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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 볼 권리를 박탈당한 사람들

조회수 2019. 6. 12. 18: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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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이 마려워서 방광이 터질 지경인데 참아야 하는 고통을 경험해 본 적 있는가. 화장실이 없는 공간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이 고통을 어떻게 참고 있을까?

화장실 없는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생리현상을 해결하는지 취재해 달라’는 의뢰가 들어와 취재했다.


버스 기사들은 한 번 운행을 시작하면 중간에 자리 비우는 것이 곤란하다. 교통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긴 노선은 한번 운행하는데 3-4시간 걸린다고 한다.

한번 운행을 시작하면 중간에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지하철 기관사들도 화장실 가는 것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더라. 

공사 현장엔 대체로 임시 화장실이 있지만, 모두가 화장실을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수도 공사 및 배관 공사를 하는 사람들은 대소변을 볼 데가 없다. 

늘상 있는 일이라서, 물 마시는 걸 매번 참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각종 물류 배달하는 사람들도 화장실 가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다. 

매번 가는 지역도 정해진 것이 아니라서, 어디에 화장실이 있는지도 모른다더라. 


이건 독자가 댓글로 알려준 사례다.

여군들은 행군할 때 화장실이 없어서 생리현상을 해결할 방법이 없다는 거다. 500명이 일렬로 행군을 하면 통상 맨 뒤에 임시 여자화장실 한 개가 따라 오는데 선두권에 있는 여군은 사용할 수가 없다. 이런 이유로 여군들은 그 힘든 행군을 하면서 물도 거의 안 마신다고 한다.

화장실이 있는데도 직원들이 화장실을 못 가게 통제하는 회사도 있다더라. 

미국 시카고의 한 수도꼭지 회사는 직원들에게

화장실에 가는 게 농땡이를 피우는 거라고 회사는 생각한 거다.


우리나라는 없을 것 같나? 대표적인 업종이 콜센터다. 

물론 근무시간에 의도적으로 시간을 때우려고 화장실에 가는 얄미운 직원도 있다. 그렇다고 화장실을 통제하는 게 답은 아니다. 

이상헌 국제노동기구(ILO) 고용정책국장이 아프리카 저개발국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다.

 “당신들이 일할 때 절실하게 필요한 게 무엇이냐.” 

그들의 답변은 출산휴가, 최저임금 이런 게 아니라 ‘화장실 이용의 자유’였다. 변변한 화장실이 일터 가까운 곳에 있어서, 필요할 때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아주 소박한 요구. 이 소박한 권리조차 누리지 못하는 건 너무 야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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