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을 담아주는 꽃집

조회수 2018. 3. 30. 10:3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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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꽃을 선물 받고 싶어 하냐고요?"

꽃 주문이 오면 꽃 선물이

더 의미 있는 선물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

왜 꽃을 사시는지

물어보는 편이에요.

이야기를 들으면서 제가

어떤 꽃을 선택해야 하는지 단서를 얻어요.

꽃 선물을 할 때 그런 연결고리를 가지면

‘내가 이래서 꽃을 준비했어’

라는 의미도 더 새겨지고,

고마움이든 미안함이든 축하

그런 마음을 전하는데

그 꽃이 분명히 역할을 할 거라고 생각을 해요.


혜경씨는 꽃집을 운영합니다.


어느 날 남자에게 전화가 걸려왔을 때도

왜 꽃을 선물하려는 건지

사연을 물었습니다.


남자는 1년 전 오늘 아내와 결혼했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아내에게 꽃다발을 선물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화관하고 부토니아를 같이 포장해서 드렸어요."

"그랬더니 웨딩드레스는 아니지만

하얀 원피스를 입고

그걸 들고 웨딩 사진처럼

둘이 셀프로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셨더라고요."

이 꽃집은

서울 상수동의 한 건물 옥상에 있습니다.

간판도 잘 보이지 않는 이 꽃집의 이름은

이 꽃집 주인은

한번은 디자인을 전공하는

8명의 학생들에게

스승의 날 교수님께 드릴

꽃다발 주문을 받았습니다.

아마 교수님은 이 꽃다발을 볼 때마다
개성 강한 8명의 학생들을 떠올리겠죠.

세 아이를 키우는 아내에게

꽃을 선물하려는

남편의 사연도 있었습니다.

"그 안에 작은 아기 꽃 3개를 숨겨놨어요.

1분 정도는 그 꽃에 대해서

서로 얘기를 나누지 않았을까,

그런 상상을 하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꽃집엔 꽃이 별로 없었습니다.

미리 사둔 꽃으로

꽃다발을 만들어 선물하는 게

불편하기 때문이죠.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이 그러하듯,

꽃시장에도 외면 받는 꽃이 있다고 했습니다.


"인기 없는 꽃도 있죠.
옛날부터 계속 싸게 판매해왔던 꽃들.

"인기 없는 꽃도 있죠.

옛날부터 계속 싸게 판매해왔던 꽃들.

"인기 없는 꽃도 있죠.

옛날부터 계속 싸게 판매해왔던 꽃들.

"인기 없는 꽃도 있죠.

옛날부터 계속 싸게 판매해왔던 꽃들.

그런데 그런 비주류 꽃들도

계속 시장에 나오는 이유가 분명 있어요."

"채도나 화형(꽃의 모양)도 근사하지만

정말 오래가고 좋더라고요.


그런데 저건 시장에서

앞에 내놓지도 않을 만큼 비주류 꽃이에요."

그래서 지나치기 쉬운 꽃들도

한 번 더 살펴보려고 한답니다.

작은 것들이 큰 의미가 될 수 있는 것들을
계속 찾아내고 생각해 보는 게
저의 슬로건이에요."

그나저나 혜경씨,
사람들은 왜 꽃 선물 받는 걸
좋아할까요?


소중한 누군가에게,

혹은 누구보다 소중한 나에게

이야기가 담긴 꽃을

선물해보는 건 어떨까요?


꽃은 겉모습도 아름답지만
그 안에 담긴 아름다운 이야기가
우리를 위로해 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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