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따라하기 쉬운 영화 속 칵테일 레시피
기분 없는 술잔은 없다.
기쁘면 기쁜 대로, 슬프면 슬픈 대로, 지루하면 지루한 대로. 잔을 비우는 사람의 표정만 봐도 그의 하루가 어땠는지 단번에 알 수 있다. 우리의 삶을 고스란히 담아낸 영화에서도 마찬가지다. 영화 속 주인공들이 들이켠 삶의 기쁨과 슬픔이 영화의 맛을 한 층 더 끌어 올릴 때가 있다. 짧은 등장에도 강렬하게 기억에 남은 그 때, 그 장면 속 주인공들의 ‘최애’ 칵테일들을 만나보자.
따라하고 싶은
‘본새’나는 주인공들의 술,
마티니 Martini
시대를 불문하고 수많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 마티니. 마티니를 즐겨 마시는 영화 속 주인공들은 고급스럽고 세련된 분위기를 풍긴다. 이미 유명한 <007> 시리즈와 <캐롤>은 물론, 걸크러쉬의 정수를 보여준 영화 <부탁 하나만 들어줘>에서도 마티니의 존재감은 강렬하다. 실제로 포털 사이트의 영화 한 줄 평에는 “좋아하지도 않는 마티니가 마시고 싶어지는 영화”라는 댓글이 등장하기도 했다.
“모히토 가서 몰디브 한잔하자”
모히토 Mojito
허브와 라임이 만들어내는 상큼한 맛으로 사랑받은 모히토. “모히토 가서 몰디브 한잔하자” 하는 영화 <내부자들> 속 명대사는 한 번 들으면 잊을 수가 없다. 모히토는 쿠바와 몰디브 같은 휴양지 대표 칵테일로 알려졌지만, 알고 보면 서너 가지의 재료만으로 집에서도 뚝딱 만들 수 있다. 한 모금 넘기는 순간 몰디브 해변으로 이끄는, 모히토의 상큼한 매력에 빠져보자.
너무 맛있으니 만취주의!
위스키 사워 Whisky Sour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에서 한물간 배우 역을 맡았던 디카프리오는 연기를 망친 뒤 “어젯밤 밤새도록 술 마셨잖아. 빌어먹을 위스키 사워를 여덟 잔이나 마셨어!”라며 자책한다. 도대체 얼마나 맛있기에 혼자 여덟 잔이나 마실 수 있었던 걸까? 상큼하면서 위스키의 진한 향이 감싸는 위스키 사워. 가볍게 술술 넘어가면서도 진한 풍미가 남아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인기가 많다.
데드풀의 ‘최애’ 칵테일
시브리즈 Seabreeze
영화 <데드풀 2>에서 입담 걸쭉하기로 유명한 데드풀은 자신이 즐겨마시는 칵테일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자몽, 크랜베리, 보드카 한 잔. 시브리즈라고 부르는 건 도저히 오글거려서.”
‘바닷바람’이라는 뜻의 시브리즈는 누군가에겐 감성적인 이름으로, 또 누군가에겐 오글거리는 이름으로 기억될 것이다. 하지만 확실한 건 아무리 오글거리는 이름이라도 꼭 마시고 싶을 정도로 맛있는 칵테일이란 것! 새콤달콤한 ‘시브리즈’를 한 모금 마셔본다면 누구나 체면을 조금 구기더라도 놓칠 수 없었던 데드풀의 마음이 분명 이해가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