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약점을 말할 수 있는 회사가 있을까?

조회수 2020. 1. 3. 15: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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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변화, 창의성, 이런 단어에 대한 집착은 끝났다

관계를 연구한 학자,
단절에 대한 공포에 주목하다

출처: 브레네 브라운의 명강연, ‘나를 바꾸는 용기(the Call to Courage)’는 넷플릭스에서도 한국어 자막과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지금 가장 핫한 학자 브레네 브라운. 그녀의 핵심 키워드를 살펴보면, ‘수치심’ ‘취약성’ 같은 단어가 나온다. 이것은 사실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피하는 단어다. 대신 실리콘밸리의 경영인들은 혁신, 변화, 창의성, 이런 단어를 좋아하기 마련이다. 사실 실리콘밸리뿐 아니라 대부분의 기업, 조직들이 다 마찬가지다. 


브레네 브라운은 원래 ‘관계’를 연구한 학자다. 그런데 그는 사람들에게 ‘관계’에 관해 물으면 ‘단절’에 관해 대답한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그리고 ‘단절’에 대한 공포가 ‘관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키워드임을 알게 된다. 말하자면, 이런 것이다.

“나의 이런 점을 다른 사람들이 알게 되면,
나와 관계를 끊지 않을까”

우리는 다들, 사람과 ‘관계’를 맺을 때 이런 걱정을 한다. 이것이 브레네 브라운이 말하는 ‘수치심(Shame)’이다. ‘단절에 대한 공포’. 이건 ‘공감’할 줄 모르고 ‘관계’ 맺을 줄 모르는 사람들만 느끼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수치심’을 잘 말하지 않는 사람일수록 ‘수치심’에 민감하기도 하다.


약점을 '안아주는 일'이
자존감과 소속감을 형성한다는 사실

견고한 자존감과 소속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과 비교하여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 브레네 브라운은 수많은 데이터를 정리한 결과, 단 한 가지 차이가 있었다고 말한다. ‘믿음’. 그들은 자신을 그럴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고 믿는다는 것이다. 



‘취약성’을 포옹한단 말은, ‘취약성’을 쉽게 여긴다거나 한다는 게 아니다. 그냥 그리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 피할 수 없는 것이기에 피하지 않는 것에 가깝다고 할까. 나의 취약점이 바로 나를 아름답게 만들어준다고 믿는 것. 실패를 감수하는 게 아니라, 실패할 걸 안다는 것. 결과를 통제할 수 없을 때 용기를 갖고 나서는 것. 그것이 ‘취약성’을 포용한다는 의미다.


조직원의 약점을
어떻게 스스로 드러나게 할 것인가

그럼, 어떻게 조직원들으로 하여금 취약성을 인정하고, 두려움을 넘어설 수 있게 할 것인가? ‘용기’는 전염성이 강하기에, ‘취약성’을 마음껏 드러내고 자유롭게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문화가 마련되어 있다면 전반적으로 퍼져 나갈 수 있다. 이를 위해 리더는 조직원들로 하여금 내 의견이 경청 되며, 내가 리더와 연결되어 있다는 믿음을 주어야 한다.

사실 이건 경영인들의 마인드와도 맞닿은 부분이 있다. 마크 저커버그는 “리스크를 안 지는 게 가장 큰 리스크”라고 말했다. 


브레네 브라운은 이 과정에서 여러 심리적 장벽에 부닥쳤는데, 이중에는 이런 것도 있었다. 1) 나는 부족한 사람이지만, 2) 그걸 솔직하게 털어놓으면 팀원들이 자신을 하찮게 생각할 수도 있으며, 3) 그들도 자신의 두려움을 정직하게 말하지 않는 만큼 솔직해지지 않는 것이 합당한 판단이고, 4)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것만으로도 나는 팀원들보다 더 뛰어난 사람이라는 것이다.


어떻게 나의 ‘취약성’을
진솔하게 얘기할 수 있을까

어떻게, 나의 ‘취약성’을 진솔하게 얘기할 수 있을까

이처럼 거북한 소재를 꺼내고, 진실한 대화를 시작하려면 명확한 ‘가치관’이 있어야 한다. 그 가치관이 가이드라인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가치관은 자신을 가리키는 한두 가지의 핵심 가치로 규정되는데, 브레네 브라운의 경우 ‘신앙’과 ‘용기’가 그것이었다고 한다. 아마 ‘용기’란 가치관이 브레네 브라운으로 하여금 자신의 취약성을 과감히 보여준 지침이 되었으리라. 조직 간에 가치관을 공개하고 공유할 수 있게 되면 갈등 해소는 한결 쉬워진다. 아래는 그 리스트이다. 


1. 당신이 진실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방해하는 요소는 무엇인가.

2. 팀원들은 어떤 감정을 경험하는가.

3. 거기엔 어떤 이름표를 붙일 수 있는가.

4. 나 자신에게, 그리고 상대에게 허가할 수 있는 한 가지가 있다면 무엇일까.

5. 이런 과정을 열대여섯 단계 차근차근 밟아 나감으로써 비로소 우리는 나의 취약성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조직 내에서 진솔하게 대화할 수 있게 된다.
출처: <리더의 용기>바로가기
필자 임예인

노동자의 세상을 꿈꾸는 (전 편집장 겸) ㅍㅍㅅㅅ 노조위원장. 그러나 과업에는 태만하고 두목에게 술이나 뜯어먹고 다닌다는 첩보가 입수된 바 있다. 경쟁매체 슬로우뉴스에서도 세작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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