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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 딸에게 신발 사준 대학생을 찾습니다

조회수 2018. 8. 10. 16:2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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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사람에게 선뜻 지갑을 여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특히 용돈을 받는 학생이라면 더욱 그렇겠죠. 하지만 선행은 부유한 정도와 비례하는 것 같진 않습니다. 나와 비슷한 처지라는 생각에 앞뒤 재지 않고 남을 돕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충남 천안에 있는 백석대학교의 한 재학생도 그랬습니다.


딸을 키우는 한 어머니는 4일 페이스북 ‘백석대학교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자신의 딸에게 선행을 베푼 학생을 찾는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지난달 23일 많이 혼난 딸이 자정이 다 돼 가는 시간 집을 뛰쳐나갔다고 했습니다. 딸은 신발도 신지 않고 사라졌습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다행히 딸 아이는 집에 들어왔고, 며칠이 지나서 딸에게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았던 사실을 듣게 됩니다. “운동화도 사주고 밥도 먹여주셨다. 집 앞에까지 데려다줬다”는 게 딸의 이야기였습니다. 


어머니는 “저희 딸이 노랑머리에 백석대학교 다니는 학생이라고 했다”면서 “혹시 학생을 찾을 수 있다면 꼭 답례하고 싶어서 글을 남긴다”고 했습니다.

어머니의 사연은 많은 이들에게 퍼졌습니다. 그런 와중에 영화 같은 일이 생겼습니다. 딸에게 도움을 줬던 학생이 답글을 남긴 것인데요. 정모 학생은 딸 아이의 이름을 친근하게 부르면서 당시를 이렇게 기억했습니다. 


“그날 집에 오는 길에 OO이가 맨발로 돌아다니고 있더라고요. 그 모습을 제가 보고 무슨 일인지 물어보니 집을 나왔다 해서 저도 한때 그랬던 적이 있고 요즘 같은 세상에 얼른 집에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제가 신발가게에 가서 신발 하나 사주면서 집에 꼭 들어가기로 약속했었습니다.” 


자신도 배가 고파서 함께 햄버거를 사 먹었다고 한 그는 “

다른 데로 안 새고 집에 잘 들어갔나보다. 제가 더 고맙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런 인사를 남겼습니다. 정말 잘 컸습니다. 어른보다 낫네요.

아! 그리고 저는 답례를 바라고 한 행동이 아닌 그냥 해야 할 일을 한 거 뿐이에요. 답례는 괜찮습니다. OO이랑, 어머님이랑 앞으로 꼭 건강하세요.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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