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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게뭐라고

올겨울 '집콕'이 지루하다면? 책장 술술 넘어가는 그래픽노블 BEST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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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달력의 마지막 장만이 남은 12월.

플레이리스트에는 겨울 노래가 잔뜩,

메세지함에는 연말인사가 가득합니다.


맛있는 것 해먹기도,

드라마 정주행도 지겨워진 집콕생활.

흡입력 120%를 자랑하는

그래픽노블 일곱 권을 소개합니다.



사브리나

잔혹한 범죄 사건과 그 뒤로 남겨진 사람들 

그래픽노블의 한계를 뛰어넘은 충격적이고도 아름다운 예술작품 


그래픽노블 최초로 맨부커상 후보에 오르면서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화제를 몰고 온 『사브리나』가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사브리나』는 평범한 여성 사브리나가 아무 이유 없이 끔찍한 일을 당한 후 그 사건이 미디어와 SNS를 통해서 퍼져나가면서, 남겨진 주위 사람들의 삶 또한 파괴돼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다. 박찬욱 영화감독은 이 책을 읽고 “사람을 천천히 미치게 만드는 전염병과 같은 책”이라고 극찬하며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정신적 고통을 이겨나가는지 보고 싶다면, 읽긴 읽되 함부로 권하지는 마시라.”라고 추천사에 밝혔다.

맹세코 범인이 누구건 잡히면 죽여버릴 거야.
농담 아니야. 정말 죽일 거야.

만약 놈이 죽었으면… 그리고 그녀도 죽었으면,
난 자살할 거야.

베벌리

질식할 것 같은 마음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십대의 시선

그곳에 비친 음울하고 우스꽝스러운 우리의 초상


『사브리나』의 뿌리가 된 작품, 『베벌리』는 독립적인 듯하지만 서로 긴밀히 연결된 여섯 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작품마다 서로 다른 십대 주인공의 시점으로 평범하고도 평화로운 미국 중산층 사회를 깊숙이 탐색한다. 어느 평화로운 교외 지역. 집집마다 잘 정돈된 잔디밭이 달콤한 파스텔톤으로 펼쳐져 있고,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은 저마다 예의 바르고 다정하게 인사를 나눈다. 『베벌리』 속 여섯 편의 짧은 이야기들은 각각 그곳에서 살아가는 십대 아이의 화사하고 밝은 미소로 시작한다. 그러나 그 짧은 이야기가 끝날 때쯤엔 미소로는 절대로 감출 수 없는 저마다의 끔찍한 슬픔과 고통을 선명히 보여준다.

이해해주니 좋다.
가끔 온 세상이 나만 따돌리는 거 같거든.
게임은 그저 정신 수양 도구일 뿐인데.

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의 위대한 소설을 그래픽노블로 만나다

그래픽노블로 만나는 『앵무새 죽이기』


미국의 소설가이자 『앵무새 죽이기』를 쓴 하퍼 리의 타계 4주기에 맞춰 소개하는 동명의 그래픽노블이다. 1930년대 미국의 어느 작은 마을 메이콤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앵무새 죽이기』는 그 시대의 명암을 그대로 드러낸다. 이제 막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주인공 스카웃과 항상 붙어 다니는 오빠 젬, 여름마다 메이콤을 찾는 괴짜 친구 딜, 변호사인 아빠 애티커스 핀치, 이웃에 사는 은둔자 부 래들리 등이 중심이 되어 펼쳐지는 이야기는 출간된 지 60년이 되는 지금까지도 정의와 양심 그리고 용기와 신념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누군가를 정말로 이해하려고 한다면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하는 거야.

말하자면 그 사람 살갗 안으로 들어가
그 사람이 되어서 걸어다니는 거지.

폴리나

소녀에서 성인으로, 예술과 삶의 의미를 깨우쳐 나가는

한 발레리나의 아름다운 이야기!


