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국을 겪으니 '이것'이 마스크만큼 부족해

조회수 2020. 4. 9. 17:3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우리에게 공원이 아주 많이 필요한 이유

사회적 거리두기,
거리를 둘 만한
공간이 충분히 있습니까

코로나 19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는 적극 권유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다른 나라와 달리 도시의 폐쇄나 지역간의 이동이 제한되지 않고 최소한의 제재를 개인에게 맡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봄날이 되고, 벚꽃이 피고 사람들이 몰리는 일이 종종 생기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잘 지켜지지 않는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우리에겐 마스크만큼
아주 많은 '이것'
이 필요하다


개인에게 맡긴 최소한의 제제인데도 왜 갑갑하게 느끼는 것일까요? 사실 우리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효과적으로 이행하기 위해서는 '거리를 둘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손에 꼽을 만큼의 공원만 있지, 사는 집 주위에 갈만한 공원은 사실 잘 없습니다. 



사람이 모이고 밀집되는 공간을 가지 않는 것이 사회적 거리두기가 아닙니다. 

메를로-퐁티 식으로 말하자면 이것은 우리가 체험하는 시간이 현저히 줄어드는 것, 다시 말해 자유의 세계가 줄어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체험하는 시간이 줄면
자유의 세계도 줄어든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성공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여전히, 우리가 체험하는 시간이 확보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확보되지 않으니 갑갑하게 느껴지는 것이지요. 



사람과 충분히 거리를 떨어뜨리면서 함께 있을 수 있는 장소, 이를테면 공원이 바로 그것입니다. 우리 사회에는 얼마나 많은 공원이 있나요.


확장하기 급급한 한국형 도시
갈 곳 잃은 사람들
공원은 턱 없이 부족해

공원은 근대 도시의 산물이라고 합니다. 19세기의 급속한 산업화가 낳은 도시 인구의 폭증과 과밀, 빈부 격차와 노동자의 여가 문제, 위생 악화와 전염병 유행 등을 치료하는 공간적 해독제로 투입된 게 공원이라고 배정환 서울대 조경학과 교수는 말합니다.  

재난사회학자 에릭 클라이넨버그는 <도시는 어떻게 삶을 바꾸는가>에서 위험과 고립을 넘어서는 연결망으로서 공원의 가능성을 말하고 있습니다. 



공원은 위기와 재난을 극복하는 관계와 소통의 장소, 곧 희망의 ‘사회적 인프라’라고 말하지요.



우리에겐 크고 멀리 있는 공원도 좋지만, 집 주변 작지만 충분히 많은 숫자의 공원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요?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타임톡beta

해당 콘텐츠의 타임톡 서비스는
제공사 정책에 따라 제공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