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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혁은 되고, 유승준은 안 되는 이유

조회수 2019. 7. 11. 14:4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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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지 부와 인기를 가진 연예인들 중엔 군대를 안 가려다 걸린 남자들이 적지 않다. 


유승준은 2002년에 미국 시민권취득해 군대를 안 갔고, 

장혁은 병역 비리 브로커에게 돈을 주고 병역 기피를 시도한 사실이 2004년에 적발됐다. 


수많은 연예인병역을 기피했지만 누군 컴백해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누군 그러지 못하고 있다. 

대체 기준이 뭘까?
사실 이번 영상은 취재보다
칼럼
에 가까우니 나와 생각이 다르더라도 감안하고 봐 주면 감사하겠다.

우리 사회엔 규칙이란 게 있다. ‘이걸 위반하면 이런 처벌을 받는다’라는 기준을 정해서 법이든 사규든 학칙이든 어딘가에 명시해뒀다. 

그런데
대중문화
분야는 조금 다르다.

어떤 개그맨이 도박하다 걸렸다고 쳤을 때 ‘방송에 몇 년 동안 나오면 안 된다’라는 명확한 기준이 없다. 


그동안 논란이 됐던 연예인들을 보면 대충 대중의 눈치를 보고 슬금슬금 복귀를 했으니 굳이 기준을 찾자면 그건 ‘대중’일 것이다. 

유승준과 장혁의 차이는 여기서 비롯된다. 법적으로 누가 더 큰 잘못을 저질렀느냐 보다는 대중이 느낀 실망감과 분노의 크기에 따라 둘의 처분이 달라지는 것이다.


지금부터 유승준과 장혁을 비교할 테니 당신도 느껴보라. 누구에게서 더 큰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지를.


유승준은 당연히 군대에 갈 거라고 방송에서 본인 입으로 공공연하게 말했었다. 

그.런.데

입대 직전 미국에 가더니 미국 시민권을 따버렸다. 군대를 안 가기 위한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유승준이 택한 방법은 한국인임을 포기한 거다.


소변에 단백질을 넣거나 요도에 자신의 피가 섞인 액체를 주입하는 방법으로 면제 판정을 받아냈다.


병역 기피 사실이 질타를 받자 유승준은, 아니 지금부터는 스티브 유라고 하겠다. 


스티브 유는 언론 인터뷰에서 “이렇게까지 큰 문제가 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현재로선 번복할 마음이 없다”라는 취지로 말했다.


큰 문제가 될 거라는 걸 알았어도 미국 시민권을 땄을 거란 얘기다. 그의 의지를 존중하지만 그럼 당연히 군대 갈 거란 말은 왜 했을까. 



장혁은 2004년 경찰 수사로 병역 비리 사실이 알려지자 바로 경찰에 자진 출두해 잘못을 시인하고 입대했다.

 스티브 유공익근무 요원으로 복무할 예정이었다. 병무청은 스티브 유가 복무 중에도 연예활동을 병행할 수 있도록 특별히 배려해 줬다. 


입대 전 일본 공연이 있다길래 잘 다녀오라고 믿고 보내줬는데 (정적)...

스티브 유는 돌아오지 않았다.
(안녕~)

장혁은 바로 군대에 가 강원도 화천 15사단 승리부대에서 군 생활했고, 전역하는 날엔 자숙의 모습을 보이고 싶다며 차를 타지 않고 부대에서 두 시간동안 걸어 나왔다. 


스티브 유는 2012년 ‘MAMA’ 시상식에서 “한국에서 활동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가 얼마 뒤 한국에 복귀하고 싶다고 했다. 한국이 그리워졌나, 생각할 수도 있겠는데 공교롭게도 그 시점은 미국세법을 강화해 스티브 유의 중국 활동이 어려워진 시점이었다.

 2015년엔 아프리카TV에 나와 무릎 꿇고 용서를 빌었는데 마이크가 꺼진 줄 알고 제작진과 “이렇게까지 해야 하냐”는 등 욕설을 주고받았다. 

장혁은 2013년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당시 사건을 회상하며 “태어나서 가장 병× 같았다”고 했다. 


철없던 자신을 경멸하듯 거친 표현을 쓰면서도 고개는 푹 숙여 그때의 비겁했던 자신의 태도를 진심으로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건이 발생하기 전 유승준은 자신이 독실한 기독교인이란 사실을 드러냈었다. 올바른 가치관을 여러 차례 보여줘 ‘아름다운 청년’이라고 불렸다.


스티브 유는 그런 사람이었기 때문에 대중이 맞은 뒤통수는 더 아팠다. 

장혁드라마 ‘학교1’영화 ‘화산고’ 등에 출연하며 큰 인기를 얻었지만 솔직히 법 없이 살만큼 건실한 청년이란 이미지는 아니었다. 굳이 따지면 허세 가득하고 조금은 껄렁대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오히려 대중의 분노는 스티브 유에 비해 덜 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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