여섯 살에 엄마 손에 이끌려 발레를 배우기 시작하는 폴리나. 발레 아카데미 입단 테스트에서 그녀의 재능을 단박에 감지한 보진스키 선생은 폴리나를 상급반에 진학시키고, 혹독한 연습을 부과한다. 끊임없는 연습, 엄한 스승에게 다정함이란 눈을 씻고도 찾을 수 없다. 이후 150년의 전통의 유명 발레단에 스카웃된 폴리나였지만 그녀의 기존 학습을 모두 지우려는 발레단 스승 리토프스키 여사의 교육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갈등하며 보진스키의 교육의 소중함을 새롭게 느끼게 된다.

예술을 하는 사람들에게 모델이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마치 아버지가 필요한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언젠가는 아버지를 죽여야 합니다.

스피크

“말하세요!”라고 외치면서도, 과연 우리는 들을 준비가 돼 있는 걸까?

때때로 진실을 외면하고 침묵하던 우리의 이야기


그래픽노블 『스피크』는 성폭행 피해자인 멜린다의 삶이 하루아침에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매우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단지 즐거운 파티를 망쳤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공공의 적이 돼 버린 탓에 자신의 피해를 당당하게 주장하지도 못한다. 절벽 끝에 몰린 멜린다는 진실을 말하기보다는 스스로 침묵하고 현실을 외면하고자 한다.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당당하게 말하세요!”라고 외치면서도, 과연 우리는 진정으로 귀 기울여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 걸까? 마음을 열고 그들의 아픔에 공감할 자세를 갖추고 있는 걸까? 어쩌면 『스피크』는 그동안 진실을 때때로 외면하고 침묵하던 우리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햇살을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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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젊은이들의 사랑과 모험, 그리고 삶의 의미


지구의 클리어리 기숙학교에 다니는 미아는 새 학기 첫날 다른 항성에서 온 신입생 소녀 그레이스를 만난다. 공부보다 스포츠를 더 좋아하고, 특히 학교 대표 스포츠인 럭스에 열광하는 호기심이 많은 소녀 미아와 달리 그레이스는 조용한 성격에 글쓰기를 좋아하지만 의외로 용감하고 단호한 구석이 있다. 두 사람은 급속도로 친해져 단짝이 된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그레이스는 집으로 돌아가게 되고 미아는 예상하지 못했던 이별에 몹시 고통스러워한다. 그렇게 미아는 5년 전 영문도 모른 채 헤어져야 했던 그레이스를 찾아 우주의 오지에 있는 그녀의 고향 항성에 잠입하고, 전혀 예상치 못했던 위험에 직면하는데…….

그곳 주민보다 그 땅을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지.
수많은 사람이 약탈하러 갔지만,
모두 길을 잃었어.

사랑에 서툰 사람들

미국 언더그라운드 만화의 고전,

시행착오를 거듭함에도 결코 능숙해지지 않는 ‘관계’에 대한 만화적 성찰


막이 오르고 영화와도 같은 한 가족, 몇 연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엔딩크레디트가 올라가는 영화를 지켜보듯, 우리는 가까운 사람이 말해준 사실만을 보고, 마치 영화관객처럼 이들의 삶이 피어오르고 무너져내리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기도 하다. 하지만 한 사람의 생에서 기승전결을 읽어내고, 내 일이라도 된 양 함께 아파하고 희열을 나눌 수 있는 것 역시 주변인이기에 가능한 것임을 이 만화책은 말해준다. 주변인이자 주인공인 인물들의 가여운 시행착오를 보여주는 그래픽노블 『사랑에 서툰 사람들』은 가장 자전적인 매체의 온기를 전해준다.

어떤 삶은 다른 삶보다 가치가 덜하지만,
그것도 여전히 삶이란 말이야.

어떤 작품이 가장 끌리시나요?

새로운 독서의 재미를 느끼게 해줄 그래픽노블과 함께

 안전하고 즐거운 연말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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