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은 보라색을 설명할 수 있을까?
평소 생각해보는 질문은 아닙니다만, 스크롤을 내리기 전에 대답해 보시길 바랍니다. '시각장애인'은 '보라색'을 설명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경험'에 대한 나름의 정의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 질문에는 17세기 사회를 위태롭게 했던 어떤 사상과도 연관되어 있는데요. 짧은 질문 하나에 담겨 있는 여러가지 이야기를 지금부터 만나보겠습니다.
사회를 위태롭게 했던
위험한 사상
시각장애인이 보라색을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이 질문은 저 위험한 사상을 주장했던 철학자 존 로크가 자신이 신봉해 마지 않았던 '경험'에 대한 믿음을 증명하기 위해 곧잘 던진 질문이라고 합니다. 이 질문에 대답하게 되면,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선한가, 악한가에 대한 대답도 내릴 수 있게 되는데요.
존 로크의 답:
시각장애인은 색깔을 경험할 수 없기 때문에 색깔에 대한 인식이 있을 수 없다. 즉,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한 관념은 있을 수 없다.
같은 맥락에서 이 질문은 갓 태어난 아이에게 관념이 있을까? 라는 물음으로 이어집니다.
사람은 선하거나
혹은 악하게 태어날까?
그는 같은 맥락에서 갓 태어난 아이에게는 관념이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갓 태어난 아이는 백지 상태와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관념은 선천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경험이란 후천적으로 얻어진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것은 데카르트나 기독교 철학과는 다르게 사람이 태어나면서부터 선천적인 관념을 지니지 않고 태어난다고 주장합니다. 우리에게 친근한 맹자의 성선설이나 순자의 성악설과도 대비되는 부분이지요.
그렇다면 로크는 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했을까?
그는 신이라는 것은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존재일 뿐 인간의 관념과는 무관하다고 말했습니다. 관념과 무관하게 존재하는 것이 신이라고요.
로크는 신이 주신 자연을 주변 사람의 동의 없이 소유할 수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소유에는 한계가 있고, 그 한계라 함은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소유해야하는 것이라고 여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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