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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원작 소설가의 지독한 글쓰기 방식

조회수 2020. 2. 24. 09: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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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의 저자 '루이자 메이 올콧'의 숨은 비화
사진-영화'작은 아씨들'

1868년 출간된 이후 전 세계 55개 언어로 번역되어 150년 동안 끊임없이 사랑받은 소설 『작은 아씨들』.


최근 영화 『작은 아씨들』의 개봉으로 원작 소설과 작가 루이자 메이 올콧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루이자 메이 올콧과 소설 『작은 아씨들』 초판(1868)

세계 아동 문학사를 빛내는 명작을 창조해낸 루이자 메이 올콧. 작가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인 그녀의 작업 방식은 어땠을까요? 


한 번 자리에 앉으면 몇 시간 동안 글을 썼을까요? 매일 정해진 분량을 채워 글을 썼을까요? 생계문제는 어떻게 해결했을까요?


위대한 여성 예술가 131인의 작업 방식을 소개한 책 『예술하는 습관』에 따르면 루이자 메이 올콧은 짧은 시간에 자신의 에너지를 격렬하게 쏟아내는 방식으로 글을 썼다고 합니다. 


사진-영화'작은 아씨들'
식사도 건너뛰고, 잠도 거의 자지 않고 어찌나 맹렬하게 글을 썼는지 결국에는 오른손에 쥐가 나서 왼손으로 쓰는 법을 익혀야 했다. 그런 발작 증세가 너무 강해서 한번 시작됐다 하면 2주 동안 거의 먹지도, 자지도, 움직이지도 못한 채 전속력으로 돌아가는 생각 기계처럼 글만 썼다.

올콧의 이러한 폭필 습관은 『작은 아씨들』에서 자세하게 엿볼 수 있다. 이 소설의 주인공 조 마치는 자신의 창조자와 마찬가지로 어린 나이에 집필광이 되었다.

책 『예술하는 습관』, 「루이자 메이 올콧: 어느 집필광의 몰입」 중에서

사진-영화'작은 아씨들'

『작은 아씨들』의 주인공 ‘조 마치’는 작가 올콧 자신의 모습을 그린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주인공 ‘조’가 자신의 글쓰기를 방해받지 않기 위해 ‘글쓰기용 모자’로 가족들이 자신을 방해해도 좋은지 아닌지를 알렸다면, 올콧에게는 그와 같은 목적으로 쓰는 ‘기분 베개’가 있었습니다. 

올콧이 소파에 앉으면 부모님과 자매들은 이따금씩 올콧에게 말을 걸고 싶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집중력을 깨뜨렸다가는 올콧이 크게 실망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올콧은 긴 베개를 일종의 소통 창구로 삼았다.

베개가 세워져 있으면 가족들이 자유롭게 올콧에게 말을 걸어도 좋았다. 하지만 베개가 옆으로 누워있으면 소리를 죽여 걸어야 했고 말을 걸고 싶어도 참아야 했다.

책 『예술하는 습관』, 「루이자 메이 올콧: 어느 집필광의 몰입」 중에서

사진-영화'작은 아씨들'

올콧은 성인이 되기 전부터 어려운 가정 살림을 꾸려나가기 위해 가사노동, 가정 교습, 글쓰기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가족의 생계유지를 위해 아동서 편집자의 제안으로 네 자매의 이야기를 쓰게 됩니다.

나는 여자들의 감상적인 이야기는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 자매 말고는 소녀들을
좋아하지도 않고 많이 알지도 못한다.
- 루이자 메이 올콧 -

올콧의 고백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글을 쓴 것은 아니었지만 폭발적인 몰입으로 단 두 달 만에 명작 <작은 아씨들>을 완성해냅니다. 『작은 아씨들』이 출간 즉시 큰 돌풍을 일으키자 속편을 써달라는 제안을 받게 되었고 그녀는 또다시 맹렬히 작업에 임하게 됩니다. 


사진-영화'작은 아씨들'
올콧은 하루에 한 장(章)을 목표로 전보다 더욱 빨리 썼다. 한 달 만에 끝낼 수 있다고 생각했고, 거의 그 기한을 맞췄다. 올콧은 그때를 이렇게 기억했다. “일이 너무 많아서 식사를 하거나 잠을 잘 시간도 낼 수 없었다. 매일 하는 달리기 이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책 『예술하는 습관』, 「루이자 메이 올콧: 어느 집필광의 몰입」 중에서

『작은 아씨들』의 성공 이후 올콧의 삶은 어떻게 변했을까요? 좀 더 편안한 환경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글을 쓰게 되었을까요? 


사진-영화'작은 아씨들'
책의 성공 덕분에 재정적으로 독립해 전업 작가가 될 수 있었지만 도리어 야망은 사그라졌다. 독자들은 똑같은 책을 더욱 많이 써달라고 끝없이 요구했고, 오랜 무명 시절을 힘겹게 버텨왔던 올콧은 그 요구를 거절할 수 없었다.

한편 만성적인 건강 문제에 시달리면서 예전만큼 격렬하게 글을 쓸 수가 없었다.

책 『예술하는 습관』, 「루이자 메이 올콧: 어느 집필광의 몰입」 중에서
하루에 두 시간밖에 글을 쓸 수 없다.
20쪽 밖에 못 쓰거나
가끔은 그보다 조금 더 썼다.

- 루이자 메이 올콧 -

이후 올콧은 건강 문제로 하루 두 시간, 20쪽의 글밖에 쓸 수 없었다고 고백합니다. 대부분의 작가들에게 상당히 생산적인 하루라 여겨지지만 올콧에게는 걱정거리이자 자기 자신을 비난할 이유가 되었던 것이죠.



올콧은 자신의 에너지를 더욱 격렬하게 쏟아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최고의 찬사를 받는 그녀의 작품들 뒤에는 무시무시한 자발성과 몰입, 자기 규율과 자기반성, 스스로와 맺는 약속과 원칙이 있었습니다.



하나의 성취를 위해 치열한 일상을 반복한 루이자 메이 올콧. 치열했던 그녀의 하루는 2020년에도 여전히 우리의 가슴을 뜨겁게 만듭니다.



참고한 책: 『예술하는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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