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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사용설명서 - 노르망디

코로나 끝나면 다녀올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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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망디

노르망디의 하늘은 자주 흐렸다.

하루에 두세 번씩 비를 내렸다. 먹구름이 몰려왔다가 금세 개는 일이 허다했다.

노르망디 사람 대부분은 우산을 갖고 다니지만, 어지간하면 펴지 않았다. 그러다 빗방울이 굵어지면 가까운 건물 아래로 들어갔다. 어느 날엔 건물 아래 선 한 남자가 비 오는 하늘을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한마디 던졌다. “걱정 마, 금세 지나갈 거야”.


그의 눈에 나의 표정이 불안해 보였나 보다. 맞다. 노르망디를 여행하는 내내 나는 불안했다. 하늘에 먹구름 하나 보일라치면 알레르기처럼 불안이 엄습했다. 비 오는 날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행 중엔 다르다. 기왕이면 맑은 하늘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고 싶었고, 무엇보다 비 때문에 일정이 밀리는 것이 싫었다.



에트르타

에트르타는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가 가장 많은 작품을 남긴 도시다.

그가 왜 에트르타를 사랑했는지는 따로 이유를 찾지 않아도 됐다. 해변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솟은 웅장한 절벽과 바다, 그리고 바다를 즐기는 사람들. 하나같이 밝고 활기가 넘쳤다. 적어도 에트르타에선 모네도 그림을 핑곗거리로 만들었을지 모른다. 그러니까 그림을 그리기 위해 에트르타에 온 것이 아니라, 에트르타에 오기 위해 그림을 그리진 않았을까 하는 상상. 그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적어도 이곳의 그림자를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루앙

루앙은 프랑스 역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도시다. 이곳은 노르망디 지역이 처음 시작된 곳이고, 프랑스 영웅의 마지막을 목격한 곳이다. 제2차 세계대전 때는 유난히 뜨거운 불이 자주 타올랐던 도시이기도 하다. 루앙에서 내가 보고 느끼고자 했던 것은 이렇게 격렬한 이야기가 아니었다. 모네가 그린 루앙 대성당 그림과 그에게 영향을 받아 이 도시에 찾아온 인상파 화가들의 숨결을 조금 나눠 갖고 싶었을 뿐이었다. 이렇게까지 거창하고 뜨거운 이야기는 사실 기대하지 않았다.



도빌

도빌은 19세기 후반부터 파리지앵의 휴양지로 유명했다. 사실 도빌이라는 도시 자체가 돈 많은 파리지앵들의 휴양지로 계획 건설됐다. 프랑스의 유명 디자이너 코코 샤넬의 매장이 파리에 이어 2번째로 문을 연 곳이 도빌이다.


오히려 파리의 1호점보다 도빌의 2호점에서 더 다양한 상품을 판매했다. 파리에선 주로 모자를 팔았지만, 도빌에선 옷이나, 신발, 가방도 팔았다. 도빌을 이를 테면, 파리지앵이 남들보다 먼저 세련된 패션을 완성하는 곳이었다. 적어도 패션은 도빌에서 먼저 유행하고, 파리는 그다음이었다.



르 아브루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콘크리트 건물을 향하여.


정갈하게 늘어선 콘크리트 건물들이 늘어서 있다. 대부분 아파트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아파트가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주거 공간이라 여겨왔다. 수십 수백 가구가 같은 모양의 집에서 산다는 사실 자체가 답답하고 멀미가 났다. 다양성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주거 공간이라 생각했다.


그 생각이 바뀐 건 노르망디의 르아브르를 여행하고 난 뒤부터였다. 르아브르에서 본 아파트는 그 어떤 주거 공간보다 아름답고, 감동적이었다. 물론, 외관이 무척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다. 내가 본 아름다움은 아파트가 어떻게 지어졌는지, 또 어떤 세상을 지향하고 있는지에 관한 것이었다. 이를테면, 아파트의 진심을 알아버린 것이다.


본 여행기는 여행매거진 "ARTRAVEL"과 여행콘텐츠 공유플랫폼 "위시빈"의 협업으로 제작되는 콘텐츠로서, 콘텐츠의 저작권은 여행매거진 ARTRAVEL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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