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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게뭐라고

국내에서 유럽 감성이? 유명 사진가가 사랑하는 '이 동네'

공간은 사람을 닮는다, 김규형 사진 에세이 『사진가의 기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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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김규형 (@keembalance)

이전까지의 나는 여행을 대단한 것으로 생각했다. 일상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대단한 경험을 하고 돌아와야 한다고 여기기도 했다. 하지만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못한 지금, 여행의 정의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어쩌면 우리는 여행을 너무 좁은 범위로만 한정지어온 것은 아닐까?

  


4만 명이 사랑하는 유명 사진가,
‘서울스냅’ 김규형 작가가 꼽은 핫스팟은?
출처ⓒ 김규형 (@keembal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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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러사이트 연희점

창문으로 육교가 보여서 좋아하는 어느 카페는 일 층에서 주문하고 이 층에 올라가면 주문을 받은 직원과 다른 직원이 서빙을 해준다. 다른 카페의 경우엔 진동벨 같은 걸 주고 찾으러 오게 하는데 그런 것도 없다. 어떻게 나를 찾아내는 것일까. 답을 찾지 못하고 내 궁금증은 뒤로 밀려났다.

어느 날 다른 사람에게 메뉴를 가져다주는 실수를 목격했다. 그다음부터 나는 주문을 받을 때부터 내가 앉을 때까지의 과정을 관찰했다. 그리고 알게 됐다. (아마도) 주문을 받는 직원은 주문하는 사람의 인상착의를 적는 것 같다. 이 인상착의를 바탕으로 서빙을 하는 직원이 손님을 찾아낸다. 나에 대해 뭐라고 적고 있는지 너무 궁금하다. 그들이 적고 있는 그 글만으로도 소설 한 편이 완성될 것 같다.


출처ⓒ 김규형 (@keembal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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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정과 당산, 그리고 연희동

지하철을 타고 합정에서 당산으로 가면 한 정거장 만에 다리를 건너며 한강을 관람할 수 있다. 이 경로를 꽤 좋아한다. 그러니까 약간은 늦은 주말 오후에 떠나 온통 어두워질 무렵 다시 돌아오는 것이다. 떠날 때도 돌아올 때도 강과 하늘의 색은 같다. 이 구간을 지날 땐 내가 타고 있는 지하철이 유람선으로 바뀌는 듯한 경험도 하게 된다.

연희동을 거닐 때는 문득 내가 '연희'라는 사람을 만나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까만 생머리의 키가 큰, 화장기 없는 맑은 얼굴에 큰 보폭으로 느리게 걷는, 연남이라는 말썽꾸러기 남동생을 둔, 흰 셔츠를 입은 여자가 떠올랐다.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연희동에는 내가 상상한 '연희'와 비슷한 분위기의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동네는 사람을 담는다,
동네는 사람을 닮는다

동네마다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 건물의 구조, 골목의 형태, 상가의 모양, 머무는 사람들. 그런 것이 모여 동네를 만든다. 특색이 없고 심심한 동네가 있는가 하면, 다양한 개성이 넘치는 동네도 있다. 낮엔 열심히 일하고 밤에 불이 꺼지는 동네가 있는가 하면, 내내 잠잠하다가 밤이 되면 불타오르는 동네가 있다.

그 어느때보다 여행이 간절한 요즘. 각기 다양한 모습의 동네를 산책하며 잠시 여행을 떠나온 것 같은 기분을 느껴보자. 여행자의 눈으로 동네를 바라본다면, 이전에는 발견하지 못한 이 도시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영원한 것은 없지만, 오래 간직하는 방법은 있다.”

‘서울스냅’ 포토그래퍼 김규형의 첫 번째 에세이


『사진가의 기억법』

▲ '서울스냅' 김규형 작가의 첫 번째 에세이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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