시 -
열혈은 글씨색부터 다른 건 아시죠 채팅도 다 잘 보이니까 무조건 읽고 저희는 입장할 때부터 알람이 떠요.
'누구누구님이 입장하셨습니다.'
자기한테 돈을 많이 쏘는 애들이니까 인사도 하고 소통은 무조건 되는 거죠.
- A씨 -
저는 회사를 운영을 하거든요.
(CEO신 거네요?)
그쵸 어느 정도 벌이가 되니까 취미생활로 그런 것도 하고”
- B씨 -
토쟁이가 제일 많아요. 토사장. 토토. 자기가 돈을 벌면서 되게 불확실한 미래를 가진 사람들 있잖아요.
생각이 내일은 없다예요. 오늘 벌고 오늘 쓰자 그런 마인드더라고요.
- 지방시 -
자신을 ‘노멀한 43세 노총각’이라고 밝힌 한 열혈팬은 쪽지로 나눈 인터뷰에서
이렇게 BJ들에게 수천만 원씩 별풍선을 쏘다보면 BJ에게 ‘사적인 감정’이 느껴질 때도 있다고 한다. 실
제로 BJ들은 이런 심리를 이용해 별풍선을 더 쏘게 만들려고 ‘연락처 교환’이나 ‘1회 함께 점심 식사’ 등을 보답으로 내걸기도 한다.
27세 C씨도 BJ와 사적인 감정에 빠져 속앓이를 한 적이 있다고 했다.
한 여캠 BJ에게 보내는 별풍선 후원액이 늘면서 연락처를 교환해 매일 연락하고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만나서 영화를 보거나 차를 마셨다.
연인 사이에 오가는 대화였다. 그 사람이 정말 나를 사랑한다고 생각했다.
물론 다른 열혈팬들에게도 비슷하게 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은 해 봤지만 그중에서 내가 제일 특별할 거라고 믿었다”고 털어놨다.
- C씨 -
아프리카TV에서 별풍선을 쏨으로서 내가 행복해 지고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없는 거니까 그냥 무작정 비판하고 싶진 않지만 그래도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선까지만 하는 게 좋을 것 같긴 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