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모델로 변신한 노장, 김칠두와 최순화
얼마 전 ‘전국 노래자랑’에 나와 실시간 검색어를 휩쓸고 SNS를 발칵 뒤집어 놓았던 ‘할담비’ 지병수 할아버지, 구글 본사에 초대된 이제는 너무나 익숙한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까지. 고령사회에 접어들며 여러 시니어들의 도전이 주목 받는 요즘. 젊은이의 마음을 사로잡은 또 다른 ‘요즘 할머니’, ‘요즘 할아버지’가 있다.
은퇴 후 딸의 조언에 용기를 얻어 워킹 학원을 다니는 것을 시작으로 여러 노력 끝에 2018년 F/W 헤라 서울패션위크, ‘키미제이’ 쇼에서 오프닝을 장식하며 시니어 모델 활동을 시작했다.
이런 그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곳은 중, 장년층 브랜드가 아닌 스트리트와 워크 웨어 브랜드. 길고 덥수룩한 머리카락과 수염이 시그니처다. 그간의 인생과 세월이 담긴 진지한 눈빛과 표정으로 카메라 앞에 서던 그이지만 곧 팔로워 5만명을 바라보는 인스타 스타로, SNS에서 만큼은 투박한 손으로 작은 하트도 만들어가며 팬들과의 소통도 놓치지 않는다.
런웨이 위에서 여유로운 표정과 곧은 워킹을 선보이는 그녀는 예전부터 아프던 허리도 워킹 등 모델 수업을 통해 자세가 바르게 유지되니 자연스레 나아졌다며 지금의 직업에 더욱 만족한다고.
사실 그녀에겐 모델이라는 직업은 그저 오랜 꿈일 뿐이었다. 어릴 적 아버지가 사 오신 잡지에 나오는 모델들을 동경하며, 옷도 직접 만들어 입는 등 영화배우나 모델이 되고 싶었지만 여느 기성세대들이 그랬듯 결혼 후 가정을 위해 꿈을 포기하고 살았다고. 간병일로 많은 스트레스를 겪던 그녀는 우연히 TV에서 본 모델 학원을 다니면서 꿈을 이루기 위한 도전을 시작할 수 있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쇼와 룩북에서 이런 시니어 모델들을 만나게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느즈막이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이 두 ‘신입 모델’들의 행보가 궁금하다면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