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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여는 남학생에 대한 역차별?”…‘총여’의 이유있는 항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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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대행소 왱 작성일자2018.12.03. | 9,510  view

총여학생회: 대학 내 여학생들의 자치기구

1980년대 남성 중심적 학생 운동계 문화에 대한 반발로 처음 만들어진 총여가 사라지고 있다.


원정(21·동국대 총여학생회장)

동국대학교 31대 총여학생회장 원정이라고 합니다.

호준(26·前한양대 총여학생회 정책국장)

저는 2014년 한양대 제 22대 총여학생회에서 정책국장을 맡았던 사회학과 호준입니다.

노서영(22·‘성균관대 성평등 어디로 가나’ 활동가)

‘성균관대 성평등 어디로 가나’에서 활동하고 있고 이번에 총여학생회를 재건하면 출마하고 싶었지만 못하게 된 노서영이라고 합니다.

윤김진서(21·‘성균관대 성평등 어디로 가나’ 활동가)

‘성균관대 성평등 어디로 가나’에서 활동하고 있는 윤김진서라고 합니다.


호준(한양대)

기본적으로 이름에서도 드러나듯이 여학생들만의 자치기구로서 여학생들의 자치활동을 지원하고 그런 활동들을 주로 진행했고요.

1959년도에 ‘여학생회’라는 게 생겼는데 그게 이어지다가 1985년도에 제1대 ‘총여학생회’가 구성됐고요. 그 사이에 잠깐 10년 정도 ‘여학생위원회’로 대체해서 활동하다가 다시 2014년도에 다시 총여학생회가 부활을 해서 계속 이어지고 2014년도 도담 총여학생회를 마지막으로 지금까지는 안 나오고 있는 상태입니다.

원정(동국대)

학생회 체계 안에서 학내와 사회의 가부장제를 철폐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존재하는 동국대학교 여학생의 자치기구입니다.

노서영(성균관대)

33년 전이었던 1985년에 성대에선 ‘총여학생회’가 처음 생겼고 그 이후로 활동을 쭉 해오다가 아마 시기별로 성격이랄까 활동의 종류라든지 방향성 같은 게 변화해 왔던 것 같아요. 소수자 관련 정책도 많이 같이 하게 됐고.
이런식으로 계속 발전 변화해 오다가 2009년부터 후보가 없어서 비대위 상태로 있게 되면서 2012년에 마지막 후보가 나와서 선거를 치렀는데 당시에 투표율 미달로 그 선본이 서지 못하고 회칙 상으로만 존재하는 기구로 있어왔고 이번에 그래서 저희가 사실상 거의  10년 만에 재건을 해보려고 했다가 잘 안 된 상황입니다.


윤김진서(성균관대)

저희 학교 1학기 때 남정숙 교수님의 미투 고발이 있었어요. 

위드유 특위 가 구성이 되어서 학교 측에다가 입장을 요구하러 갔는데 선출직이 아닌  일반학우들이기 때문에 들어올 수 없다고 가로막혔고 학생대표자들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라고 이야기를 했던 거고.

그 이후에 '그렇다면 학내에서 성폭력사건 같은 것은 학생대표자도 손을 놓고 있으면 누가 해결해야 하는가’ 고민을 하다가 회의록을 보니까 회칙 상에 총여학생회가 아직 있는 거 예요.

여학생들이 학내에서 겪지만 실질적으로 학생대표자들이 해결해주지 못하는 일들을 책임져서 하는 성격의 총여학생회라는 기구가 있으니 ‘이것을 다시 건설을 하자’.

개강하는 날과 동시에  ‘성균관대에도 총여학생회가 필요합니다’라는 자보를 붙였어요. 

호준(한양대)

2014년도 제가 정책국장을 했던 도담 총여학생회 이후에 후보자들이 없어서 (선거가) 계속 무산돼오다가 지난해 11월에 총여학생회 선본이 출마를 했으나 투표율이 50%를 넘기지 못하면서 선거가 무산되었고 그 이후로 올해 3월 보궐선거도 ‘후보자 없음’으로 무산되어서 현재 총여학생회가 공석인 상태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총여학생회가 왜 필요하나' 라는 질문에 대해서 그 질문에 답할 용기가 부족했던 것도 있을 테고. 2014년도 총여학생회에서 일했던 저로서는 저희가 좀 더 잘했다면 총여학생회에 대한 인식이나 총여학생회를 바라보는 학생들의 의지가 조금 달라지지 않았을까.

