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되어도 남편에게 예뻐보이고 싶은 여자의 마음

조회수 2018. 8. 31.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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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용희(68·여)
저는 남편이 결혼할 때는 정말  알랭 들롱(사진)처럼 멋있었거든요. 
제가 먼저 좋아해서 매달린 사람이에요.
제가 먼저 대시를 했는데 결혼 43년 같이 살다보니까….
김수현(68·남)
대학교 1학년 때 집사람을 처음 만났어요. 가정교사로 들어가서 만났는데… 
글쎄ㅎㅎ 젊었을 때는 예쁜 여자를 좋아하니까 저역시도 집사람이 예뻤기 때문에 관심 가졌을지도 모르겠고 ….

송용희(68·여)
그러니까 예뻐 보이고 싶을 때 예쁘게 꾸미고 나갈 때가 있어. 나도 방송에 나올 때도 있어.
이러면 남편이 내가 예쁘고 사람들이 지나가다가 아는 척을 많이 해요.
어쨌든 간에 나이 들어도 예뻐 보이고 싶은 건 여자의 마음인거 같아요.
김수현(68·남)
누군가에게 잘 좀 나타내 보이고 싶다. 이런 건 어떻게 보면 본능 아닌가요?
'잘생겼다' 이런 거보다는 지금도 인정을 받고 싶죠. 존경까지는 아니더라도….
신영희(66·여)
젊어서는 진짜 남편한테 예쁘게 보이고 싶고, 누구한테 예쁘게 보이고 싶고 다 하잖아요.
근데 어느 날 거울을 봤는데 내가 봐도 내가 너무 미운 거에요. 눈 처졌지 머리도 엉망이고 옷도 엉망이고 그런 거에요.
그런데 어떻게 남편이 나를 예뻐해 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박희범(60·남)
잘생겼다기보다는 지성과 평화가 늘 같이 겸비한 얼굴이 되기를 원하고요.
특히 아내나 가족에게 나이를 먹을수록 짐이 되지 않기 위해서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박희범(60·남)
아내를 밖에서 만날 일이 있으면 거기에 맞는 복장을 하고 나가요.
예를 들면 예술의전당에서 음악회를 하기 위해서 만나러 가면 거기에 맞는 복장을 하고 가는 거에요. 양복도 입고 음악에 맞는 셔츠를 입고.
송용희(68·여) 오른쪽
저도 남편한테 아직까지도… 마음과 몸은 늙었어도 저의 정신은 아직까지 푸르른 청춘이기 때문에 예뻐지고 싶고…
남편한테 내가 예뻐 보이고 싶은 마음은 아직까지 있나보다…
그리고 제가 봐도 예뻐요, 화장하고 나면. 
김수현(68·남) 왼쪽
나 진짜 공부하기 싫었는데 집사람한테 잘 보이려고 기를 쓰고 공부를 해가지고 계속 1등을 했죠.
그래서 그걸 인정받고 사는 게 기쁨이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건 좀 부질없는 게 아니었겠는가…

송용희(68·여) 오른쪽
저는 남편이 결혼할 때는 정말 알랭 들롱처럼 멋있었거든요. 제가 먼저 좋아해서 매달린 사람이에요.
진짜예요. 제가 먼저 대시를 했는데 결혼 43년 같이 살다보니까…
신영희(66·여) 왼쪽
잘생겨 보이진 않아요, 솔직히 이제. 저희 남편이 젊어서는 주변에서 잘생겼다 그랬는데 지금은 아주 그냥 할아버지에요 할아버지.
근데 단지 오래 43년 살다 보니까 같이 늙어가는 입장이니까 좀 애처롭고 그런 마음이지 뭐, 지금은 그래요.(웃음)

송용희(68·여)
43년 동안 살면서 살아본 사람들은 느낄 거에요 아마. 살면서 처음에는 진짜 뭐든 새롭잖아요.
근데 살다보니까 서로 다 노출되잖아요. 살아보니까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매력이 없어지는 거 같아요. 물론 남편도 내가 그렇겠죠.
신영희(66·여)
익숙해지니까 안 예뻐 보이고 더 약하게 되죠, 아무래도. 그랬는데 세월 지나면서 그러면 안되겠다는 걸 느끼는 거죠.
익숙할수록 조심해야 되겠다. 상처받을 수 있는 말은 하면 안되고 또 본인이 하고 싶은 거는 좀 하게 놔두고.

김수현(68·남) 왼쪽

젊었을 때는 외모에 대한 호감이 한 70프로 이렇게 비중이 높았는데 나이 들면서 오히려 반대로 외모에 대한 호감이 절반 이하로 낮아지고 나머지 부분이 더 커지더라구요.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더 예뻐지는데 내가 원하지 않는 어떤 행동을 한다든가 그럴 때 보면 좀 덜해지죠 많이.


박희범(60·남) 오른쪽

구체적으로 화장을 해서 예쁘거나 옷을 잘 입어서 예쁘거나 이런 건 저한테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거 같아요. 근데 제가 바라는 거는 우선 평화로웠으면 좋겠어요.
' 생기를 좀 더 북돋고 편안한 얼굴이면 좋겠다' 이런 바람은 있습니다.
신영희(66·여) 왼쪽
감 같은 건 빨갛잖아요. 근데 빨갛다고 먹지 못해요. 물러야 달고 맛있어.
처음에는 좋아서 결혼했는데 살다가 보니까 이제 나이 먹고 다 쇠약해지고 그렇다고 사랑이 없어지는 건 아니거든요.
40년 넘게 같이 살은 그 사랑이 보이지는 않지만 깔려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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