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만큼 경사? '아동 도서의 노벨상'을 받았습니다

조회수 2020. 3. 17. 14:0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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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냐 라가치상 <삼거리 양복점> 안재선 작가.

아카데미의 기생충만큼
전 세계가 이 책에 놀랐습니다

출처: <삼거리 양복점>

10년 경력, 안재선 작가의
첫 창작그림책

출처: <안재선 작가>

안녕하세요. 일러스트레이터 안재선입니다.

대학에서 가구디자인을 전공하였고 대학원에서 시퀀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하였습니다.


유아 서적, 잡지, 사보, 굿즈, 독립 출판 등에 일러스트레이션을 해 왔고  지금은 어린 두 아들과 좌충우돌 하며 창작 그림책 일도 하고 있습니다. 


"평소 오래되었지만
묵묵히 자기 색깔을 가진 것에
관심이 있어요."

아동 도서의 노벨상 수상,
기분이 어떠신가요!

재미나게도, 여러 상황들에 의해 일러스트레이션을 계속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비 때마다 신기하게 수상 소식이 들렸습니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는데요. 전혀 생각지 못한 수상 소식을 듣고 조금 더 일러스트레이터로서의 기회가 연장된 것 같아서 기쁘기도 하며 다시 한 번 잘해 보자고 마음 먹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첫 창작 그림책을 경험해 보니 혼자였으면 벅찼을 수 있었던 일이었는데요. 첫 책을 잘 끌어갈 수 있게 기회와 도움과 응원을 꾸준히 해 준 여러 인연들이 떠올라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 들었어요.



삼거리 양복점이 작가님
첫 창작 그림책입니다
창작 배경과 과정이 궁금합니다

출처: <삼거리 양복점>
“자주 가고 좋아하는 장소를 나의 두 아들과 또 아들의 아이들과 함께 갈 수 있다면 근사할 것 같습니다. 『삼거리 양복점』은 그런 생각을 하며 만든 첫 그림책입니다.”

몇 년 전에 100년이 넘은 여러 나라의 가게를 소개하던 TV 프로그램을 즐겨 보았는데요. 대를 이어 그 가게들을 지켜오는 장인들과 그리고 그 가게를 찾는 여러 세대의 손님들의 모습, 그리고 시간이 쌓인 소품이나 장소들이 주는 오래된 멋스러움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모습이 참 근사하다 생각했어요. 



너무 빨리, 쉽게 변하고 사라지는 것에 익숙한 우리에겐 오랜 가게를 찾는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는데요. 어느 날 길을 걷다 제 나이 정도 되는 맞춤 양복점들이 개발이나 여러 이유로 문을 닫거나 이전하는 모습을 보고 아쉬워하며 자료를 찾던 중 



그 해 딱 100년 된 양복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을 때 머릿속에 여러 이미지들이 떠올랐어요. 조각난 여러 이미지와 장면들을 먼저 떠올리고 그것들을 잇고 구성해 <삼거리 양복점>을 만들었습니다.

명맥을 이어온 양복점들의 자료를 찾아 다니고, 관련 전시를 찾아 자료를 수집한 것이 『삼거리 양복점』의 모티프가 되었지요. 양복을 한 땀씩 짓는 것에 빗댈 수 있는 이런 작가의 꾸준한 노력과 시선이 『삼거리 양복점』을 지었습니다.


100년 넘게 자리를 지켜 온 양복점 이야기를 통해 표현하고자 하신 바가 있다면?

출처: <삼거리 양복점>

너무 쉽게 변하고 사라지는 요즘, 자신만의 특유의 소신과 고집을 지켜가며 묵묵히 좋아하는 일을 그 자리에서 계속 할 수 있는, 고유의 이야기를 품은 장소들이 그 자리를 지키며 너무 쉽게 사라지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 곳들을 지켜 온 여러 사람들의 가치를 알아채고 그것들을 기억하며 또 계속 찾아갈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하실 때 특히
신경 쓰신 부분은 무엇인가요?

사실 가장 큰 고민은 육아로 인한 물리적인 공간과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인데요. 그림을 언제, 어디에서나 그리기 쉽기 편하게 휴대하기 편한 검정 잉크, 붓, 종이만 사용해서 부분 부분을 그린 후 컴퓨터로 후반 작업을 했습니다. 조각난 이미지들을 어색하지 않게 구성하는데 노력을 기울였던 것 같습니다.


그림책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출처: <삼거리 양복점>

그림 그 자체가 언어가 될 수도 있고 독자로 하여금 이미지로 여러 가지 해석을 낳을 수 있다는 게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중의적으로 표현된 디테일한 이미지들을 독자들이 숨은 그림 찾듯 찾아내거나 



제가 생각지도 못한 해석을 들을 땐 참 재미납니다. 아직까지는 활발히 시도하지는 못했지만 전혀 다른 해석을 나을 수 있는 그런 이미지들을 구현해 보고 싶습니다.


독자님들께
한 마디 부탁드려요!

그림책은 배워가는 단계라 생각하고 틀에 가두지 않고 여러 시도들을 해 보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소소한 주제들을 가지고 이미지 위주의 작업을 해 보고 싶기도 하고요. 항상 해오던 방식 말고 여러 소재들을 이용해서 전혀 다른 느낌의 실험적인 책들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골목골목을 지켜온 작은 오래된 가게들처럼 지금 이 자리에서 오래오래 작업해 보고 싶습니다. 여러 멋진 그림책들에 많은 관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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