원정(동국대)

여학생총회를 소집하게 된 총칙 제4조  ‘본회와 본회의 회원은 부당한 침해나 정당한 학생자치활동에 대한 침해를 받았을 경우에 이에 대항할 권리를 갖는다’라는 다른 기구에는 없는 회칙이 되게 특수한 경우처럼 있어요. 

그래서 이것은 총여학생회가 지금까지 늘 이러한 위기를 맞으면서 활동을 해왔다는 것을 보여주고….

윤김진서(성균관대)

'총여학생회 회칙이 불완전하기 때문에 선거를 열 수 없지 않냐'라는 말부터 시작해서 회칙의 정당성을 두고 되게 오래 싸웠었어요. 한 과의 회장이었던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한 대의원이 자기 주변에서 '총여학생회가 진짜 필요하냐'라는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기 때문에 필요성에 대해 먼저 논해봐야하지 않겠느냐고 갑자기 돌발적으로 이야기를 하셨고 그분을 포함한 몇몇 대표자가 총여학생회 폐지 총투표 발의안을 발의하기 위해서 대의원들 서명을 받았어요.

노서영(성균관대)

사실은 여기에 정면돌파를 하려면 다시 재건운동을 할 수도 있죠. 어쨌든 총여라는 이름을 다시 세운다면 더 많은 여학생들을 설득하고 만나서 그런 명분을 마련하고 그리고 다시 회칙 상에 들어가기 위한 어떤 노력들 싸움들을 할 수는 있죠.

근데 정치적으로 지금의 학내상황에서 총여가 어쨌든 50프로 이상이 참여한 투표로 사라진 상황에서 그것을 다시 살리겠다고 하는 것이 좀 지지받기 어렵지 않을까….


원정(동국대)

‘총여학생회의 존재가 남학생에 대한 역차별이다’라는 논리가 주이고, 총여학생회의 회원이 여학생이기 때문에 여학생들에게만 투표권이 있는데 ‘남학생에게 투표권을 안 주고 남학생이 내는 학생회비를 총여학생회에서 함께 쓴다, 그래서 이게 부당하다’라는 논리가 이제 주를 이뤘죠.

호준(한양대)

‘총여학생회가 있으면 뭐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던 거 같아요. 여러 가지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어요. 총여학생회가 하는 많은 일들 학내 성폭력 사건 대응이나 이런 거에 있어서 아무래도 피해자 보호원칙들로 인해서 우리가 일을 이렇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거를 총학생회처럼 ‘우리가 이만한 실적을 이만큼 냈다, 어떤 사건을 어떻게 처리했으며 우리가 이만큼 지원을 했다’ 그것을 마치 사업실적을 보고하는 것처럼 공개할 수 없다 보니까 ‘총여학생회가 성평등 문제에 대해서 제대로 대응하고 있나’라는 질문에 공개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죠.

아무래도 피해자가 가장 먼저 보호받아야 되고 학교라는 좁은 사회 특성상 사건이 공개가 되면 피해자가 누군지 특정될 수 있는 위험도 있기 때문에.


윤김진서(성균관대)

저는 16년도 입학을 했고 새내기배움터 이전에 반성폭력 교육이 있긴 했는데 정말 유명무실한 상태였고. 학생들은 다 앉아가지고 ‘언제 끝나나’ 하고 있고 강사님도 되게 지쳐서…. 왜냐하면 강사님 몇 분이 모든 신입생들을 다 교육을 해야 하거든요.
반성폭력 교육 때 배웠던 ‘지금 당신이 했던 말은 성폭력이고 나는 이거에 반대한다’라는 말 발화 구호 같은 것들을 장난으로 소비되고. 그 당시만 해도 정말 러브샷 ,스킨십 같은거 아무렇지 않게 제재하지 않았고 게이샷, 레즈샷 혹은 병신샷. 이런 것들이 하나도 제재가 되지 않았었어요. 그래서 사실 저도 그런 것들에 대한 감수성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아 대학이 원래 이런 곳인가보다’라고만 받아들이고 있었고….
정말 16년도만 해도 ‘내가 페미니스트고 페미니즘을 공부한다’라고 말을 하면 조롱거리가 됐던 것 같아요. 여성주의를 하는 사람들을 되게 편하게 프레임을 씌워서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가고 이미 이상한 사람으로 프레임 찍힌 사람한테는 욕하기도 편한 거죠. 얼굴평가를 해도 되는 상대가 되는 거고 재건하는 과정에서도 정말 재건의 목소리가 커지면 커질수록 이거에 대항하는 백래시라든가 혐오도 점점 강해졌던 거고….

익명커뮤니티 같은데서 자꾸 이름이라든가 신원 같은 거가 자꾸 까발려지고….

