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전에는 절대 알 수 없는, 퇴사 후 다음날 심정

조회수 2020. 11. 13.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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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차 직장인이자 스타 아나운서 장예원의 퇴사 선언!
출처: ⓒ 장예인 아나운서 인스타그램

지난 9월, 장예인 아나운서가 SNS에서 친언니 장예원 아나운서의 ‘프리 선언’을 응원했다. 장예인 아나운서는 2016년부터 MBC 스포츠 플러스에서 활동을 시작, 2019년 계약 만료와 함께 프리랜서로 전향했다. 친언니 장예원보다 1년 먼저 퇴직한 ‘퇴사 선배’. 그녀는 장예원 아나운서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었을까?

❝이거는 확실해!
퇴사한 다음날, 무조건 좋을 거야.❞

먼저 사직서를 써본 동생이 나에게 물었다.

“일 없을까 봐 걱정되지?”

“막상 내고 나니까 싱숭생숭하기는 하네.”

“그건 당연한 마음인데, 이거는 확실해! 퇴사한 다음날, 무조건 좋을 거야.

에이, 이 말이 맞겠어? 무조건 초조하겠지. 동생의 말을 믿지 못했던 순간이 무색하게 그 말이 딱 들어맞았다. 눈 뜨자마자 직장이 없다는 게 잠깐 걱정되다가, 늦잠 자도 된다는 생각에 다시 웃으면서 잠들었다. 동생이 지나온 그 출발선에 이제는 내가 서 있다.


속도는 중요하지 않아.
어디로 가야 할지, 어떻게 가야 할지
너만의 확신이 있다면 그걸로 충분해.

같은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우리의 다른 점은 딱 하나. 바로 속도다. 중학생 때부터 아나운서를 꿈꾸던 나는 한눈 팔지 않고 단번에 아나운서가 되었고, 동생은 돌고 돌아 원하던 방송 일을 하고 있다. 

결국 둘 다 마이크를 잡고 무대 위에 서 있으니 늦으면 어떻고 조금 방황하면 어떤가. 꿈을 이루겠다는 의지, 해낼 수 있다는 믿음만 갖고 있다면 남들보다 늦어도 괜찮다. 자신의 속도를 잃지 않고 가다 보면 마침내 원하는 종착지에 도달할거다. 인생에 정해진 길은 없으니까.


부모의 울타리 안에서 독립하기
조금 불안정하더라도,
긴장감을 즐기는 법 배우기

하지만 가족 모두의 동의와 지지를 받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엄마는 안정적인 방송국에서 지내보니 그 소중함을 모르는 거라며, 몇 번이나 퇴사를 말렸다. 프리랜서 방송인은 지금 일거리가 많다고 해서 당장 내일도 같으리란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이십 대의 나는 부모의 기대에 맞춰 빠르게 걸어왔다. 하지만 이게 내가 정한 목표인지, 부모님의 희망 사항인지 점점 헷갈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부모님의 기대치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압박감이 나를 조금씩 옭아매고 있었다.

안정적인 삶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으로 어른들이 말하는 ‘안정’을 논하기에, 서른 하나는 아직 너무 젊게 느껴졌다. 서른하나. 서른이지만 어른은 아닌 나이. 나는 그렇게 언성을 높이기도 하고 설명도 하면서 마침내 가족 모두를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사실 나의 퇴사 선언은 부모의 울타리 안에서 독립한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가족의 동의와 지지를 얻지 못하더라도 원래 계획대로 밀고 나갔을 테지만, 이왕이면 모두의 지지와 응원을 받고 싶었다. 훗날 온 가족이 밥상 앞에 모이게 되면, 분명히 이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 그때 누구에게든 ‘내가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말렸어야 했다’는 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열심히 살아야겠다.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그 누구도 알 수 없지만

장예원이니까.

나답게, 근사하게 그려나갈 거라 믿는다.

2020년, 서른하나

다시 출발선에 선 장예원의 따스한 위로

『 클로징 멘트를 했다고 끝은 아니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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