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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를 꺼려하는 사람들의 심리

조회수 2019. 12. 16. 1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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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이용자들은 이미 더 나아질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가정한다.

시장의 원리로 돌아가는
환경에 있으려면 '
돈'을 내야 하고

상업 시설은 핵심적인 사회적 인프라이기도 하며, 카페와 바, 레스토랑을 포함한 전통적인 ‘제3의 공간’이 여러 도시와 교외를 재활성화하는 데 일조했음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모든 이들이 이러한 상업 시설을 자주 이용할 만큼 여유롭지 못할지도 모른다. 돈을 냈다고 해서 무조건 오래 머무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비교적 저렴한 패스트푸드점이나 빵집이라 할지라도, 시장 원리에 따라 움직이는 사회적 환경에서 시간을 보내려면 돈을 주고 그곳에 머물 특권을 구매해야 한다. 



십 대와 빈곤층 혹은 고령자들이 많은 동네일수록 거의 모든 스타벅스와 던킨도너츠, 맥도날드 매장은 1인 1주문을 원칙으로 한다. 이는 단순한 권고에 그치지 않는다.


"나는 그곳에 어울리지 않아"

고령자와 빈곤층은 스타벅스를 아예 꺼려하는 경우가 많다. 가격 이 너무 비싼 데다가 스스로 스타벅스 같은 곳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뉴욕 어느 도서관에서 알게 된 고령의 도서관 이용자는 젠트리피케이션이 심각한 동네라면 으레 널려 있는 트렌디한 카페나 칵테일 바, 레스토랑 등에서는 더더욱 자신이 환영받지 못하는 듯하다고 이야기했다. 빈곤층이나 노숙자인 도서관 이용자들은 그러한 장소에 들어갈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공공의 인프라에서
시간을 보낸다는 것의 뜻
'시민'으로서의 매너를 갖춘다는 것

도서관에서 경찰을 보게 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오히려 도서관은  각자가 무엇을 하고 있든 상관없이 서로가 서로를 돌보게 되는 공간이다. 



가장 친밀하고 가까운 사람들과의 접촉도 마다한 채 스크린을 바라보며 보내는 시간이 더 많은 이 세상에서도, 모두에게 문을 활짝 열어두는 공공 기관에서라면 우리는 주변 사람들에게 더욱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어쨌든 도서관 같은 장소들은 낯선 이들로 가득 차 있으며, 그 중에는 우리와 겉모습이 다른 사람들, 스타일이 다른 사람들, 다른 소리를 내고 다른 언어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공공의 사회적 인프라에서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곧 시민으로서의 매너를 갖춘 채 이러한 차이점에 대응하는 방법 

을 배우는 일과도 같다.  


그렇다고 해서 공공장소가 늘 평화롭고 조용하다는 말은 아니다.  내가 공공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목격한 사건만 해도 꽤 다양하다. 

도서관에서 펼쳐지는 일상은 매일이 민주주의적인 실험이고, 문 이 열려 있는 한 사람들은 언제든지 도서관으로 밀려들어 와 그 실험에 참여한다.


미국 어느 도서관 사서의 말
누구에게나 잠재력이 있고,
그걸 끄집어내기만 하면 됩니다

 “스타벅스에서는, 아니 사실 대부분의 사기업에서는 자기들이  파는 물건을 구매함으로써 손님들이 처한 상황이 더 나아질 거라고 가정하죠. 그렇잖아요? 



하지만 도서관에서는 이용자들이 이미 더 나아질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가정해요. 누구에게나 잠재력이 있고, 그걸 스스로 연구해서 밖으로 끄집어내기만 하면 된다는 거죠. 



도서관은 늘 사람들이 정말 많은 일들을 할 수 있다고 가정해요. 도서관이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는 사람들이 적절한 기회만 있다면 스스로 발전해나갈 수 있다는 전제를 기초로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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