‘민주주의의 승리다, 총여가 없어진 것은.’ 이렇게 말하면서…. 그렇다면 민주주의에 패배한 자들은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대학사회 내에서 더 이상 존중할 대상이 아닌 게 되는 거죠. 그게 딱 여성주의를 말하는 사람들이 된 거고.

원정(동국대)

16년도 때 총여학생회가 없을 때 입학을 했고 총여학생회라는 존재가 있는지조차 몰랐어요. 그래서 제가 처음 입학했을 때에는 뭔가 적어도 제 주변에서는 페미니즘에 대한 이야기가 저만 하는, 저만 아는 이야기이고….
제가 총여학생회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던 게 제가 입학했을 때가 강남역 여성 살인사건이 있었을 때였어요. 학교 컴퓨터실에서 과제를 하다가 그 소식을 접한 거예요. 그때 엄청 크게 탈력감을 느끼고 ‘내가 이 자리에서 과제를 하는 게 아무 소용이 없을 것 같다’

여기에 대해서 분명히 누군가 이야기하고 이게 여성혐오이고 이게 되게 잘못되었고 이런 이야기들을  누군가 해야 되는데 주도해서 할 수 있는 주체가 없다보니까….

호준(한양대)

2013년, 2014년 총여학생회 선거를 직접 선거운동을 했는데 그때만 해도 후보자 개인에 대한 공격이라든가 총여학생회 존재에 대한 의문은 그렇게 많이 제기되지 않았던 걸로 기억을 해요. 공약에 대한 평가 혹은 정책위에 대한 의견 이런 건 많았지만.
근데 지금은 사실 공약이나 정책에 대한 의견보다는 후보자에 대한 인신공격이라든가 ‘총여학생회 왜 필요한지’에 대한 문제 제기가 더 많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제가 느껴지고 있습니다. 특히 작년 선거무산 과정을 지켜보면서 더 많이 느낄 수 있었던 거 같아요, 그런 반감이 더 심해졌다는 것을.

윤김진서(성균관대)

학내에는 아직도 사실상 미투 고발이 일어나도 피해자에게 피해사실을 계속 확인을 한다든가 하는 그런 정서가 여전히 남아있는 거고 혹은 아직까지는 ‘페미니스트’에 대해 거부감이라든가 그런 여론이 강한 지형 상에서 페미니즘이 공식적인 단체로 나오려고 하다 보니 그런 백래시들이 마주하게 된 게 아니었나. 

그래서 그렇게 투표결과가 나오고 폐지가 된 것 같습니다.


원정(동국대)

일단 총여학생회는 여학생들의 이익집단이 아니다. 왜냐하면 ‘남학생들한텐 투표권 안 줬는데 남학생들의 돈을 가지고 여학생들한테만 이익 되는 사업을 하니까 역차별이다’라는 말이 사실 총여학생회는 회원이 여학생일 뿐이지 총여학생회가 하고 있는 가부장제 철폐, 학내 성평등 이러한 목적과 사업들은 단지 여학생들만을 위한 게 아니잖아요.
이건 다분히 동국대학교 학생사회라는 공동체 전체에 도움이 되는 일이기 때문에 ‘여학생만을 위한 이익집단이다’ 이런 생각은 하지 않으시는 게 좋을 것 같고.

호준(한양대)

총여학생회가 하는 일들이 실제로 복지 공약들을 제외하고는 대다수가 남성도 모두 참여할 수 있게끔 하는 공약이나 사업들을 많이 진행을 했어요.
예를 들어서 ‘이야기방’ 같은걸 하는데 젠더 관련된 이슈에 대해서 이슈를 정한 다음에 그거에 대한 이야기를 여기 와서 해보자. 저도 그렇고 다른 남학우분들도 꽤많이 오고.

노서영(성균관대)

대학내 성차별과 성폭력을 적절히 해결할 수 있는 기구들이 없고 이러한 노력에 앞장서려고 하는 기구가 없기 때문에 총여가 필요하다….
80년대 총여가 처음 생길 때는 되게 많은 전 학생들의 지지 속에서 탄생했다고 해요. 왜냐하면 그 때는 실제로 대학 내 성비가 남성이 훨씬 많았고 학생 회장들도 거의 다 남성들이 했던 시기였고.

80년대에는 여성이 한 표 더 갖는 것에 사실은 모두가 동의를 했던 거잖아요. 근데 저희는 '2018년에도 우리 한 표 더 필요해. 아직 성차별이 너무 많거든' 이런 얘기를 사실 너무 하고 싶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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