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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면 명품? 한국 최초 밀라노 유학생이 말하는 명품의 조건

조회수 2020. 3. 17. 13:5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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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밀라논나가 이야기하는 이탈리아.
크리스찬 디올, 샤넬, 구찌, 조르지오 아르마니, 프라다…….

이탈리아 사람들이 아르마니와 구찌, 프라다를 얘기 할 때는 각별한 애정과 친근감, 또 신뢰감을 드러낸다. 



패션 전문가가 아닌 보통 사람으로서 이탈리아 친구는 아르마니를 이렇게 평가한다. "이 디자이너의 옷을 입으면 정말 쿨하고 스마트해 보이지않아?” 사실 이 말 속에 아르마니 의상의 콘셉트가 들어있다.


68혁명의 정신이 스며든
명품 아르마니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디자이너로 데뷔하던 1974년은 ‘68혁명’으로 대표되는 학생운동 직후 사회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과도기였다. 여성들은 사회에서 남성과 동등한 대우를 해줄 것을 요구하며 시위에 나섰다. 



더 이상 남성들의 부속품이 아닌 주체적인 삶을 살겠다며 거리에서 브래지어를 벗어 던지는 시위를 하기도 했다. 이렇듯 여성들이 자신의 능력과 소질을 발휘하고 개척하기 위해 사회로 활발히 나선 시기가 바로 아르마니가 데뷔하던 무렵이었다.


아르마니의 전략
여성도 바지를 입을 수 있다

당시 아르마니 브랜드에서 내보낸 광고 사진을 보면 그가 어떤 마케 팅 전략을 갖고 있었는지 알 수 있다. 지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여성이 《르몽드》와 《헤럴드 트리뷴》을 팔에 끼고 있는 사진이 대표적이다. 《르 몽드》의 프랑스 어와 《헤럴드 트리뷴》의 영어를 동시에 구사하는 커리어 우먼. 



당시 사회 분위기를 꿰뚫은 아르마니는 그때까지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지  던재킷과 바지를 직장여성들에게 입히는전략을 짰다.


성공한 여자는
아르마니를 입는다?

출처: <아르마니>

여기에 아르마니의 위대함이 있다. 역사상 남자만의 옷이었던 바지를  여성들에게 그만큼 우아하게 입힌 디자이너가 또 있을까? 그는 원피스나 투피스처럼 그 자체로 완성되어 있어 입는 이들의 개성이 드러날 여지가 없는 아이템이 아닌, 재킷과 블라우스, 바지, 스커트 등 단품 아이템을 내 

세웠다. 



거기다 각자의 감각에 맞게 조합하여 적은 옷으로도 매일 다른 분 위기를 낼 수 있게끔 기획한 중간톤 색깔뉴트럴 컬러의 컬렉션은 온 매스컴의 찬사를 받았다. 덕분에《타임》의표지를 장식한 최초의 디자이너라는 영광도 안았다. 



오프라 윈프리, 칼리 피오리나,
조디 포스터까지

출처: <아르마니를 입은 조디 포스터>

이후 아르마니의 고급슈트는 이른바 ‘성공한 여성’의 유니폼(?)이 되었다.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휴렛 패커드 전前 회장 칼리 피오리나, 배우 조디 포스터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사회 현상을 꿰둟어 성공한
또 하나의 브랜드, 프라다

출처: 미우치아 프라다

정치학을  전공한 미우치아 프라다는 평소 패션에 관심이 없었다. 그러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프라다 브랜드를 맡게 되면서 배낭 모양의 여성용 가방을 개발, 여성의 손을핸드백에서 해방시키며 전 세계에 프라다 열풍을 일으켰다. 



라다 가방만큼 많이 팔린 여성가방도 없을 것이고 그만큼 복제품이 넘쳐나는 가방도 없을 것이다. 우리에게는 ‘프라다 천’으로 알려진, 듀퐁 사의 특수 원단을 가방뿐만 아니라 바지와 재킷에도 응용하여 대성공을 거두었다. 



이처럼 프라다가 성공한 비결 역시 여성의 사회 진출에 초점을 맞춘 마케팅 이다.


크리스찬 디올, 샤넬까지 이어지는
여성을 해방시키는 디자인

여성의 사회 진출 현상을 주목해 성공한 디자이너는 물론 이들만이  아니다. 1987년 이탈리아의 디자이너 지안프랑코 페레를 영입했던 프랑스 패션 하우스의 대표적 창시자, 크리스찬 디올이 제2차 세계대전 중에 발표해서 성공한 제품은 하나같이 여성을 기존의 틀에서 해방시키는 디자인이었다. 



20세기 초까지 여성의 허리를 옥죄었던 코르셋을 풀어버리게 했고, 치렁치렁해서 바닥을 쓸고 다니던 치맛단을 잘라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여성들의 다리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치마 밖으로 나온 것이다. 



남자들은 모두 전쟁터로 나간 시절, 후방에 남아 가계와 육아를 책임져야 하는 여성 가장들이 우아하게 치마를 끌고 다닐 여유가 없다는 걸 간파한 결과였다.


패션 산업이란 끊임없이 색과 모양과 질감을 바꿔 새로운 상품을 제 시해야 하는 세계이다. 그곳에서 타고난 천재성과 현실 감각을 발휘해 여성의 삶의 질을 바꾸는데 기여한디자이너들. 이들의 브랜드에‘명품’이란 이름을 붙여 경의를표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 아닐까?


대한민국 최초 밀라노 유학생
유튜버 밀라논나의
이탈리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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