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도 가지가지..감전위험에도 "전깃줄 밟고 지나가겠다"

조회수 2018. 8. 28. 17:1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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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솔릭’의 위력이 가장 셌던 지난 23일 새벽. 제주도에서 근무하는 소방대원 김지훈(가명·30)씨는 강풍에 전신주가 쓰러져 길바닥에 전깃줄이 그대로 노출된 탓에 차량을 통제하고 있었습니다.

출처: 뉴시스

그런데 트럭을 모는 50대 남성이 “밭으로 가는 길이 이 길밖에 없다”전깃줄을 밟고 지나가겠다고 우기더랍니다.


지훈씨는 “감전사고 난다”고 수차례 말렸지만 10여분간 실랑이를 벌여야 했습니다.


지훈씨는 왱과의 통화에서 “주민들이 안전 문제를 가볍게 여길 때마다 솔직히 답답했다”고 털어놨죠.


출처: 뉴시스

나무가 뽑힐 정도의 바람이 부는데도 감속하지 않고 차를 몰거나 평소처럼 야외활동을 감행한 이들도 많습니다.

출처: 뉴시스

제주시에 사는 이주영(61·가명)씨는 같은 날 비바람을 뚫고 집을 나서는데 한 차량이 시속 40㎞ 정도의 속도로 달리다 주영씨를 쳤습니다.


재빨리 몸을 피해 손가락만 스치는 정도로 끝났지만 자칫 더 큰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죠.


이날 제주시 일강수량은 265.4㎜. 주영씨는 “우산을 펼치자마자 우산살이 부러질 정도로 바람이 강했는데도 감속을 안 하고 달리는 차를 보니 황당했다”고 말했습니다.


출처: 뉴시스

제주시 애월읍에 사는 직장인 이성열(25·가명)씨는 출근하지 말라는 상사의 권유를 듣지 않고 차를 몰고 나왔다가 봉변을 당할 뻔했습니다.


성열씨는“와이퍼를 최대로 돌려도 앞이 보이지 않는데다 바람에 차가 마구 흔들리니까 겁이 나기 시작했다”고 했죠.


태풍이 왔을 때 행동 요령 중 하나가 운행을 자제하고 감속하는 것인데 지키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단순한 안전불감증을 넘어선 의도적 불감증이지요.

위험 조치를 내렸다가 태풍이 생각만큼 강하지 않으면 여론은 ‘왜 호들갑이냐’고 비난합니다.
과도하다고 느껴질 만큼의 조치에도 불만을 가지지 않는 의식 수준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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