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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와서 결혼한 탈북여성의 사랑이야기

조회수 2018. 8. 23. 17:1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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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찬양(27·여)
저희 아버지 같은 경우도 엄마한테 고백할 때 옥수수밭에서 “나랑 같이 혁명의 한계를 끝까지 가줄 수 있겠니 아무개 동무”라고 했대요.
근데 저희 세대는 혁명의 한계 이런 거 안해요.

김디모데(36·남)

전라남도 광주에서 태어난 김디모데입니다.


박예영(42·여)

안녕하세요,   함경북도 김책시에서 태어난 박예영입니다.


주찬양(27·여)
안녕하십니까, 저는 함경북도 청진에서 온 주찬양이라고 합니다. 저희 남편은 부산 출신이고요.

주찬양(여)
예전에는 숨어서데이트하고 그랬는데 요즘은 길가에 보면 커플들이 같이 팔짱끼고 다니고 잘사는 집 자녀들은 여기랑 똑같이 레스토랑 같은데 가서 데이트 하고. 팔짱 끼고 거리 돌아다니다가 분식 이런 거 같이 막 먹고. 오빠 나 인조고기밥 먹고 싶어 이러고.
인조고기밥 : 삶은 고기 안에 밥을 넣고 양념한 북한의 대표 길거리 음식
김디모데(36·남)
북에서도 명절을 가족들 친척들하고 보내는 거는 맞는데 남한은 정말 민족대이동을 하잖아요.
근데 북은 그렇게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그런 환경들이 안 되기 때문에 친가랄지 또는 외가 쪽에 왔다 갔다 하는 것들이 그런 문화가 별로 없어요.
주찬양(27·여)
북한도 장인될 집이랑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이 있고 자기 자식 대하듯 막 대하기도 하고 그러거든요.
근데 여기는 북한하고 확실히 다른 건 오히려 자기 사람이 될수록 조심해야 되고 무엇인가 지켜져야 되고….  
박예영(42·여)
북에서는 뭘 잘 모르고 얘기하는 사람보고 ‘뻐꾸기 같다’고 해요.
남편도 어느 순간부터 그걸 적용하기 시작하는 거죠. 북향민 청소년들이 오는 대안학교에 가서 수업을 하는데 애들이 졸기도 하고 잘 안 듣기도 하니까 남편이 자기도 모르게 “이 뻐꾸기들 같으니라고” 그러니까 애들이 갑자기 빵 터진 거에요. "와, 남한 선생님이 이런 말 하는 거 처음 들었다"고.
주찬양(27·여)
얘기하면 얘기할수록 (남북이) 차이가 많죠. 70년이나 흘러 다르게 살았으니까.
남편이 부정적으로 봐주는 게 아니라 ‘자기 어머님 세대랑 할머니 세대랑 얘기하면서 진짜 그때랑 비슷하네’ 이러면서 공감해주고 그렇게 다가와주니까 좋았어요.
박예영(42·여)
남북의 차이보다는 남자와 여자의 다름. 그러니까 어느 부부나 겪고 있는 그런 것들 때문에 우리 안에 충돌이 있는 거지.
주찬양(27·여)
북에 있을 때남한 남자여성여성해 보이고 되게 부드럽고 그렇게 생각했는데…
결혼해서 살면서 보니까북이든 남이든 남자는 남자더라구요.
박예영(42·여)
통일 거대담론이지만 사실우리 삶의 자리에 그냥 있는 것들이거든요.
남북의 차이가 분명히 있지만 그 인격을 존중하면서 너나 내나 그냥 남쪽 북쪽 서로 다른데서 태어났지 같이 사는 언저리에 있게 되면 서로가 함께 바뀌어지는…


주찬양(27·여)
남편이랑 애기랑 친구들이랑 여건 되면 가고 싶은 곳은 제가 살았던 산골마을.
물도 그냥 떠먹어도 쩡 하고 산에 있는 나물들 얼마나 깨끗한지 몰라요. 따서 먹고 싶고. 
물고기들 산천어 다 있었거든요. 송이버섯 같은 것도 저희는 산에 가서 채취해서 먹었거든요.
박예영(42·여)
최근의 일인데요,  구글 지도로 서치를 해봤는데 제  고향의 바닷가 학교 사진이 한 20여장 올라와 있는 거에요. 그거보고 너무 감격스러워가지고 남편한테 얘기를 했더니 저거  잘 저장해 놓으라고.
출처: 구글 지도
학교 동창들 동기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도 궁금하고 제 친척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하고.
당연히 통일이 되면 제 고향 함경북도 김책시로 가보는 게 제일 우선이죠. 남편하고 그런 얘기도 많이 하고 그랬어요.



섭외 도움: Liberty in Nor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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