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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가에 버려진 아이, 톱 모델 되다

조회수 2018. 9. 12. 22: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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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가에 홀로 남겨졌던 아이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10년 전,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에 위치한 야로슬라블 마을에 기괴한 소문이 퍼졌습니다. 아무도 살지 않는 폐가에 자꾸만 어린 아이 울음소리가 들린다는 거였죠.

며칠이 지났을까요. 수상하게 여긴 한 주민이 경찰에 신고를 했습니다. 무서운 마음이 들어 차마 혼자 폐가로 들어가진 못 했다고 했고요.


경찰과 주민이 함께 폐가에 들어섰지만 아무 것도 없더랍니다. 최근까지 사람이 살았던 흔적도 없었고요. 이곳 저곳 살펴보던 중, 구석에 작은 방이 보였답니다. 문을 열어보니 이게 웬 일인가요.

그 곳에 누워있던 아이는 갓 돌이 지난 듯 했다고 합니다. 먹을 것은 커녕 물도 없는 공간에서 며칠을 울부짖으며 자신을 구해줄 이들을 기다린 모양이었죠. 


발견 당시 아이 건강 상태는 최악이었다고 합니다. 곧바로 병원에 후송돼 치료를 받기 시작했고요. 경찰이 조사해보니 아이 이름은 리자 버비츠카야였다고 합니다. 부모와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했죠.  

아이는 차츰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거기에는 이나 니카의 도움이 컸다고 합니다. 리자 옆 병실에 입원해있던 아이의 엄마였는데요. 부모도 없이 홀로 병원생활을 하고 있는 리자의 병실을 매일 같이 찾아가 보살펴주었다고 합니다.


그 날도 마찬가지로 이나는 리자의 병실을 찾았지만 텅 비어있었습니다. 간호사에게 물어보니 고아원으로 갔다고 했죠. 리자는 트라우마로 인해 소음을 극도로 싫어했습니다. 또 어릴 적 충분한 영양를 공급 받지 못해 음식을 잘 씹을 수 없는 지경이었습니다. 때문에 리자를 입양하겠다고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고 했습니다. 무엇보다 리자의 피부는 검정색이었습니다.


그렇게 아이는 고아원으로 떠났습니다. 소식을 들은 이나는 망설임 없이 결정했습니다. 리자를 자신의 아이로 받아들이기로요. 가족들은 결사반대를 외쳤지만 입양을 강행했습니다. 분명 가족들이 리자를 만나게 되면 생각이 달라질 거라 믿었다고 했죠.

예상은 적중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리자는 가족 모두의 사랑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나의 어머니는 “리자가 내 집 문 지방을 넘는 것이 끔찍했어요. 그래도 난 예의를 다했어요. 아이를 안아주었고 키스해 주었죠. 지금요? 제가 가장 사랑하는 손녀예요”라고 말했습니다. 


이나는 리자가 춤에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댄스스쿨에 보냈습니다. 아낌 없는 격려도 함께 했고요. 리자는 춤으로 트라우마를 극복해나갔습니다. 

많은 사람 앞에 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됐고 더 이상 어둠을 무서워하지도, 큰 소리에 겁먹지도 않게 됐습니다.


리자는 또 다른 도전을 선택했습니다. 러시아에서 열리는 미인대회에 출전하기로 한 겁니다. 결과요? 우승이었습니다. 이후 모델대회, 재능대회를 넘나들며 우승컵을 휩쓸었습니다. 현재 러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모델 중 한 명이 되었고요.

리자의 이름으로 러시아 전역에 떠들썩해지자, 뜻밖의 연락 한 통이 도착했다고 합니다. 친모였죠. 지금이라도 만나고 싶다면서요. 리자는 “나의 어머니는 이나 한 명이다”라고 답했다고 했죠.

리자의 삶은 이나를 만난 순간부터 더 이상 어둡지 않았습니다. ‘마음으로 낳은 아이’는 이들 모녀를 두고 하는 말 아닐까요. 삶을 포기하지 않았던 불굴의 어린 소녀와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준 이나. 이들 삶에는 또 어떤 행복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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