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아버지 때문" 펜트하우스 천서진이 오열하며 한 말

조회수 2020. 12. 29. 16:0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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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때문에 지치고 힘들다면, 가족심리치유 전문가 최광현 교수의 관계 테라피
출처: ⓒSBS <펜트하우스> 방송 화면
제가 잘못 살았다면
그건 다 아버지 때문이에요!

끊임없이 비교하고 경쟁시키고
한 번도 진짜 사랑을 준 적 없잖아요.

아버지는 자식을
인생의 도구로 쓰신 거잖아요!

_천서진 역(김소연)

지난 12월 15일 방영된 SBS <펜트하우스>에는 재단 이사장 자리와 재산 상속을 놓고 갈등을 빚은 천서진(김소연 분)과 천명수(정성모 분) 사이의 다툼이 방영되었다. 


이혼으로 천서진에게 화가 난 천명수가 재단 제명과 재산 상속 취소를 선언한 것. 이에 화가 난 천서진이 아버지인 천명수에게 뱉은 말들은 시청자로 하여금 그동안 그녀가 자신의 삶에서 아버지로 인한 트라우마가 얼마나 심했는지, 그리고 그 영향이 얼마나 컸는지를 짐작케 했다.

부모의 불행은
자녀에게까지 이어진다

“인간의 정신은 여러
세대에 걸친 현상이다.”

_프란츠 루퍼트(Franz Ruppert)

한 사람이 지니고 있는 심각한 육체적・정신적 문제는 여러 세대에 걸쳐 얽히고설킨 애착 관계의 결과일 때가 많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유전된다’는 개념 안에는 정서적인 측면의 유전도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 곧 부모의 불행이 부모의 불행만으로 끝나지 않고 자녀에게 대물림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족치료의 선구자인 '머레이 보웬(Murray Bowen)'은 부모와 정서적으로 과도하게 뒤엉켜 있는 관계가 오히려 분열을 비롯한 다양한 가족 갈등의 원인이 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이를‘자아분화’라는 개념으로 발전시켜 이에 따라 한 사람의 가족, 그리고 대인관계의 모든 형태가 달라질 수 있다고 보았다. 

자아분화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그 답은 바로 부모에게 있다. 보웬은 자아분화의 개념을 두 가지로 설명한다.

①가족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로부터 자신을 분리시킬 수 있는 정도
②지나치게 감정적으로 행동하지 않는 것

자아분화가 높은 부모 밑에서 성장한 자녀일수록 자아분화가 높다는 것. 결국 삶을 사는 데 필요한 정서적 에너지는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의 상호관계가 어떻게 형성되어 있는가에 영향을 받는 것이다.


자녀가 부모에게서 서서히 벗어나며 자기 목소리와 생각을 가진 성인이 되면서 필요한 것이 바로 독립성과 자율성, 융통성이다. 러나 이 과정에서 자아분화가 잘 이루어지지 못한 사람은 타인의 정서적 압력에 의해 쉽게 변하는 ‘거짓자아’를 형성하며 주변에서 원하는 모습만을 연출하게 된다. 따라서 자기 내면의 부정적인 감정들을 잘 통제하지 못하고 오히려 지배당할 수 있다.

자아분화가 잘 형성되지 않은
사람들의 특징

자아분화가 잘 형성되지 않은 사람들은 이런 특징이 있다.

① 대부분 감정적으로 반응한다.
② 문제를 심사숙고하고 상대방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해보기보다는 충동적으로 반응한다.
③ 실수가 잦고, 충분히 대화로 끝낼 수 있는 일을 잘못된 행동으로 더 심하게 키운다.

똑같은 상황이라도 내가 어떤 자아분화 정도를 갖고 있는지에 따라 불안에 대한 대처 능력이 다르다. 


높은 자아분화를 가진 사람은 똑같이 불안을 느끼지만, 그 불안에 휩쓸리지 않고 건강한 소통과 관계 방식으로 충분히 불안을 극복할 수 있는 내면의 자원이 있다.

불행으로부터
스스로 벗어나기

“부모의 자아분화도 낮은 것 같고요,
저도 낮습니다.

그러면 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불행한 가족 관계를 경험한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성인이 되어서도 과거의 경험을 재연하려고 한다. 행복한 결혼 생활과 원만한 관계를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단순한 의지로만은 해결되기 어렵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보다 잘 살고 행복할 수 있는지를 스스로 고민하고 배워나가야 할 것이다.


보웬은 부모와 나의 낮은 자아분화로 인한 악순환의 고리를 언제든 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보웬의 말대로 또 다른 세대에서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을 좀 더 객관화시켜 돌아본다면, 우리는 이 악순환을 끊을 수 있고 부모 세대보다도 훨씬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해당 포스트는 가족 심리치유전문가 최광현 교수의

신간 『사람이 힘겨운 당신을 위한 관계의 심리학』의

본문을 활용하여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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